𝙎𝙏𝘼𝙍𝙏 │ 01/31/2022
02/01/2022│ 𝙀𝙉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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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
몸이 얕게 흔들리는 감각과 함께 불현듯 꺼져있던 정신이 맞붙습니다.
아무래도 버스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던 모양이에요.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텅 빈 버스의 내부.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그야 내가 타고 있는 버스는 종점까지 우회해서 가는 번호의 버스니까요.
그래서, 어디쯤 왔지? 그 전에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깨어난 직후인지라 정신이 몽롱합니다.
덜컹.
방지턱 탓에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뒤늦게서야 품에 안고있던 국화꽃다발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그제야 흐릿한 의식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그렇지.
오늘은 사랑하는 윤태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당신은 윤태가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겁니다.
장녹수:(터덜...)
눈을 뜨면 들어오는 풍경은 익숙하고도 평범한 버스의 내부.
흔들리는 손잡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는 차창 너머의 풍경, 조금 낡은 감이 있는 앞좌석의 시트….
익숙한 것들 투성이인 차체의 내부에서 익숙하지 않은 점이라고는 버스가 텅 비어있다는 점 뿐입니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제외한 탑승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왜일까요.
별로 대수롭지는 않습니다.
적적한 버스를 오로지 시선만으로 훑고 있었을 때였나요.
문득 좌석의 맞은 편 정면에 붙어있는 버스 번호 라벨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찰력 판정..
장녹수:
0920번.
이 버스는 아무래도 종점까지 우회해서 가는 번호의 버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탑승객이 없을 법도 하지요. 불안할 것도 없습니다.
장녹수:oO(내 생일하고 같네)
그래서...어디쯤 왔지?
기여워..
그 전에 목적지가 어디였더라….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다보면 문득 기대고 있던 차창 너머로 시선이 돌아갑니다.
흔들리는 창문 너머로 어느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꼭, 세상을 수몰시킬 것처럼.
이 비는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걸까요?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제법 맑았던 것 같은데…
장녹수:(이대로 홍수라도 나서 세상이 멸망했음 좋겠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글쎄요, 정말 잠들기 전까지만해도 날씨가 맑았던가요?
당신은 문득 부자연스러운 위화감에 사로잡힙니다.
그야 잠들기 전의 기억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언제 이 버스에 올라타 있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치 검은 도화지 위에 먹칠을 한 듯, 머릿속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뿌옇고 흐릿한 기억만이 잔존합니다.
장녹수:
이성 감소 없음
덜컹.
어지러운 머리를 갈무리 하기도 전에, 방지턱 탓인지 버스가 또 한 번 크게 흔들립니다.
그 불친절한 진동과 함께 품에 안고있던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장녹수:
오...
장녹수:
당신은 버스 바닥을 나뒹구는 국화꽃다발을 발견합니다.
품에 안고 있던 무언가는 아무래도 국화꽃다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나뒹군 충격 탓이었을까요?
순백색의 꽃잎 몇송이가 바닥에 흐드러진 것이 보입니다.
장녹수:
바닥에 나뒹구는 꽃다발을 주워들던 그 순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짧막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 그제야 흐릿한 의식 너머로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오늘은 사랑하는 윤태의 첫 번째 기일이었죠.
그러니 당신은 윤태가 잠들어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길이었을 겁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이런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니.
거기까지 떠올리면 문득 버스는 인적이 드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탑승구가 열리고, 올라타는 승객의 모습에 당신은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야 버스 위에 올라탄 사람은, …1년 전 죽었던 윤태였으니까요.
장녹수:......
장녹수:(놀란 얼굴로 윤태 바라봐)
오매..
r.1d3.
장녹수:2
이성 -2
하윤태:여~ 오랜만..^^
장녹수:(다가오자마자 손 탁 쳐서 내림)
하윤태:아야..갑자기 까칠해졌어 장녹수..^^(볼 늘어나며 히죽대)
장녹수:그냥 내가 잘못 보고있나 싶어서. (꿈뻑 눈 한번 감았다 뜨더니 반대쪽 볼도 잡아늘려요)
하윤태:아야야...왜 자꾸 꼬집어.(얌전히 볼 늘어나며 뚱하게 너 바라본다.) 뭐, 불만이야? 다시 돌아가?
장녹수:아, 아니! 아니아니, 아니... 돌아가진 말고!!! (그만 꼬집으며)
하윤태:하두 꼬집어서 싫어서 그런줄 알았네..^^(네 볼 복수하듯 꼬집고 늘려대며)
장녹수:흐으어아악... (현 상황이 실감이 안 나는건 여전한지 얌전히 당해주며)
하윤태:싫어서 꼬집는줄 알았는데?(볼 놔주더니 네 옆에 풀썩 앉아서 어꺠에 머리 기대고 부빗대)
장녹수:안 보고싶었으면 너 보러 오지도 않았겠지... (더 꼬집진 않고 콕콕콕콕 뺨 찔러보다가 찌르던 손 내려 그대로 네 손 만지작)
하윤태:아아, 고만 찔러 야.ㅡㅡ(뺨 찔리자 끄응 대다 잡힌 손 보고 네 손 깍지끼고 잡아)
장녹수:......거짓말... 귀신은 손에 안 잡힌댔거든? (일부러 인상 팍 쓰고)
하윤태:에이..쫄?^^ 쫀거같은데(네 입에 쪽)
장녹수:(아무렇지 않은 듯 대수롭잖은 반응만 보여대다 네가 입에 뽀뽀해주자마자 그제서야 현실감이 닥쳐오는지 조금 굳어 머뭇거려) ......안 쫄았다고.
하윤태:흐음..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그러는거 같은데..^^ (히죽대다 굳은 널 보다 빤히 보는 시선에 고개를 기울여 가볍게 쪽하고 입을 맞춰준다.) 됐어?
아, 저 웃는 얼굴.
저 목소리.
나를 바라보는 다정한 두 눈동자.
아무리 부정하고 잊으려 애를 써도 잊히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웠고, 그리웠기에 나날이 새로운 처절함과 아픔을 느끼게 했었던 저 두 눈처럼요.
