𝙎𝙏𝘼𝙍𝙏 │ 04/04/2022
04/17/2022 │ 𝙀𝙉𝘿
GM
차는 시속 180km로 질주하고,
온몸은 조수석에 테이프로 칭칭 묶여 있고,
백서유는 당신을 광기 어린 눈으로 보며
다시 액셀을 밟습니다.
이게 당신이 깨어나서 30초 이내에 목격한 풍경입니다.
𝘾𝘼𝙇𝙇 𝙊𝙁 𝘾𝙏𝙃𝙐𝙇𝙃𝙐 7𝙏𝙃 𝙀𝘿𝙄𝙏𝙄𝙊𝙉
𝙁𝘼𝙉𝙈𝘼𝘿𝙀 𝙎𝘾𝙀𝙉𝘼𝙍𝙄𝙊
╭╼|═════════|╾╮
공 동 목 표
K P C 백서유
P C 천태영
╰╼|═════════|╾╯
│ 𝙒𝙍𝙄𝙏𝙀𝙍. 𝙕𝙕𝙀𝙎𝙐𝙆𝙀
04/04/2022 │ 𝙎𝙏𝘼𝙍𝙏
…
천태영은 거친 소음과 진동 사이에서 눈을 뜹니다.
지금 자신은 조수석에서 테이프로 칭칭 묶여 있는 상태며, 이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백서유는 운전석에서 엑셀을 밟아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시속 180km로 질주하는 중이고요.
두통과 이명 때문에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지만, 안 그래도 미친 상황이니 정신을 좀 차려볼까요?
어째서 이 지경이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요.
어디 한 번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천태영은 머리를 굴리며 고민해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제는 집에서 발 닦고 잔 기억밖에 남아있질 않습니다.
백서유를 따로 만났던 기억은 없네요. 회사에서 봤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어요.
천태영
..내가 곱게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는데.. 거기에 네가 껴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정신을 차리려 고개를 흔든다)
백서유
(차를 모느라 정신없는 와중, 네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힐끔 시선을 옆으로 향한다.)
안 죽었잖아요.
천태영
곧 죽을 것 같아서 하는 소리야.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팔을 움직이려다가 꿈쩍도 하지 않아 미간을 찌푸리다가 한숨을 쉰다)
백서유
일단은, 그…… 지금 튀는 중이거든요?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했나 싶어 한 마디 더 덧붙인다.) 도망가는 중이라고요. 그러니까 얌전히 좀 계세요.
GM
전혀,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지만요.
천태영
?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몸을 최대한 돌려 뒤를 살펴본다) 누가 쫓아오길래 이러는 건데?
GM
천태영은 뒤를 슬쩍 돌아봅니다. 대체 뭐가 쫓아오길래 저러는 거죠?
몸이 묶여 뒤를 바라보긴 힘들지만, 얼추 뒤를 바라보자면요?
아무 것도 쫓아오고 있질 않습니다.
아무 것도 안 쫓아오는데도 시속 180km로 도망치고 있다니, 좀 미쳤다 생각이 되긴 하네요.
백서유
아, 그, 있어요!
벌레……! (본인은 꽤나 다급한지 페달을 꾹 눌러 조금 속도를 높인다.)
GM
대답하는 꼴이…… 바빠보이네요.
천태영
..너가 회사에 있는 마약을 먹지 않았기를 빈다. 마약쟁이한테 휘둘려서 이꼴나는 건 좀 그래. (네 표정을 본다)
CC<=10 [ 심리학 ] (1D100<=1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GM
천태영은 백서유의 의중을 살펴보려 그를 빤히 바라봅니다만,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의중은 모르겠지만, 뚫어져라 쳐다본 탓에 백서유의 상태가 이제서야 제대로 눈에 들어오네요.
묶여있는 자신도 엉망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저쪽의 상태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일단, 백서유의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네요.
속눈썹부터 시작해, 머리카락 끝까지 새하얀 탓에 인간미가 없어 보이나 싶던 얼굴이었죠.
붉은 빛이 묻어나자, 조금 정도는 인간성 있어 보인다 싶기도 했습니다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코피까지 흘리고 있네요. 멎지 않은 피가 턱을 타고서 뚝뚝 흘러내리는 중입니다.
인간성은 개뿔이요! 지혈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안색이 새하얗다 못해 푸르게 질려 있잖아요!
……괜찮은 걸까요?
게다가, 백서유는 수상한 검은 액체들을 전신에 묻혀놓은 채입니다.
얼핏 보면 점액질의 잉크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건 대체 뭘까요?
천태영
하....... 너, 아니다. (일단 냉정히 생각을 하려했지만 이전의 기억이 전혀 없어 그저 지끈거릴 뿐이었다.) ..일단 테이프 이거 풀 수 있으려나..
백서유
아니, (테이프 얘기에 미간에 인상을 쓰고 널 돌아본다.) 얌전히 좀 있으시라니까요? 이게 다 주임님을 위해서……
GM
백서유는 당신의 말을 들어줄 생각이 없어보이네요.