정차했던 버스는 오로지 두 사람만을 태운 채, 다시금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당신은 받아들이고 맙니다.
윤태를 닮은 이는, 그저 닮은 사람일 뿐이 아닌 윤태 그 자체라는 사실을요.
당황했나요? 아니면 반가운가요?
혹은, 슬픈가요.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덩어리가 가슴속에 응어리로 자리잡습니다.
막연히 다짐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혹여나 꿈에서라도 너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품에 끌어안고 못다했던 말들을 쉴새없이 토해낼 것이리라고.
윤태는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당신과 눈을 마주합니다.
하윤태:근데 어디 가는 길이였어? 나 보러 온다니...
장녹수:(울망거리는 눈 애써 감았다 떴다 반복하며 눈물 날리고) 미쳤어? 내, 내가 그런걸 하겠냐고!!! (따라 죽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겠지만 무서워서 포기했던 지난날을... 묻어둬요)
하윤태:어쭈, 울려고 그러네. 울면 못생겨지는데~ ^^(울먹대는 네 얼굴을 보더니 코를 꼬집고 가볍게 흔들다 놔줘)뭐, 안했다니 다행이긴 한데..
장녹수:야아! 자꾸... (당황해 뺨 살짝 붉히지만 울컥하는 마음이 앞서는지 조금 언성 높이려다말고 추욱 쳐져) ......너 떠난지 딱 일 년 째.
하윤태:아..- 나 죽은게 벌써 일년이나 됐어? (네 반응에 새삼스럽단듯 눈을 꿈벅이더니 축 쳐진 네 머리를 마구 쓰담아대)
장녹수:(머리가 엉망이 된 것 같지만 가만히 내버려둔다) ......아야. (뒤늦게 반응하며)
하윤태:너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나는거 모르냐..?(네 반응에 피식 웃더니 볼 잡힌채로 보다 한번더 가볍게 뽀뽀해)
하윤태:뭐야 이 말랭 콩떡은 ㅋㅋ(붑쟉붑쟉해줌)
장녹수:(붑쟉당해요) 어어... 더 기다렸다가... 나 죽으면 같이 손잡고 떠나면 되겠네. 그러자... 근데 지금 이렇게 내 앞에 왔잖아. (울먹이다 너 빤) 나, 나 죽었어?
하윤태:뭐래 너 안죽어. 나만 죽음 됐거든?(네 볼 꼬집고 늘리더니 머리 꽁 때려)쓰읍..못본새 나쁜말만 배워왔네...
덜컹.
다시 한 번 방지턱을 밟고 지나간 버스가 얕게 흔들립니다.
장녹수:
얕은 진동 탓에 시야가 갈라짐과 동시에, 문득 운전석 쪽으로 시선이 꽂힙니다.
…이상합니다.
운전석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할 버스 기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버스는 그저 운전사도 없이 홀로 비가 내리는 도로를 내달리고 있습니다.
장녹수:
오..이성감소 없음
윤태쪽을 돌아보면, 윤태는 일절 놀란 기색이 없습니다.
장녹수:버, 버스... (운전석 보고 놀라서 덜덜)
하윤태:엉? 버스?(따라 운전석 힐끔보더니)
장녹수:아, 안 쫄았거든????????? 안 쫄았다고!!!!!! (네 반응에 더 무서워하진 않고)
하윤태:아얔ㅋㅋ 에이~ 쫀거 같은데 ㅋㅋ(맞으면서 낄낄대며 웃어)
장녹수:됐어!!!!!!! 필요 없네요ㅡㅡ (그대로 너 슬쩍 밀치더니) 아. (좀 아쉽다고 생각되자마자 눈치보며 힐끔) ...오랜만이니까 한번... 그, 안아보던지.
하윤태:헤에...헤에에에..^^ 형한테 안기고 싶구나~? 헤에에~(힐끔대는 네 반응에 히죽대더니 안기란듯 팔 벌리고 너 바라봐)이리 와.
장녹수:(팔 벌리자마자 냉큼 안기면서 어깨에 고개 묻고) 허어엉...... (네 옷에 콧물 묻음)
하윤태:...내 옷에 콧물 묻을거 같은데...(너 마주 끌어안고 등 토닥여주며 볼에 뽀뽀 해대) 우리 자기~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어요?
장녹수:묻으라지ㅡㅡ (일부러 더 얼굴 부벼대다가) 그럼...(끌어안은 팔 들어 등 퍽퍽 때림) 안(퍽) 보고(퍽) 싶었(퍽) 겠냐고!!!! 이익... (따라서 네 볼에 뽀뽀 쪽, 해주고는) 이이.... (표정관리가 안 될 것 같자 다시 얼굴 묻음)
하윤태:아야. 왜. 아야. 그만 때려 ㅋㅋ(퍽퍽 맞으며 키득대다 뽀뽀받곤 너 다시 끌어안아 머리에 제 얼굴 부빗대)네 냄새 오랜만에 맡아서 좋다. ㅎㅎ
장녹수:(버스 기사 소리에 다시 당황) 자, 자율 주행 그런 걸지도... ? (더 신경쓰지 않으려는 듯 네게로 고개 돌려) 아~ 몰라~ 알 게 뭐야. (머리 들이밀어줘요) 냄새나 실컷 맡으세요ㅡㅡ 아침에 씻고 왔어. (네 체향이 어땠더라, 생각하며 숨 들이마셔보다가 코막혀서 크흥 소리만 냄)
하윤태:자율주해앵~? 나 죽고 일년 사이에 그렇게 발전했나..(네 반응에 키득대다 들이미는 머리 끌어안고 고개를 살짝 묻어)씻었어? 어쩐지 샴푸냄새 나더라 ㅋㅋ (코막힌 소리에 히죽대더니) 너 요즘에도 내 집에서 지내냐?
장녹수:발전했을 수도... (얌전하게 맡을 수 있게 둬주고) 그러면ㅡㅡ(일부러 뚱한 표정 지어요) 내가 집밖에서 잤으면 좋겠어? 거기 아니면 내가 어디에서 자??? 그리고 이제 내 집이야!
하윤태:ㅋㅋㅋ 에이 설마 그런 뜻이겠냐..^^ 뭐, 너가 잘 쓰고 있으면 다행이긴 한데..(뚱한 표정 보고 네 볼 문질문질 해주더니)문이나 제대로 잘 잠그고 자. 도둑 들면 어쩌려고.
대화를 이어가던중 윤태가 창밖을 보곤 버스의 벨을 누릅니다.
내릴 때가 된걸까요?
[ "자, 이제 내리자. 도중에 길을 잃지 않도록, 네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 내가 바래다 줄게."] (#" style="text-decoration:none; color: #333333;)
직원. (GM):(앗...
장녹수:(앗)
그 말을 끝으로 버스는 곧 첫번째 정류장에 정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두 사람은 협소한 간이정류장 지붕 아래로 들어섭니다.
빗줄기는 여전히 이 세상을 침수시킬 것만 같이 맹렬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정류장 지붕 아래, 양 옆으로 담장 형식의 [벽면]이 기둥처럼 세워져있고 그 중앙에 원목으로 만들어진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버스 그림이 새겨진 [표지판] 또한 눈에 띕니다.
하윤태:와 비 엄청 오네(우산 팡 펼치며)
장녹수:아, 아니!!! (네 말에 목 시뻘개져) 누가 공주냐고... (투덜거리지만 싫진 않은지 네 손 잡고 내려) 왜 내리는 거야? 더 안 가고.
하윤태:흠..그야 갈아타야 하니까 그렇지. 저거 끝까지 안가거든.(내린 버스가 지나간걸 보곤 네 손을 잡아 정류장 안쪽으로 이끌어)
장녹수:(정류장 안으로 이끌리며...) 지금 봤으니까...... 이제 납골당까지 갈 필요는 없는 거잖아. (지붕 아래로 들어오자마자 고개 두리번거리더니 벽면부터 기웃거려봐요)
하윤태:흠..그래? 그래도 꽃도 산것 같은데 주고 가야지. ^^(네 손에 들린 국화꽃다발 힐끔 보고 웃어)
벽면
마치 담장을 연장시키는 정류장의 벽면에는 흰색 장미 무더기가 덩굴을 내리고 자리합니다.
그 아래 피어있는 것은… 흰 색의 국화.
당신이 들고 있는 것과 같은 흰 색 국화 꽃입니다.
흙 속에 뿌리를 내린채 한들한들 흔들리는 국화꽃은 물기를 머금은 탓에 아주 생생합니다.
하윤태:그러고 보니 왜 추모하면 국화꽃을 주는 거려나...
장녹수:나도 몰라. (고개 숙여 국화 보고) 그냥, 다들 국화를 챙겨간다길래...... (벽 보며) 장미를 들고 오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 ......너무 화려하다고.
하윤태:흠...하긴 나도 모르는데 네가 알겠냐 ㅋㅋ(널 놀리듯 말하더니 장미를 힐끔 보고 한송이 꺾어 네게 건넨다)너는 화려한게 어울리잖아 ㅎㅎ