천태영
우리 백서유 사원님.. 언제부터 날 위했다고.. (어처구니)
GM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는 백서유의 뒷목에서,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습니다.
백서유
(그 말을 듣긴 했는지) 제가 그쪽을 위해서 안 한 일이 있어요? 시키는 건 다 제대로(아님) 한 것 같은데.
천태영
양심없긴.(피식) 내가 말하는 건 개인적인 일이었는데. 단 둘이 있을 떄 말이야. 그런데 말이다.. (뒷목 보기) 너 뒷목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백서유
……단 둘이 있을 때 뭐요.
GM
백서유의 표정이 붉어집니다. 뭘 떠올리고 있는 걸까요.
운전에 집중할 생각인지, 빠르게 고개를 앞으로 돌려버리네요.
백서유
그런데 뒷목에는… 뭐가요? (다시 시선을 앞으로 고정하고는, 더는 널 돌려다보지 않는다.) 저 운전하느라 바쁜 거 안 보이세요?
GM
그의 말로 미루어보아(솔직히 천태영이 느끼기로는 아니지만요?) 제법 비상 상황 같은데도, 백서유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네요.
대체, 이 태도로 회사 생활은 어떻게 해온 건지……
천태영
흐응..너 이상한 생각했지?(부러 그런 생각하게 말했지만 아닌 척하고는) 그래, 지금은 이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0 > 60 > 보통 성공
GM
대답을 듣진 못했어도, 역시 궁금하긴 합니다.
목걸이도 아닌데, 목 쪽에서의 반짝이는 무언가라뇨? 수상하잖아요?
천태영은 꽁꽁 묶인 몸을 일으켜 백서유를 살피려 듭니다만, 쉽지 않네요.
대체 얼마나 단단히 묶어둔 거야?
백서유가 직접 보여주기 전에는, 확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천태영
(평소 악감정을 여기에 쏟아부었나 보지..?)
GM
백서유를 관찰하는 것은 포기하고, 허망한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주변이나 둘러볼까요?
천태영
그래서, 우리 어디가는 건데? 그냥 막 밟는 중? (창밖을 바라본다)
CC<=65 [ 관찰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4 > 44 > 보통 성공
GM
아까부터 궁금하긴 했었어요. 백서유에게 목적지를 물으며, 시선을 멀리해 도로를 바라봅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기에 제대로 보이진 않습니다만……
무수한 불빛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있고, 저 멀리로는 건물로 추정되는 이상한 건축물들이 보이네요.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도시에서 두 사람은 돌투성이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짙은 연기로 가득 찬 대기 너머로는, 기이하게 하늘을 메운 거대한 행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껏 보던 달과는 확연히도 다른 모습의 행성이에요.
백서유
어디긴요……
지구로요.
돌아가야죠.
GM
지구로 돌아간다니? 확실히, 주변을 둘러본 바로는, 여긴 지구가 아닌게 맞는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없을 법한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천태영은 이성 판정합니다. ( 1 / 1D3 )
천태영
CC<=80 [ 이성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어려운 성공
system
[ 천태영 ] 이성 : 80 → 79
천태영
우리 백서유사원이 데려온 첫 데이트가 다른 행성이라니 참 대단하네.
GM
조금 정신이 아찔해져 오긴 하지만…… 이 정도는 버틸 만합니다.
백서유
……지금 그거 비꼬는 거예요? (손만 옆으로 뻗어 널 한 대 쳐요)
CC<=25 [ 근접전 (격투) ]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1 > 11 > 어려운 성공
GM
(ㅋㅋㅋ)
천태영은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GM
백서유에게 맞은 천태영, 체력 -1
system
[ 천태영 ] 체력 : 17 → 16
천태영
너는 내린 후가 두렵지 않나 보지?
GM
아닌 듯 하면서도 제법 매서운 일격이었죠……
천태영의 말에, 백서유는 어깨를 으쓱해보이네요.
……두렵지 않나 본데요?
천태영
흐응.......... 그으~렇단 말이지~
백서유
네, 그으~런데요? (네 말투를 따라하며 계속 차를 몰아대다, 살짝 표정을 찡그린다.)
GM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불안하게 진동하고 있습니다.
절로 인상이 써지는 냄새입니다. 조금, 기름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해요.
아마 백서유도 이 냄새를 맡고서 얼굴을 찡그렸나 보네요.
속도 계기판의 바늘은 방금 180을 훨씬 넘어섰는지, 어느덧 190을 향하는 중입니다.
백서유
……저, 진짜로요.
GM
뭘 말하려는 걸까요?
백서유
……주임님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거든요?
악의같은 거, 전혀……
그러니까…… (말끝이 조금씩 늘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기억하시라고요.
GM
이, 이게 무슨 일이죠?
백서유는 피를 울컥 쏟아내더니…
이내 핸들에 머리를 박고는 기절해버립니다.
엑셀에서 발도 떼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적이 멈추지 않고 한참을 울려대고……
차는 시속 200km에 도달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눈앞에는 끊겨버린 도로가 보이네요.
천태영
...악의가 가득한 것 같은데.(미간을 찌푸린다) 망할...
GM
천태영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요.
……그렇습니다, 이 바로 앞은 절벽입니다.
두 사람을 태운 차가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추락합니다.
차가 추락함과 동시에, 천태영은 백서유의 뒷목에서 터져나온 보라색 빛이
차 안을 가득 채우는 것을 목격합니다.
보라색 빛이라뇨?
저게 뭔지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하기도 전에……
천태영은 정신을 잃습니다.
먼저, 천태영의 운을 알아보겠습니다. 행운 판정해주세요.
천태영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5 > 95 > 실패
GM
…
천태영은 차분하게 눈을 뜹니다.
전신이 욱신대지만, 이상하게도 뛰어내리기 전보다 두통과 이명은 훨씬 나아진 상태입니다.
방금 자유 낙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데, 전신이 물로 젖어 있습니다.
게다가 엄청난 높이에서 뛰어내린 것 같은데, 차체는 비교적 덜 망가졌습니다.
에어백도 정상적으로 터진 듯하네요.
그리고 옆자리를 보면, 익숙한 자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예? 자신의 얼굴이요?
천태영은 백서유와 자신의 육체가 뒤바뀐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이한 상황을 자각한 천태영은 이성 판정합니다. ( 1 / 1D3+1 )
천태영
CC<=79 [ 이성 ] (1D100<=79)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system
[ 천태영 ] 이성 : 79 → 78
GM
천태영은 재빠르게 상황을 받아들입니다.
받아들여도…… 솔직히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천태영
이건 또 무슨 일이야. (마른 세수를 하다가 살짝 덮힌 하얀 머리칼에 혀를 차고 일단 제 육체를 묶은 테이프를 벗겨낸다.) 이봐. 일어나.
GM
방금 전 사고의 영향이었을게 분명한데도…… 어떻게 몸이 바뀌어버릴 수가 있는 거죠?
지익, 직……
테이프를 뜯어내는 소리가 제법 아프게 들려옵니다.
천태영은 거침없이 테이프를 뜯나요?
천태영
(막무가내로 뜯어냅니다)
GM
본인의 몸이긴 하지만…… 거침없이 전부 뜯어냅니다. 당장 아픈 것은 자신이 아니니까요?
그러는 중에도, 백서유는 눈을 뜨질 않습니다.
뜰 기미조차 보이질 않아요.
이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천태영이 잠시 고민에 빠진 사이,
본인, 정확히 말하자면 백서유의 주머니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천태영
뭐야. (주머니 뒤적 뒤적)
GM
천태영은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듭니다.
이 개같은 글씨체는……
백서유의 글씨입니다.
더러운 종이에 수상한 액체로 글자들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종이는 물에 젖었는지 약간 눅눅해졌는데, 신기하게도 글자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천태영
악필이네 이녀석. (제 육체가 있는 곳을 바라보다가 다시 쪽지를 바라본다) 로의 시장. 지금 찾아야 할 사람은 이 인간이라는 거지?
GM
백서유의 온몸에 덕지덕지 묻어 있던 검은 액체를 잉크 삼아 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씻겨나간 상태지만요.
'로의 시장'.
천태영은 쪽지에서 본 단어를 머릿속에 기억해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죠. 일단, 백서유를 깨우거나……
만약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를 데리고서 이동하는 수밖에 없겠어요.
천태영
이봐. (뺨 툭툭)
GM
뺨을 건들여봅니다만…… 백서유는 반응이 없습니다.
천태영
일어나라니까? (발 힘껏 밟아보기)
GM
콰직.
system
[ 백서유 ] 체력 : 6 → 5
GM
뭔가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서유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천태영
시발.. 되는 일이 없네. (일단 차 안에 두고 밖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GM
그렇죠, 이대로 깨우려 들어봤자 시간낭비일 것만 같아요.
천태영은 백서유를 깨우길 포기하고는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차가 추락한 절벽을 올려다봅니다.
수억 리터가 머리 위로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여기가 물 속이란 게 아닙니다.
마치 바다나, 호수의 일부분을 솜씨 있게 잘라 공중에 매달아 놓은 것 같습니다.
절벽에서 떨어지며 저 기묘한 액체를 통과한 것 같네요.
어쩌면 저 인피니티풀 겸 물탱크가…… 충격을 경감해 줘서, 그래서 살아있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놀라운 사실에 이성 판정합니다. ( 0 / 1 )
천태영
CC<=78 [ 이성 ] (1D100<=78)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0 > 90 > 실패
system
[ 천태영 ] 이성 : 78 → 77
GM
받아들여야 된단 것을 이성적으로는 인지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는 현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천태영
....... 아까 쪽지에 물 밑으로 내려감 이라는 건 저 물을 의미한 건가? (미간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일단... (운전석 쪽으로 가서 제 육체 뒷 옷을 잡고 끌어내본다)
GM
근력 판정합니다.