장녹수:그래, 가져가ㅡㅡ 제일 비싼 걸로...... 사온 거야, 그거. (네게서 장미 건네받고는 괜스레 꽃잎 만지작) 화려한게... 어울리나...... (중얼거리며 귀에 장미꽃 꽂아요ㅋㅋ) 이러면? 어때??
하윤태:오...비싼거야? 도박은 끊었냐? 짜식...다컸네 이 아빠는 기쁘다..(감동이란듯 네 등을 토닥이더니 귀에 꽃 꽂힌거 보고 미묘하게 바라봐)....그...언덕위에 하얀집..?
장녹수:끊... (고민) 었지, 그럼. 날 뭘로 보고? (확실히 네가 곁에 있었을 때보단 많이 나아지긴 했다. 완벽하게 고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네가 남긴 돈을 쓰진 않았고) 하아. (언덕위의 집 소리에 얼굴 팍 구겨요) 빈말로라도 이쁘다고 안 해주는 거 봐ㅡㅡ (가슴팍 내려다봄..) 얌전히 달고 다닐게, 어어.
하윤태:헤에..조금은 덜 하고 그래? 의왼데?(네 말에 놀랐단듯 눈을 꿈벅이다 구겨진 얼굴에 킥킥대)내가 원래 거짓말을 좀 못치잖냐..^^ 아이고 이쁘네 누구 애인이라 이렇게 이쁜가 몰라~
표지판
간략한 버스 그림이 새겨진 정류장 표지판입니다
표지판 아래 버스 노선도가 붙어있습니다.
노선도를 확인할까요?
장녹수:(노선도 심각하게 빤히 봐요...)(확인중
노선도를 확인하면… 평범한 노선도가 아니네요.
아니, 이를 노선도라고 칭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버스 노선을 알리는 안내판에는 노선도 대신 '색상에 따른 국화꽃의 꽃말'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맨 아래 적혀있는 국화꽃의 색상과, 색상별 의미는 칠이 벗겨져있어 읽을 수 없습니다.
장녹수:(뒤에 서 있는 너 콕콕)
하윤태:응? 이게 뭔데..
자세기 보고 싶으면 관찰/자료조사 판정!
자세히....
장녹수:
칠이 벗겨진 자국을 통해 국화의 색상이 '붉은색'이라고 적혀 있었음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의 부분은 여전히 보이지가 않네요..
하윤태:뭔지 좀 알아보겠어? (네 옆에서 같이 기웃대며)
장녹수:아니...(절레) 모르겠는데. 넌 (찌릿 흘겨봄) 똑똑하면서... 머리 좋으면서... 이건 왜 모르는 거야.
하윤태:어어 그렇게 차면 안되지 깡패 근성 나온다 ㅋㅋ(발로 차는 너 말리며)
장녹수:
벽면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버스도착 안내 전광판을 발견합니다.
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지만, 약한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관찰해서 보면 알아 볼수 있을지도...
장녹수:(눈 부릅뜨고 전광판 봐)
ㅋㅋㅋ
장녹수:(*이!!!!
한번더..?
장녹수:(다시 눈 부릅떠요
양자택일 극단적이야..
장녹수:(눈에 경련오는중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장녹수:(*벤치이----------------------------------
벤치 볼게 없.는..
장녹수:(*습슬.. 물러나도록합니다
궁금하다면 봐도 되..는..
장녹수:앉아서 기다릴걸... (하면서 벤치 기웃
벤치
원목으로 만들어진 평범한 나무 벤치입니다.
지붕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물을 막아주는 탓에 젖은 부분 없이 바짝 말라있습니다.
특별한 사항은 보이지 않네요.
자 다시 전광판으로 돌아와서..
장녹수:
zzz
당신은 막연히 떠올립니다.
'윤태'의 이름을 불러야 다음 버스가 도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요.
하윤태:뭘 그렇게 보고 있어?
장녹수:전광판......
하윤태:애정이 식었어... 나를 안보다니..
장녹수:(떠올랐던 생각 정리하며 그런 너 빤히 봐)
하윤태:아야..들켰네 ㅋ (머리 문질)
장녹수:이게 다 윤... 니가 없어서. (입 근질거리는거 참는중) 만약에에... 이 다음 버스를 타면... 너도 나랑 같이 타고 가나?
하윤태:응? 버스? 그냥 같이 타고 가지.. 목적지까지 같이 가준다고 그랬잖아. (널 바라보다 슬 웃으며)왜, 가기싫어?
장녹수:같이 가는 척 여기에 남아있을까봐서. (흘끔...)
하윤태:뭐야 왜그렇게 쳐다봐(ㅋ)
장녹수:ㅡㅡ 내 거 내가 쳐다봤는데 왜!!!!!!
하윤태:ㅋㅋㅋ 불만 있다면 어쩔껀데 장녹수 씨 ^^
무어라고 말을 건네기도 전에 장대비의 포화를 가르고 라이트가 번쩍입니다.
곧 버스 한 대가 정류장 앞에 정차합니다.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1007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하윤태:버스 왔는데? 탈거지?
장녹수:(진짜 이게 오네) 응. (혹시 자기 두고 떠날까 네 팔 꽉 붙잡)
하윤태:ㅋㅋ 뭘 이런걸로 이렇게 잡냐(네 손 꼭 잡고 같이 버스에 올라타)
장녹수:
zzz 못들어두 괜찮은..
어쩐지 단말마와 같은 이명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빗소리 탓에 명확한 사고가 서지는 않지만요.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는 천천히 빗길속을 뚫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버스는 첫 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오로지 당신과 윤태, 두 사람 뿐입니다.
운전석을 살피면 첫번째 버스와 마찬가지로 기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녹수:
당신은 윤태가 품에 안고 있던 국화가 일전보다 생기를 잃었음을 눈치챕니다.
마냥 하얗던 꽃잎 끝이 짓밟힌듯 옅게 시들어있습니다.
하윤태:흠..그렇지? 꿈속이라니까 아니면 너가 운전 해볼래? ㅋㅋ
장녹수:내, 내가? (면허... 없지만... 찐 무면허지만...)
하윤태:ㅋㅋㅋ 하다가 사고나 내지 말지 그래?(운전석에 앉은 너 보고 흠짓하더니 버스에 있는 기둥 잡으며)와...개무섭다...공포영화보다 무섭다...와...
장녹수:사고 나봐야 뭐... 죽기야 하겠어? (잠깐 멈칫) 이미 죽었잖아ㅡㅡ (엑셀 꾹 밟아봄... 속도가 빨라지나요? 아님 반응이 없나?)
하윤태:ㅋㅋ 아 짜식 꿈이라고 막 이러네..우왁,(빨라지는 속도에 기겁하며 기둥 꽈악 붙잡는다)야,야야 빨리 손 안떼??
장녹수:(슬쩍 발 떼어주는 척하며 속도 줄이다가........................... 다시 꾹 밟으며 장난치는 중)
하윤태:.. .. ...너 임마 손 떼라..?^^ (부들대며 기우뚱 대는 몸 버티고 있으며..)
장녹수:왜이렇게 쫄아대? 죽어있는 동안 간도 같이 쪼그라들었나. (속도 줄이며.. 한 손 떼어내어 네 옆구리 콕)
하윤태:하...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운전면허없는 너가 자가용도 아니고 버스 운전대를 잡는데 안 무섭겠어..?(게슴츠레 널 바라보며 찔린 옆구리 슬쩍 문질러)
윤태와 투닥대며 말을 이어나가던 와중, 문득 한 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날짜를 특정할 수 없는 그 언젠가의 평범하고 행복했던 기억.
당신의 옆에는 사랑해 마지않는 윤태가 자리하고, 우리는 조용하고도 한적한 버스에 앉아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습니다.
상기해낸 평화로움도 잠시, 당신은 갑작스러운 서늘함을 느끼게 됩니다.
글쎄, '서늘함'이라는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요.
두려움, 공포, 슬픔, 당황스러움.
모든 불안정한 감정이 한데 뭉쳐 숨통을 억세게 짓누르던 그 때.
빗길에 미끄러진 버스가 요동치듯 크게 흔들립니다.
무언가에 머리를 강하게 맞는 충격과 함께 일순 힘이 빠져나간 몸이 앞으로 쓰러집니다.
와락.
고꾸라지는 몸을 지탱하듯 누군가 당신을 강한 힘으로 끌어안습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잖아요.
그야 지금 당신의 곁에 존재하는 사람은 윤태 뿐인걸요.
장녹수:梁!!!!!
윤태가 억센 힘으로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어째서?
그런 의문을 던지기도 전,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장녹수:(*안ㄷ ㅙ!!!!!!!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ㅋㅋ 아직 엔딩아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품에 안고 있던 국화꽃다발이 바닥을 나뒹굴고, 마치 눈송이같은 국화꽃잎은 시야를 긋고 흐드러집니다.
나를 꽉 끌어안은 윤태의 체온은 어쩐지 전혀, 따듯하지가 않아서.
그게 또 어쩐지 너무나도 슬퍼서…….
괜찮느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안 되는데.
윤태의 상태를 확인하기도 전에 시야가 수몰됩니다.
칠흑같은 어둠이 눈 앞에 쏟아집니다.
왜인지 생경하지 않은 순간입니다.
장녹수:
삐―. 의식과 함께 낙하하는 머릿속에 이명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런 이명따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습니다.
어지러운 의식을 잠재우듯 귓가에 익숙하고도 다정한 목소리가 섞여들던 탓입니다.
"괜찮아." …하고.
…깜빡.
당신은 눈을 뜹니다.
제일 먼저 들려오는 것은 무겁게 낙수하는 물방울 소리.
그리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품 안에 안겨있는 백색의 국화꽃다발입니다.
꽃다발은 아까 전 보았을 때보다 조금 더 시들어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윤태한테 줬던거 같은데, 왜 본인 손에 들려있죠?
하윤태:아, 일어났어?
장녹수:(꿈뻑...)
꼭 빗물에 익사할 것만 같이 무겁던 정신을 흔드는 것은 잔잔하고도 담담한 윤태의 목소리.
이곳은 버스 정류장인 것 같습니다.
꼭 이 세상과 동떨어진 것만 같이, 끊임없이 펼쳐진 도로 한가운데 마련된 간이 정류장이요.
어느 틈에 하차한 걸까요.
두 사람은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윤태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윤태:흠..많이 피곤했어? 완전 골아떨어지던데
장녹수:아, 아까... 그, 아까. (꽃다발과 네 얼굴 번갈아 보더니)
하윤태:사고? 무슨사고? (네 말에 모르겠단듯 갸웃거리며 웃어)
장녹수:(머리 헝클어지자 손 떼어내란 듯이 고개 휙휙 내저어)
하윤태:버스야 타긴 했는데..너가 운전대 가지고 놀다가 졸렸나봐. 중간에 기절해서 자던데? (두리번 대는 널 바라보더니 으쓱이며)
장녹수:(지긋이 너 봐요)
하윤태:(ㅋㅋㅋㅋ)
장녹수:그으래애~~~~~~ 무거워서~~~~ 죄송하네요!!!!! (주먹으로 네 가슴팍 퍽침)
하윤태:아야야.. 왜 또 때리는데 ㅋ 갑자기 폭력적이다?(네 머리 꾹 누르며)
장녹수:(머리눌려서 짜부되며) 응... 그럴지도. (다시 네 품에 국화꽃이나 안겨줌)
하윤태:아...내가 너 업고 내려야 해서 너한테 잠깐 들라고 준거였어. (다시 안아들곤 피식 웃어)
장녹수:(입 비죽비죽...) 나 얼마나 잤어?
하윤태:음...한참잤나? 침까지 흘리고 주무시던데 기억 안나시나요~^^(네 볼 콕 찌르며)
장녹수:치, 침... (입가 슥 닦아봄) 안 흘렸어!!! 그리고 기억 안 나!!!!! (미간에 힘 빡줘)
하윤태:(입가 닦는거 보고 피식 웃더니 고개 끄덕이며)뭐..너가 자고 있어서 바로 깨우기 그래가지고.
장녹수:자는 사람 데리고 타기 무거워서가 아니라? (빤.....)
하윤태:ㅋㅋㅋ어...들켯나..?^^(네 시선에 모른척 고개 돌리더니 고개 살짝 숙여줘)
장녹수:(난리... 내가 잠꼬대라도 했나) 그냥...
하윤태:사고나는 꿈? 흐음...그래?(널 바라보더니 꾹 누르는 손에 꿋꿋하게 버티며)
장녹수:(네가 가리킨 전광판 쪽으로 고개 돌려요)
관찰..!
장녹수:
이욜..
버스 도착 안내 전광판
여느 버스 정류장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전광판입니다.
전광판에는 글자가 흐르고 있습니다.
노이즈가 끼어있는 탓에 글자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첫번째 정류장에서 보았던 전광판에 비해 노이즈가 덜합니다.
전광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자... ...의 이름을 호명할 때, 다음 버스가 도착합니다.
장녹수:(인도자?)
ㅋㅋ 녹수야아..
장녹수:(*똑똑해지고십어여
ㅋㅋㅋㅋㅋ
함..더..?
장녹수:(머리백번굴리는중)
ㅋㅋㅋ
장녹수:(부족했나...)
안되는걸로..^^
장녹수:(*우엥)
버스 사고의 충격 탓이었을까요?
어쩐지 버스에 올라 타는것이 께름칙한 기분이 듭니다.
하윤태:응? 왜 그래?(널 보고 갸웃거리며 바라봐)
장녹수:그냥. (빤......)
하윤태:도착이야 하겠지만...(네 말에 잠시 말을 잃은듯 바라보다 말한다.)
장녹수:(...... 뚱한 표정으로 가만 쓰다듬 받고 있다 손 탁 쳐내)
하윤태:그거야 당연히 못 따라가지. 유령이 현실에 있는거 봤냐? (네 말에 시선을 슬쩍 돌리더니 제 머리를 긁적여대)
장녹수:으응... 안 깨면 계속 내 옆에 있겠고. (정류장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하긴 해 곰곰히 고민해본다.)
하윤태:너 말이야....이런데서만 눈치가 빠르다니까..(네 말에 골머리 아프단듯 제 머리를 짚더니 작게 한숨쉰다.)
장녹수:눈치가 빠른게 아니라 머리가 좋은 거거든? (아니지만... 그냥 잔머리가 좀 잘 돌아갈 뿐일 테지만) 왜? 왜 안 돼? 안되냐 물어보는거 보면 중요한 거지? 그러면 말해!!!! (얼굴 가까이 들이밀어 부담스럽게 너 봐요)
하윤태:네네~ 그런거라고 해드릴께요~(네 말에 피식 웃다가도 가까워진 네 얼굴에 난감하단듯 바라보며 눈을 슬쩍 굴려)...몇번 남았는지 알면 뭐하려고..
장녹수:(굴리는 눈 따라... 네 얼굴 앞에 얼굴 딱 붙이고서 기웃기웃) 궁금하면 말해주면 되겠다, 그치?
하윤태:....말해주기 싫은데..(기웃대는 네 얼굴 손으로 슬쩍 가리더니 이마에 가볍게 딱밤 때린다.)...두번인가 세번인가 그쯤 남았나?
장녹수:아야! (딱밤 맞고 이마 벅벅벅벅벅벅 문질) 폭력적이야 하윤태!!!!!!!!!!!
하윤태:뭐래 바보 장녹수 ㅡㅡ 잔머리만 잔뜩 굴리려고 말이야.
장녹수:(........계속굴리는중)
하윤태:(네머리 딱콩)
장녹수:아야!!!!!!
하윤태:잔말 말고 타시죠 공주님
장녹수:윤태도 맞자(딱콩콩하려 손휘적이다 버스 온 거 봐요)
버스의 전면 유리창에 붙어있는 라벨에는 '0401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장녹수:
삐―.
아까 전 들었던, 이제는 익숙해진 단말마와 같은 이명이 귓가를 울리고 사라집니다.
두 사람이 올라타는 것과 동시에 버스가 움직입니다.
차창 바깥으로 온통 습기뿐인 세계가 스쳐 지나갑니다.
버스는 지금까지의 버스와 마찬가지로 텅 비어있으며, 기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안에 존재하는 탑승객은 그저 당신과 윤태 두 사람 뿐입니다.
버스 내부에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지만, 입구가 닫혀있습니다.
닫혀있는 입구의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윤태:자..그래서 이제 어떻하시려구요 공주님^^
장녹수:(팔짱끼고 좌석에 앉아있음) ......모르겠어.
하윤태:흐음..이러고 계속 버스타고 가자고? 어디에 도착할줄 알고. (히죽대며 네 옆에 앉아서 네 어깨에 머리 기대)