천태영
CC<=65 [ 근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1 > 81 > 실패
GM
천태영은 자신의 육체를 붙잡고 끌어내리려 애써봅니다만, 쉽게 끌려 내려와지질 않습니다.
이렇게나…… 무거웠던가요? 자신이?
아니면, 백서유가 힘이 상당히 없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라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질 않네요.
천태영
....................... 이 상황에서는 누굴 때리는 게 옳을까. (미간 꾹꾹)
GM
끌어내리느라 애쓴 탓에 조금 자세가 흐트러져서인지는 몰라도, 천태영은 발견합니다.
자신의 육체 뒷목에서도 무언가가 반짝이고 있단 것을요.
천태영
뭐야, 이거 나한테도 있었어? (머리카락 휘휘 치우고 반짝이는 걸 살펴본다)
GM
천태영(정확히 말하자면 영혼은 백서유인)의 뒷목을 살펴봅니다.
살갗 아래에 흐릿한 보라색 불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문자열, 혹은 낙서 같기도 한 그 문자는 폭이 3cm 정도 되는 듯합니다.
뭔가 싶어 손으로 슬쩍 눌러봐도 별다른 감촉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차에서 봤었던 (백서유의 목에서 빛났던) 빛도 이것이었겠네요.
대체 이건 무엇인 걸까요?
제 몸의 이상을 알아챈단 것은 딱히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닙니다.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려 애써보며, 이성 판정합니다. ( 0 / 1 )
천태영
CC<=77 [ 이성 ]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멱살을 잡고 다시 끌여당겨본다)
GM
근력 판정합니다.
천태영
CC<=65 [ 근력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8 > 68 > 실패
GM
역시, 애를 써도 끌어내려지지는 않네요.
천태영
육체야. 제발 영혼의 말을 듣지 않으련?
GM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백서유에게 근력 운동을 시켜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태영
이걸 어찌한담..
GM
천태영 영혼의 중얼거림은 육체에게는 닿질 않는 것 같습니다. 제 육신은…… 제자리에서 꿈쩍도 하질 않아요.
천태영
CC<=80 [ 지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1 > 51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고민해봅니다.
어떻게 해야 제 몸을 끌어내려 데리고 이동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며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떨어져 나간 차의 문짝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짝이요? 어어?
안전벨트를 잘라 끈을 연결한다면, 임시 썰매 비슷한 걸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써야죠.
천태영
(몸을 뒤적거린다) 자를 수 있을 만한게 있나.
GM
(백서유의 육체) 주머니에는 쪽지 외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육체라면……
천태영
(제 육체 뒤적뒤적)
GM
천태영은 제 몸의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찾아 꺼내듭니다.
그렇죠, 항상 숨쉬듯 지니고 다니던 날붙이가 있을 줄 알았다니까요?
역시(2), 사람은 호신용 무기를 들고 다녀야 해요. 언제 어떻게 쓰게 될 지 모르잖아요.
천태영
좋아. (몇번 쥐락펴락을 반복하고는 안전벨트를 자른다)
GM
칼을 쥐는 제 실력은 몸이 바뀌어도 녹슬지 않는지, 안전벨트는 손쉽게 잘립니다.
길게 잘라낸 안전벨트를 차의 문에 고정해 묶고……
이거, 조금 힘이 드네요? 제 몸만 꺼내 올린다면, 어떻게든 여기를 벗어나 볼 수 있겠죠.
천태영
아까 빛이 나는 곳으로 가라고 했는데.. (주변을 다시 두리번 거린다)
GM
주변을 다시 살펴보면, 절벽 주변이 공터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멀리 멀리 지평선 쪽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무언가가 빛나고 있어요.
자세히 살피려면 관찰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물론 보지 않고 다짜고짜 이동해도 괜찮겠지요. 어차피, 나갈만한 다른 길은 보이지 않으니까요.
천태영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주위를 둘러본다)
CC<=70 [ 관찰력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5 > 15 > 어려운 성공
GM
눈이 침침했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신발 코를 자작하게 적시며 흘러내리는 물을 손으로 살짝 받아 떠, 제 눈을 조금 씻어내봅니다.
조금 정신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다시 반짝이는 방향을 집중해서 살펴봅니다. 안개가 조금 걷히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빛나는 번화가입니다.
천태영
..백서유 이녀석이 이상한 곳으로 갈 녀석도 아니고. 일단 저쪽으로 가볼까. (눈을 뜨지 않는 육체를 데리고 번화가가 있는 쪽으로 간다)
GM
천태영은 기절해 있는 백서유를 안전벨트로 묶어낸 차의 문짝에 싣고, 번화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지이익, 지익…… 문이 지면에 긁혀대는 소리가 제법 거슬립니다.