장녹수:모르지...... (어깨에 기댄 머리 마구 헝클여줘)
하윤태:으음- 그럼 좀 구경하고 오던가. 나는 좀 졸려서 잠좀 잘까 하는데..(게슴츠레 눈 뜨고 널 바라보더니 네 어깨에 머리 부빗대다 고개 떼며)
장녹수:......(혼자 구경하란 소리에 네 팔 꽉 붙잡아)
하윤태:어엉? 내가 누구 때문에 아침부터 고생했는데 말이야...
장녹수:(다크서클 만지려는 듯 손 뻗었다가 네 뺨꾹 눌러)
하윤태:(뺨에 입술이 닿자 눈을 꿈벅이더니 제 볼을 만지작 대다 피식 웃어)
장녹수:(터덜...)
zzz
장녹수:
좌석 바닥에 떨어져있는 책을 한 권 발견합니다.
책이라기보다는 얇은 책자에 가까워보입니다.
푸른 색의 표지에는 아기자기한 회전목마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화려하고도 쓸쓸한 푸른 대낮의 회전목마네요.
장녹수:(발견한 책자 주워들어봐) 이게 뭐지...
책자의 내용을 살핀 직후 당신은 강한 현기증과 함께 정신을 잃습니다.
빛도 한줄기 들지 않는 맨 밑바닥의 어둠 속에서, 당신은 환각을 마주합니다.
환각 속에 삶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가장 슬펐던 순간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리라 여겼던 반짝이던 삶의 조각과, 어느 순간 내 삶에 끼어들어 뿌리를 내리고 침범한 너,
윤태와의 첫만남.
…빼놓을 수 없는 여러 기억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 처음으로 그 앞에서 눈물을 터뜨렸던 기억, 고조되는 행복감에 웃어버렸던 순간.
한동안 빠른 속도로 영상이 스쳐 지나가고 잠시간 필름이 뚝 끊기며 말간 어둠이 지속됩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문득, 다시금 빛처럼 터져나오는 영상이 하나.
두 사람의 모습입니다.
윤태와 당신, 두 사람은 버스를 타고 함께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차창 바깥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해보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한없이 다정하며, 또 장난스럽게만 보이고 또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쾅―!!
반대편 차선을 지나치던 트럭과 버스가 갑작스레 충돌합니다.
직후 들려오는 것은 커다란 굉음.
쇠가 굽어들고 절단되는 듯한 소름끼치는 금속음.
무언가 터지는 소리, 날아가는 소리, 어딘가에 들이박는듯한 충격.
온 몸의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찢겨져 나가는 듯한 생생한 통증.
쉼없이 흔들리고 요동치는 어두운 화면 사이로 그런 당신을 한 점 망설임 없이 끌어안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당신은 강한 힘으로 끌어안깁니다.
아니, '누군가'라고 특정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의 곁에 사시사철 피어나는 국화처럼 존재하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당신을 위해 스스로를 아끼지 않았으며, 진심을 다해 열렬히 사랑해주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그야… 윤태가 아닙니까.
윤태가 억센 힘으로 당신을 끌어안았습니다.
암전하는 버스의 내부를 어둡게 띄우며 필름이 또 한 차례 뚝 끊겨나갑니다.
떠오르는 영상의 날짜는… 1년 전의 오늘입니다.
아, 그제야 지금까지 서리가 내린듯 희뿌옅기만 하던 기억 하나가 마치 퍼즐조각처럼 맞달라 붙습니다.
1년 전의 사고가 떠오릅니다.
1년 전, 돌이킬 수 없는 사고의 현장에 존재하던 것은 윤태만이 아니었습니다.
윤태와 당신 두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나'를 제외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던 그 참담한 사고의 현장에서,
윤태는 당신을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시켜서요.
이건… 주마등인가요?
그래요. 이건 주마등입니다.
장녹수:
r.1d2
장녹수:2
이성 -2
일순 강한 충격과 함께 주마등이 돌아가던 공간이 산산이 부숴져내립니다.
장녹수:
삐―――.
무너져 내리는 공간 속에서, 조금은. 길게 이어지는 기계음을 들었던 것도 같습니다.
꼭 말단부위부터 심장까지 강한 전기가 흘렀다 사라지는 것만 같은 감각.
이윽고 수몰됩니다.
그 조각들과, 끊임없이 퍼붓는 빗소리에 한데 뒤엉켜있던 환각들이 수몰됩니다.
귀를 먹먹히 침수시키는 낙수음.
당신은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 앉은 채 눈을 떠올립니다.
기억 났습니다.
1년 전의 그 날, 윤태는 나를 끌어안고 대신 죽었던 겁니다.
고개를 돌리면 윤태는 창가에 머리를 기댄채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깊게 잠들어있는 탓에 이름을 부르거나 흔들어 깨워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합니다.
덜컹.
버스가 방지턱을 밟고 흔들립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그에 맞춰, 짤그랑.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미약한 금속음이 들려옵니다.
바닥을 살피면 회전목마 키링이 달려있는 작은 열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녹수:(주워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손을 뻗어 열쇠를 줍는다. 슬쩍...)
가보자고
닫혀있는 입구의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걸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물쇠에 아까 얻었던 열쇠를 끼워넣으면 금속이 맞물려 들어가는 소리와 함께 버스 2층이 개방됩니다.
버스의 2층으로 들어서면, 그 장소는 이상하게도 단촐한 방과 같은 형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차창에서 물기를 머금은 탁한 빛이 터져나와 내부를 은은히 비추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책상과 책장, 그리고 침대] 하나가 놓여있네요.
장녹수:(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책상에 손을 슬쩍 얹으며) 버스 안에 방이라니, 진짜 꿈 맞나 본데. 이건 또 무슨 방이야... (고개들어 책장을 살펴보는)
책상
깔끔하게 정돈되어있는 책상 위에는 그 흔한 필기도구도, 책도, 사용감도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흔한 먼지조차 한터럭 쌓여있지 않네요.
말끔하다 못해 쓸쓸해 보이는 책상 한가운데 반으로 접혀 있는 [쪽지]만을 한 장 발견합니다.
장녹수:(이 꿈은 대체 내게 뭘 보여주고픈 건지. 가라앉은 기분으로 쪽지를 집어들었다.)
침대
꼭 병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병실용 침대입니다.
다가서면 커튼이 반쯤 쳐져있습니다.
커튼 위로 핀이 꽂힌 명찰 하나가 매달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찰에는 '장녹수 님'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문득 당신은 뼈를 치고 사라지는 기시감에 휩싸입니다.
조금 급한 손길로 커튼을 완전히 걷어내면 드러나는 것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병실의 매트리스 침대.
침대 주변으로 즐비한 온갖 의료 장치들…
그 사이에 푸른색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사람은 입가에 산소마스크를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제야 당신은 형용할 수 없었던 기시감의 정체와 마주합니다.
장녹수, 당신이잖아요.
병상에 누워 끊임없이 즐비한 갖가지 의료 기계들 틈 사이에서,
장녹수:뭐야...
산소 호흡기를 뒤집어 쓴 채 실낱같은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사람은… 장녹수, 당신입니다.
장녹수:(더는 혼잣말도 중얼거리지 않고 가만히 커튼 너머를 지켜보다가)
삐―.
문득 아주 가까운 자리에서 익숙한 기계음이 터져나옵니다.
장녹수:
당신은 병상 옆에 자리하고있는 심전도기록장치를 발견하게됩니다.
기록장치의 모니터 위로 마치 미약한 파도같은 당신의 심전도 곡선이 출력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마치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연약하고도 미약한 곡선이요.
장녹수:
지금까지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던 수많은 이명,
심전도기록장치의 기계음을 떠올립니다.
이제야 확신합니다.
당신을 감싸안고 죽어버린 윤태의 희생이 무색하게, 당신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버스는 무언가요.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까.
장녹수:
오..
r.1d4
장녹수:1
오..
이성-1
믿을 수 없는 현실의 연속입니다.
아니, 이제 이건 현실이 아니겠지요.
이 버스는, 스스로가 수몰되어가는 버스.
'영원한 안식'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 있는 것은 바로 장녹수, 당신입니다.
……
어쩐지 몸이 강하게 흔들리는 것만 같은 느낌에 눈을 감았다 떠올리면,
흐릿하고 침침한 시야 너머로 희기만 한 천장이 들어옵니다.
삐. 삐. 삐. 벨이 터지는 소리, 장치에서 터져나오는 다급한 기계음 소리,
위급한 환자의 위치를 알리는 병원의 방송 소리,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뭉개지고,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그리고 당신은, 다시 눈을 감습니다.
쏴아아. 고요하고 적막하게 수몰하는 세상을 울리는 빗소리.
낙수하는 빗물은 봄의 끝물에 삶을 모두 피워내고 낙화하는 벚꽃을 닮았습니다.
부드럽게 머리칼을 쓸어주는 손길에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정류장입니다.
"일어났어?" 귓가에 내려앉는 다정한 목소리.
윤태에게 기댄 채 잠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새 잠들었었죠?
장녹수:(천천히, 침착하게 눈을 뜬다.) 응...
하윤태:완전 꿀잠 자는것 같던데. (널 마주 보며 머리를 쓰담아 주더니 네 머리에 제 머리를 툭 기대)
장녹수:... 나, 얼마나 잤는데?
하윤태:꽤 잔것 같던데..
장녹수:조금...... (제 볼 쿡 찌른 손가락 붙잡더니 그저 꽉 붙들고만 있어)
하윤태:왜 그렇게 쳐다보시나..^^ (잡힌 손가락 꼼질대며 네 손에 대고 장난치며 웃어)
장녹수:......(그 말 듣자마자 너 찌릿 노려봐요)
하윤태:뭐, 왜. 뭐. (잘못한거 없단양 뻔뻔한 표정으로 같이 보며)
장녹수:너, 너... 날 기만했어????
하윤태:아악
장녹수:(손가락 놓쳐요) (쉬익..) 아, 아파보라지!
하윤태:뭐... 대부분은 안것 같아 보이네
장녹수:(입맞춰지는 제 손등 내려다보며) ......살았으면 좋겠어? (네가 정말 윤태인지 아닌지 확신하고픈지 떠보려는 듯 툭 던져봐)
하윤태:뭐....너가 더 살았으면 좋겠지. 개똥 같아도 이승이 더 낫다는 말도 있고..(네 손가락 마디를 장난치듯 이로 약하게 깨물다 놓고 히죽웃어)
장녹수:(일부러 마음에 안 든단 표정 지으며) 대체 누가... 봐주고 뭐고 할 게... (네 코 쥐어잡아요) 그런 거였으면 처음 만났을 때에 말했으면 됐잖아!!!! 왜 이제와서야 말하는 건데???
하윤태:악, 아야;; 아파 야!(코 쥐어져서 아픈지 인상 찡그리고 너 쨰려봐)
장녹수:누가 돼지야!!!!!!!!!!!!! (화내야할 부분이 아닌 듯하지만 섭섭한 마음에 일부러 화내며) 분명히 살도 빠졌을 거라고!!! 누워있던 거 못봤어? (한번 더 꽈아아악)
하윤태:돼지 맞잖아 ㅡㅡ (화내다 말고 다시 꼬집는 손에 움찔하며 네 손등 찰싹 때려)아 진짜... 미안하다고오.. 내가 제대로 못 지켜줘서 그렇게 된건 알고 있거든? 참나..
장녹수:아야(손 떼며) ...... (제대로 못 지켜줬단 말에 조금 시무룩해져) 그거면 됐지.
하윤태:뭐, 임마. 내가 설마 널 고기방패로(...)쓰겠냐(양심없음)(널 보다가 살짝 안아서 등 토닥여주며)
장녹수:너, 넌 무슨 말을 그렇게...! (버럭 소리지르다 토닥여주는 손길 느끼며 네 어깨에 머리 부비작)
장녹수:(부비작대던 고개 들어 네 얼굴 빤히 봐요)
하윤태:와..야동이라니...빨간머리에 파란눈한 남자랑 하는 섹스 비디오 있었던것 같기도 한데..^^(널 지그시 보며 웃더니 떨리는 팔에 널 꼭 끌어안는다.)
장녹수:너, 그, 그런 건 언제... (당황하며 몸부림치려다 얌전히 힘 빼고 끌어안겨 있어) ......아니, 아니거든? 뭘 무서워해???? 내가??? (괜히 허세부리며 이글..)
하윤태:언제라니 글쎄다..^^(있지도 않지만 구라치며 너 끌어안고 머리위로 여러번 뽀뽀해줘) 아니긴 뭘 아니야. 전에 나한테 죽기 싫다고 엉엉 울었으면서 ㅋㅋ
장녹수:그... 러니까! 내가 너 없이 어떻게 사냐고! (묘하게 자존심이 긁히는 느낌이라 인정하긴 싫지만 이 때 아니면 언제 말하겠냐 싶어 인정해버리며) 혼자서는 밥도 제대로 못 해먹는데! ......굶어 죽을지도 모르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조금 고민은 되는 듯 잡힌 손 한참을 조물거리다 깍지껴 꽉 잡아) 다신 나 두고 가면 안 된다? 나 맘 굳혔다? (너 쳐다보며 재촉하듯 손 슬쩍 잡아당겨) ......가자아.
하윤태:(네 말에 실실 웃더니 깍지껴오는 네 손을 따라 꼭 잡는다. 재촉하듯 끌어당기는 손길에 네 손을 잡은채 따라걷더니 네 볼에 가볍게 쪽 뽀뽀해)그래 가자가. 녹수야. 내가 완전 사랑하는거 알지?
장녹수:......(여기에서 들을 줄 몰랐단 듯 조금 놀란 얼굴로 너 쳐다보다) 응! 나도! (남은 손을 네 팔 아래로 넣어 그대로 밀착하더니 힘줘 꽉 붙들어매) 사랑해. (눈 앞의 입술에 쪽 입맞추고는 해맑게 웃어)
삶으로 돌아가는 버스는 나에게 필요 없습니다.
그게 당신이 내린 결론이며 판단입니다. 그런가요?
그렇죠.
윤태가 없는 내 삶에 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영원히 이 수몰되는 세계에 갇혀 영생을 걷게 될지라도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온 몸이 닳아 없어질지라도 상관 없습니다.
이제는 내 곁에 윤태가 있지 않습니까.
사랑해 녹수야. 마지막, 세 번째 입니다.
세 번째로 내 이름을 호명한 나의 인도자,
나의 구원,
나의 윤태가 웃습니다.
우리는 함께 죽음으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에 올라탑니다.
툭. 품에서 떨어진 국화꽃다발이 빗물 속을 나뒹굽니다.
아니, 이제 더 이상 국화 꽃이라고 부를 수 없겠지요…….
함께인데 죽음이 뭐가 무섭겠어요.
삐―.
그와 동시에 이젠 익숙해진 기계음이 귀를 울립니다.
KPC영구 로스트, 탐사자 로스트