아무리 힘을 써봐도 속도가 나지 않는, 이 몸뚱아리에게도 조금은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
천태영은 번화가 안으로 들어섭니다. 눈을 떴던 장소와는 확연히도 분위기가 다른 곳이네요.
천태영이 도착한 이곳은, ‘로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장소입니다.
쪽지의 '시장' 이라는 것이 사람이 아니라 장소를 뜻하는 단어였다는 것을, 천태영은 깨닫습니다.
로의 시장은 곳곳이 외계인들로 북적거리고, 공기가 습하며,
결정적으로는 습한 공기 탓에 더운 마켓입니다.
V자 계곡 아래에 들어선 이 시장의 위쪽으로는 각종 위험한 계단과 다리가 전후좌우로 뻗어 건설되어 있습니다.
주변을 좀 더 둘러보면, 암벽을 깎아내어 가게를 낸 사기꾼들이 호객행위를 벌이고 있네요. 상당히 정신없습니다.
거대 벌레 같은 것을 타고 이동하는 외계인과 소음을 유발하는 기계들,
비늘과 지느러미가 달린 인간,
날개를 접고 횃대에 앉은 해골 새,
그리고 공중에 위험천만하게 떠 있는 UFO나 인공위성의 중간쯤 되는 것들……
이것들이, 그거죠? 외계인들?
처음 마주하는 외계인들의 모습입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 0 / 1 )
천태영
CC<=77 [ 이성 ]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9 > 39 > 보통 성공
GM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은 통하긴 하는 걸까요?
당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움직여볼 생각을 하자니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살짝 지끈거리는 것도 같습니다.
천태영
약국. 이 있으려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지나가는 누군가 앞을 가로막는다) 잠깐 길 좀 물을게요. 여기 근처에 약국있나요? 여러의미로 속이 뒤틀리는 지라. 응급처치가 급하거든요.
GM
천태영에게 가로막힌 사람은, 아니, 외계인이라고 해야할까요?
무슨 소릴를 하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천태영을 무시하고 지나치려 듭니다.
아무래도, 이 자와는 말이 통하질 않는 것 같아요.
마침 그 때에, 멀찍이서 이 상황을 지켜본 걸까요? 혹은 지나가다 천태영의 말을 우연찮게 알아들었던 것인지 기이한 옷차림의 마술사가 다가옵니다.
마술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GM
코가 길고 머리를 민 사람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눈의 눈동자가 세 개입니다.
…평범한 인간 같진 않네요.
마술사
약국이라 이야기한 걸 보면, 치료가 필요한 겐가?
그쪽이 찾고 있는 약국은 아니겠지만, 마침 내가 치료소를 운영하고 있어서 말일세.
GM
치료소라니요? 너무나도 반가운 소리입니다.
더군다나, 대화도 이렇게 통하잖아요? 물론, 조금 수상쩍은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천태영
(고개를 끄덕인다. 불안한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지금 최악으로 가려는 이 상황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그럼 부탁해요.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평소 제 육체를 하고 있을 때 하지 않을 행동이지만 어차피 제 육체도 아닌데 뭐 어떤가. 사람 좋게 보이려면 육체에 맞는 행동을 하는게 최고지.)
마술사
(제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널 보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인상이 조금 험악해서일까, 꿍꿍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당장 판별할 수가 없어 보여) 그래? 자세한 건 들어가서 얘기해줄 테니……
(네가 끌고 다니는 차 문짝을 슬쩍 바라본다.)
일단 따라오게나.
GM
마술사는 앞서 걸으며 천태영을 안내합니다.
두 사람, 아니, 두 사람에 한 명의 외계인일까요? 아무튼 세 명은 그렇게 시장의 안쪽으로 걸어들어갑니다.
골목을 몇번 꺾어 들어가며 안쪽의 후미진 곳으로 이동하면…… 작은 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문을 열어주는 마술사의 손짓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면,
간이 치료소입니다.
치료소를 운영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나 보네요.
마술사는 치료소의 침대에 백서유를 눕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는, 작은 간이 테이블 앞에 천태영을 앉힙니다.
자신을 드림랜드의 현자라고 다시금 소개하네요.
드림랜드의 현자
당연한 거지만, 공짜로 치료를 해주진 않네.
자선 사업을 할 리가 없잖나.
GM
그렇게 말하며, 현자는 껄껄 웃어보입니다.
자신의 연구를 완성하기 위해, 마력을 구하러 이 시장에 나다니고 있다며 운을 띄우더니…
마력을 자신에게 지불한다면, 그 대가로 당신들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 말하네요.
드림랜드의 현자
잘 생각해보게나.
GM
앉은 의자의 등받이에 허리를 편히 기대 앉으며, 당신을 천천히 훑어보는 현자입니다.
아마도… 분위기로 미뤄보아, 당신이 당연하게도 자신의 제안에 응할 것이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현자에게 마력을 지불한다면, 마력 1점 당 체력 1점이나 이성 2점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백서유 뿐만이 아닌, 천태영 본인의 회복 역시도 가능합니다.
백서유는 기절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모두 당신의 선택에 따릅니다. (백서유는 체력만 회복이 가능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싶나요?
천태영
뭐, 그럴 것 같았어. 오히려 그게 더 마음이 편하고.(치료해 줄거라는 확신이 들자마자 편히 말을 놓곤) 생각 할 것도 없지. 마력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만.. 나도, 녀석도 괜찮은 거면 가져가.
만약에.. (제 육체가 있는 쪽을 보다가 살기담긴 눈으로 현자를 바라본다) 나는 둘째치고 녀석이 잘못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니까.
드림랜드의 현자
호오……
GM
현자는 그런 대답을 하는 당신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천태영
왜 그렇게 보는 거야? (까딱) 내가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드림랜드의 현자
보통은 이렇게 쉽게 마력들을 내어주진 않아서 말일세. 사용한 마력은 언젠가는 회복된다지만…… 회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녀서 말이지.
이것도 어찌 보면 거래잖나? 양심적으로 가져가줄 테니, 추후에 너무 원망은 말게.
천태영
그래그래. 원망을 하더라도 나한테 하겠지. 가져가. (어깨 으쓱)
GM
현자는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눕혀져 있는 백서유의 앞으로 다가섭니다.
현자는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마도, 주문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SF나 판타지 영화에서 가끔 접하던, 그런 주문 말이에요.
하얀 빛무리가 현자의 주변에서 일렁이더니…… 천태영은 제 몸에서 무언가, 힘이 빠져가간단 것을 느낍니다. 기력이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 해야겠네요.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닙니다만, 건강에 이상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은 또 아닙니다.
system
[ 천태영 ] 마력 : 8 → 2
[ 백서유 ] 체력 : 5 → 17
GM
무언가 쑥 빠져나간 것만 같았던 기분이 지나가고, 현자의 주변을 감싸던 흰 빛무리도 서서히 사그라듭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이제 되었네. 가져간 만큼 회복시켜 뒀다네.
천태영
신기하네. (팔을 휙휙 돌려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 혹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 이녀석 깨울 수 있는 방법알아?
GM
현자의 말이 끝나고 자신과 백서유를 돌아보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몸 이곳저곳에 나있던 자잘한 상처나 생채기들이 사라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슬쩍 침대 위의 인영을 쳐다보고는) 잠들어 있는 거라네.
적당히 흔들어 깨우면 될 것 같네만?
천태영
(네 말을 듣고는 제 육체가 있는 곳으로 손을 뻗어 세게 흔든다) 이봐, 일어나. 버리고 가기 전에 빨리 일어나는 게 좋을 거야.
GM
천태영은 백서유를 세게 흔듭니다. 이렇게 흔들면 뇌가 흔들릴 것만 같다 생각될 정도로요.
아니나다를까, 작게 신음을 흘리며 백서유가 눈을 뜹니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에요.
백서유
아, 씨발…… (눈 못 뜬 채로 팔만 휘적휘적) 뭐예요……
천태영
그 눈을 뜨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만? (평소의 네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때, 그 몸뚱아리 마음에 드냐?
백서유
몸뚱아리요? 예? 뭔 개소리신ㅈ…… (부스스 눈을 뜨다가 너와 눈이 마주친다.)
엄마야!!!!!!!!!!!!!!!!!!!!!!!!!!!!!!!!!!!!!
GM
제 얼굴을 눈앞에서 마주하자마자 소리를 크게 질러댑니다.
천태영
내 몸으로 그런 표정이랑 목소리 안 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너를 구경하듯 바라봤다.)
백서유
이, 이, 이게, 이게 무슨… 저기? 주임, 아니… 그, (눈을 반쯤 내리깔며 널 노려본다.) 주임님 맞아요? 이게, 무슨……
(고개를 숙여 제 손을 바라보더니 팔 위의 문신을 발견하자마자 비명을 질러) 으아악!!!!!
(벅벅 팔목 문질러요)
천태영
하지말래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구나. 그래, 우리 백서유사원 맞네. (쯧쯧 혀를 차다가 뒤에 현자가 있던 말던 침대 네 옆에 앉고는) 왜, 평소에 우리가 침대 위에서 하던 거 해주면 나라는 거 알아주려나? 응?
GM
현자는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그럼, 천천히 할 말 나누고 나오게나." 라고 말하며 방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백서유
뭐, 뭘 하겠다는 거예요? 에에? 저리 가요! (기겁하며 힘껏 널 밀친다.)
GM
밀친 것은 본인이었습니다만…… 제 손길에 쉽게 밀리는 천태영을 보며 또 기겁해대는 백서유입니다.
백서유
…… (기겁하다 어? 싶은지 주먹 쥐었다 폈다 해)
(너 빤히 봐요)
(제 손 봄)
(다시 너 봐요)
……저한테 잘하세요. 다치기 싫으시면.