기준치: | 80/40/16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다시 시무룩해지며)

(앗)
기준치: | 50/25/10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2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80/40/16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손 흔들대면서 다가오며)

....... (梁...)
(梁梁梁梁梁梁梁)
...진짜야? (네 볼 꽉 잡아당겨)

그럼 진짜지 뭐겠냐?



(梁 다시 이 표정 되어요)


...싫겠냐고. (그만 꼬집으란 듯 찌릿)

나 안보고 싶었나보다..?^^

귀신같은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사, 살아 돌아온 거야?
응???
(네 손 꽉 잡고)

응? 나 귀신 맞는데?
무섭냐? ㅋㅋ

하나도----
안 무섭네요-----


...그, 한번만 더. (눈 맞추며 널 빤히 봐)


그..투신 자살 같은거 한건 아니지..?
(빤히 너 바라보며)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진짜로?
아무것도?
(얼굴 들이밀고)

오늘 무슨 날이였는데? 뭐 있었나..?(기억 안난 단듯 갸웃대다 네 입에 쪽)

간 사람이 그걸 모르면 어떡해? 나만 날짜 셌냐? 나만 세??? (안 울려는 듯 이악물며 다시 네 볼 잡아당겨요)

짜식이 그래서 이렇게 비맞은 강아지처럼 머리도 내리고 다니는거? 아, 아야야..(볼 잡아당겨지자 아프다며 네 이마 가볍게 딱콩해)
죽었더니 체감 시간이 느린걸 어떻하냐... 너 기다리는 것도 심심해 죽겠던데.

죽었으면 바로 떠나지... 좋은 곳 갔어야지, 안 가고 왜 기다려? 어?? 너 바보야??? (화내는 듯하지만 기다렸다는 말이 조금 감격스러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우스운 꼴 돼)(와중에 울먹거리는 중

내가 좋은데 가겠냐? 나쁜짓 하도 많이 하고 다녔는데..그래서 좀 기다렸다 너 가는거 보고 가려고 그랬지..^^(울먹대는 네 볼 문질러줘)
(우..)


...버스 사고라도 났나.


기준치: | 80/40/16 |
굴림: | 3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38/19/7 |
굴림: | 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귀, 귀신들린거 아냐?????

에이~ 이런거 당연히 꿈이니까 그런거지~ ^^
안죽어 안죽어 ㅋㅋ
쫄았냐? 쫄? ^^

(너 때려요)

하아..무서우면 이 형아가 꼬옥 안아줄까?^^

... (입 비죽)




...이거 꿈 아니잖아. 꿈은 이렇게 안 생생해. (네 어깨가 축축하다고 생각하는 중인)(자기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흠...그럼 저기 버스기사 없는건 어떻게 설명하려고?(아니란 말에 히죽대며 네 머리 마구 쓰담아대며 머리에 뽀뽀해대)



너, 이제 없어서...... 억울하면 돌아와서 다시 뺏어가든가. (힐끔힐끔)

죽은 사람이 어떻게 돌아가냐? 내 옷이던 집이던 다 너 가져도 좋아. 안 춥게만 지내면 됐어.(입에 쪽)
너 원래도 내 옷잘 뺏어 입잖아 ㅋㅋ

ㄴㅋ
ㅋ

(수덷덤)
에
(쉿
쉿
쉬싯ㅅ

자 내리세요 공주님 ^^(네게 손내밀며)


나보러 가는길이라지 않았어? ^^



뭔 의미가 있어서 그런가?

(쥐고 있던 꽃다발 네게 내밀어봐요) ......갖고 싶어?

그건 나한테 주려고 했던 거니까 내가 가져갈께. ^^(네가 내미는 꽃다발 대신 받곤 히죽대)


에이씨 그런데 말고 이런데 달아야 이쁘지 ㅋㅋ(꽃 다시 빼서 네 가슴팍에 달아줘)

(네가 달아줬으니까... 고개를 들자 표지판이 눈에 들어와, 널 지나쳐 조금 가까이 다가가 올려다보는)



이거 뭔지 알아? (칠 벗겨진 부분 가리켜)

(자세히보며..)
잘 안보이는데?

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괜히 노선도 쾅)

참나 내가 꽃말 같은걸 외우고 다니겠냐?

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이이)


기준치: | 80/40/16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안돼애ㅐㅐㅐㅐㅐㅐㅐ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쩝



(우는척)

(머리 딱콩)
안 울잖아

하..씁..이짜식 은근슬쩍 눈치만 늘어났지.