GM
방금 전까지 비명을 질러대던 백서유는 어디 갔나요? 조금 기고만장해져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요?
천태영
...(밀친곳을 문질거렸다) 힘은 그쪽이 좋아도 기술은 내쪽이 더 우위인거 알지? 기술은 아무래도 머릿속 문제니까. (네 머리를 톡톡 건드렸다)
그리고 네 몸 왜이렇게 약하냐. 섹스하면서 만져봤을 때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다만. 직접 겪으니까 옛날로 돌아간 것 같기도하고.. 미묘한데.
백서유
(머리를 건들리자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널 내려다 봐) 기술이 좋으면 뭘 해요. 몸이 받쳐줘야 기술도…… (중얼거리다 네가 말한 섹스 얘기에 당황해) 아니, 아니아니아니, 그 몸으로 그런 얘기 좀 하지 말아줄래요??? 좀, 그, (제 양 팔 감싸안아 문질러) 기분이 그렇거든요???????
……약한게 아니라 주임님이 셌던 거고요. (꿍얼)
천태영
(뒷말을 무시한체)나도 네가 그러면 보기 좀 그렇거든. (미간을 찌푸리다가 다리를 꼬고 고개를 치켜들었다.) 네가 보는 네 모습 어때? 영혼이 바뀐 상태라 분위기가 좀 바꼈나. 일단 내 쪽을 확실히 바꼈는데. (그렇게 말하고 네 턱을 꾹 내려 제쪽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백서유
……제가 보는 제 모습이요. (네게 턱이 붙잡힌 채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어째, 몸이 바뀌어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항상 이 사람인 것 같단 말이지……)
(자신이라면 짓지 않을,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는 널 보며 잠시 생각에 사로잡히더니)
……재수없어 보이는데요. (그렇게 중얼거리며 제 턱을 잡고 있는 팔목을 살짝 그러쥐었다. 본인의 몸이니까, 혹시 잘못된다면 큰일이잖아? 힘은 하나도 주지 않은 채이다.)
천태영
버르장머리하고는. (제 몸이 어떻게 되던간 있는 힘껏 딱콩을 했다.) 육체가 바뀐게 아니였으면 키스해서 벌줬을 텐데 말이야. 아쉽네. (턱을 그대로 가져와 입가 가까이 가져다대더니 장난치듯 바람을 후 불고 키득이며 물러났다)
백서유
아야! 아니, 그, (사실 별로 아프진 않았다.) …아프다? 고요? (네 입김이 얼굴을 간지럽히자마자 뺨을 붉게 물들이며 뒤로 어깨를 슬쩍 당긴다.) 힉……
천태영
이런, 지금은 네 얼굴인데도 얼굴붉히는 거야? (제 육체의 머리칼을 보다가 지금 입은 육체인 하얀 머리칼을 만졌다) 조금 아쉽네. 이곳이라면 알록달록하니 예뻤을텐데.
나, 네 하얀 머리랑 눈동자 좋거든.
어딜가던 그곳에 있는 색에 물들어서 바뀌는 거. 이곳은 유독 색이 알록달록하니까 새로울텐데. 나는 검은 색이라서 그런 거 전혀 없거든. (으쓱)
백서유
(평소의 너와 같이 시덥잖게 내뱉은 말일 텐데도. …조금 간질거린다고 생각하며 가늘게 아래로 내려뜬 눈꺼풀을 떨었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푸르고 붉은 불빛이 제 머리칼 위에 내려앉은 것이 선명해,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하다. 손을 뻗어 제 머리카락 사이에 밀어넣고는, 가볍게 흩트려버린다.)
……어딜 가든 물들지 않는 것도 나름대로, 그…… (뭐라고 표현해야 할런지, 살짝 고민한다.) 괜찮다고요? 뭐, 본인 머리칼은 제대로 안 보셔서 모르시겠지.
(민망해하는 제 표정을 숨기려 더 세차게 손가락 사이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놓는다. 제 머리카락이라고 생각하자니 딱히 상사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죄책감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 손을 멈추고서는) 차는 어떻게 된 거예요?
왜, 그, 아까 제가 운전하던. 벌레는요? 어떻게 됐지……
천태영
(제 몸으로 민망해하는 모습을 하다니. 그래도 안에 있는 널 투영해서 상상하면 그래도 제법 볼만하다고 생각하다가 연달아서 달려드는 질문에 손으로 네 입을 막았다) 천천히.
일단 벌레는 따돌렸어. 그리고 여기는 네가 쪽지.. 아, 쪽지는 네 옷에서 발견했다. 개발새발이더라. 그거 보고 빛나는 곳으로 왔어. 여기가 빛나는 곳이고. 정확히는 빛나는 곳에 있는 치료소지만. 차는.. (바닥에 버려진 문짝과 안전밸트를 힐끔 보고는)
뭐 그렇게 됐다.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멀쩡하면 그게 이상한거지.