(*심리학
(*가보작고
기준치: | 10/5/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불만 있어 하윤태???????
(버스 오나 힐끔)





기준치: | 80/40/16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귀가어두운녻수.......
(*梁

기준치: | 80/40/16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짜 꿈 속이 맞는 건가(운전석 보며)


자가용이면 몰라 버스는... (습ㅋ) 몰아 본 적 없는데... (꿈이라니까 운전석에 앉아봐)

이러다 사고내는거 아니야? ㅋㅋ









기준치: | 80/40/16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사고가... (고개 돌려 도로 바라봐)

뭐 완전 꿀잠 자는것 같더니 개꿈 꿨냐? (네 머리 파팟 쓰담아대)

꿈꾼거 아니라고! 아니, 아까 분명 같이 버스 탔는데...
(주변 다시 둘러봄) 여긴 또 어디야. 아까 있던 정류장하고 다르다고... 꿈 아닌데.

너 안고 내린다고 엄청 무거워서 쓰러지는줄 알았다니까 ㅋ

(*제가뭘할것같나요?)
기준치: | 10/5/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귀 후비적)
왜 그렇게 보냐?


뭐 악몽이라도 꿨어?

아까 너한테 줬는데. 이것도 꿈인가?




(다시 고개 돌렬보며 주변 살피더니) 우리, 버스 기다리는 거야?
(이번에도 부를려면 이름을 불러야하나 고민하며) ...얼마나 남았는데?

일어나면 다음 버스 오는거 타려고 했었지. 나 착하지? ^^

(손 뻗어 네 머리 쓰담쓰담)

근데 무슨 꿈 꿨길래 그렇게 난리를 피웠어?

잠깐...(말할까 말까 고민하다 슬쩍 말해) 사고나는 꿈... 장난치다가 벌받았나 보지ㅡㅡ 내가! (민망한지 손가락 끝으로 너 꾸욱 밀어봐)
버스 언제 오는지 알아? (힘줘 밀던 손 떼어줘요)

운전대 잡고 장난쳐서 벌받았나? ^^
버스으..전광판 보면 시간 나올거같은데.
(힐끔 버스 전광판 가리키며)

(*과 관찰.....?

기준치: | 80/40/16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50/25/10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같이 버스를 타고 갈 거잖아. (께름칙한 기분 떠올리며... 찬찬히 말 꺼내)
언젠가는 도착할거 아냐? 그럼 나는 꿈에서 깨?
내가 깨면, 너는?

원래 영원한 꿈같은거 없잖아. 너가 깨면....뭐..
뒤에는 말 안해도 알겠지?(으쓱이며 널 보더니 네 머리를 살살 쓰담아줘)

(억지인 건 알지만 던져보듯 말하는) ...나 깰 때, 못 따라와?

...그래서 내가 너 깰때 까지 옆에 계속 있어주잖아.

몇번 더 갈아타야해? 몰라?
......알지?

말 안해주면 안되냐..?





(앗차)
(두번...세번... 네 말 머릿속에 밀어넣으며 도로 흘끔 봐)






(네 팔 꽉 붙잡고 버스타요)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너 힐끔 보더니 옆에 데려와 앉히고 꽉잡음)
(이러면 어디 못가)


(너는 기대게 둔 채 목만 살짝살짝 돌려 버스 안 돌아보다가)
2층은 못 가나?

혼자 구경해도 괜찮지?

나 혼자?
피곤해?
같이 못 봐?

내 다크써클 안보이냐?(원래 있던거지만)

(*띄어쓰기 아오)
그래... 좀 자라, 자 ㅡㅡ
(널 두고 일어나는 듯하더니 다시 고개숙여 네 뺨에 기습적으로 쪽하고 뒤로 물러나)
......어디 가지 말고. (찌릿)

어어 그래- 여기서 아주 얌전히 잠 자고 있을테니까 갔다와.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38/19/7 |
굴림: | 2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주워든 열쇠 빤히 봄... 회전목마...)
(열쇠를 쓸 수 있을만한 곳은 한 곳 뿐이지 않았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열쇠를 쥔 손에 힘을 꽉 쥐어)
(버스 2층으로 갑니다.)


(말없이 쪽지를 읽은 후 그대로 주머니에 쑤셔넣고... 돌아서서 침대도 살펴본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36/18/7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몇 번 눈을 꿈뻑거리다 고개 돌려 네 얼굴을 봐)



많이 피곤했어? (네 볼 콕 찌르며)


다 기억나서 그래?



기만했어?????????????
(잡은 손가락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꺾어요)

이게 미쳤나. (네머리 꿍 때리며)
나 아프거든?(손가락 슥 빼내)

...... (미간에 인상 팍) ......梁

내가 너 데리러 온것도 그런거 같고...(슬쩍 네 눈치 살펴보더니)
그런데 사실....
너 살수 있다?
더 살고 싶어? (네 손 슬쩍 잡더니 손등에 가볍게 쪽 입 맞추며)


원래면 너 죽어야 했는데.. 이 남친이 능력자라 좀 봐달라고 빌었거든?
그랬더니 너는 아직 안 늦었으니까 봐준다고 하더라고

(꽈아아아아아악)

그거야 처음엔....그냥 너 죽는게 맞았으니까 그랬지..
너 데려오는 내내 이야기좀 했어
그래서 이제 말해주는거라고 이 바보 돼지야. ㅡㅡ



......그거면. (고개 숙여 우물거리더니 그대로 네 몸을 꽈악 끌어안아)

뭐..이번엔 그래도 제대로 남친 역활 했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어, 살고싶어? 아니면 죽을래?(말이 이럼)

아직 나... 니가 컴퓨터에 받아둔 야동(구라임) 안 지웠을텐데...
이제 남들이 정리하면서 하드 볼 수도 있겠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 꺼내지만 널 안은 팔이 조금 떨려) ...이 집에 살았던 그 사람... 금발에... 그... 하여간, 남들이 변태라고 수근댈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오해받은 채로 그렇게 떠나, 변태야ㅡㅡ 어차피 너는 이미 죽었다며, 이제 아무것도 못 하잖아. (계속 부비작대)
...나랑 같이 가. 너, 나 올 때까지 기다렸다며.


뭐 변태라고 하면 어때, 어차피 죽었는데..
너 언제 오나 한참 목빠지게 기다리긴 했는데...진짜 이대로 죽어도 괜찮겠어? 나 더 기다려 줄 수도 있어 바보야.
너 죽는거 엄청 무서워 했잖아. (네볼 쪼물 주물러대더니 입에 가볍게 쪽)

아픈게 무서운 거고... 지금은 뭐, 여기선 아프지도 않은데. (힐끔) 솔직히, 기다리기 싫을거 아냐? 어? 솔직히 말해봐. 어어? 싫잖아아아!!!! (뽀뽀나 더 해달란 듯 입술 비죽 내밀고 고개짓해)

뭐.......너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하긴 너같이 띨빵한 짜식이 나 없이 어떻게 혼자 살겠냐. (고개 내밀며 비죽 내민 입술 보고 다시 쪽 입맞추며 히죽대)
나야 너가 같이..와주면 좋지만..그래도 이승에서 살았으면 하는것도 있지만........ ...
난 애인 의견 존중해주는 젠틀한 남자니까 ^^
그럼 같이 갈까? (안았던 팔 살짝 풀곤 네손 꼭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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