백서유
(네 손에 입을 틀어막힌 채, 힐끔 눈을 돌려 너와 같은 곳을 바라본다. 그렇게 된 거였군…… 빛나는 곳이라면 이 곳이 '로의 시장'일 것이 분명했다. 일단 중간 목적지에 도착을 하긴 했잖아? 그렇다면야, 차의 안위는 더이상 중요치 않았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차가 저 꼴이 났는데도 몸은 멀쩡한 것 같고…… 이 곳이 치료소랬으니까. 정신을 잃었던 시간 동안 치료를 받은 건가? 여기로 데려와진 것도? 그게 전부 이 인간이 한 짓이고?)
…대단하시네요. (입을 틀어막은 손에게서 얼굴을 살짝 뒤로 물리고는 순수한 감탄을 내뱉었다. 진짜, 이정도면… 대단하잖아. 정신을 잃지 않은 쪽이 자신이었으면, 이 곳까지 오느라 한참을 헤맸을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어?
(분명히 자신이 쪽지에 남겨두었을 내용이 가물하다. 기억이 드문드문 끊기는 기분이야. 네게 쪽지를 다시 보여달라 이야기를 꺼내며,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천태영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네. (대단하다는 소리에 눈썹을 으쓱이고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잡히는 종이를 네게 건냈다) 여기에 대해서는 나보다 네가 더 정보가 많은 것 같은데. 네가 가자고 하는 곳으로 먼저 가볼까해.
백서유
(쪽지를 받아들고, 이것을 읽자마자 자신이 쪽지를 작성하던 순간을 떠올린다. 아, 맞아. 그 때, 그래, 그랬었지…… 네게 어디까지 말을 꺼내는게 좋을까, 말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역시? 여기까지 생각하며 한참동안 그대로 멈춰있었다.) 주임님이 갖고 계시는 쪽이 좋겠어요. 전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네게 쪽지를 돌려주며) 여기로 오면, 이곳을 탈출할 방법이 있을 거라고 들었었어요.
일단, 아까 그, 방 안에 있던 외계인한테도…… 그런데 그 분은 누구에요? 나쁜 외계인은 아니죠? 무섭게 생겼던데. (정신 없던 와중에도 현자의 모습은 제대로 캐치했던 모양) 아무튼, 여기에 대해서 좀 물어봐 보고요.
……여기에만 오면 된다고 했다고요. (되뇌이듯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곧이에요, 아마도. 우리 몸도… 돌아오겠죠? (조금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목소리이다. 네게서 위안이라도 얻어갈 셈인지 자신의 말에 동의해달라는 눈빛으로 널 바라보고 있다.)
천태영
(상황이 여유로워진 지금이라면 뭔가 설명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 그리 생각하며 쪽지를 건내받고 다시 주머니 안으로 넣었다.) 그렇다는 건 너도 이곳에 대해서 세부적인 건 모른다는 거야? (하나하나 둘러봐야하는 건가 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이까 그 외계인은 현자, 그러니까 치료사야. 내가 대가를 지불하고 우리를 치료했어. 아, 거래라고 하는 쪽이 이해하기 편하려나. 마력이라고 하는 걸 가져갔다고 하는데 일단 눈에 띄게 보이는 문제는 없는 것 같아.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사실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아니였어 우리 썩 좋은 상태가 아니였거든. 특히 그 육체.
몸이야.. 뭐, 글쌔다. 나도 돌아오길 바란다만.. 돌아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도 하고.(흠..) 그래도 일단 기대는 하지마 나중에 실망의 크기만 더 늘어날 뿐이니까.
자, 그럼 일어나. 일단 밖으로 나가야지. (몸을 툭툭 털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뭐가 있는 지 모르면 얼마나 지체될 지 모르니까 서둘러서 움직이자고.
백서유
(기대는 하지 말란 말에 조금 실망한 듯 표정을 지어보인다. 실망한 표정을 유지할 새도 없이, 일어나는 널 보며 따라서 몸을 일으켰다.)
머, 먼저 가지 말고요. (허둥대며) 같이 좀 나가요. (네 뒤로 바짝 따라붙는다.)
GM
두 사람이 방 밖으로 나오자, 다른 인간(으로 보이는 외계인)과 이야기를 하던 현자가 두 사람을 보며 몸을 일으킵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이제 다 회복되었나?
천태영
뭐, 보다시피. (제 몸을 보여주듯 팔을 살짝 벌려보곤) 음, 이쪽은.. (너를 바라보곤) 괜찮지?
백서유
(널 따라하듯 팔을 벌려본다. 몸은 방금 일어난 것 치고는 정말로 가벼웠다.) 괜찮은데요?
천태영
그렇다네.(으쓱) 그쪽이 가져간 대가.. 마력이랬나. 그 값어치는 잘 모르겠지만 잘 된 것 같아서 다행이야.
드림랜드의 현자
연구를 완성해야 하는 내게 있어선, 마력은 그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다네. (천태영을 향해 살짝 미소지어 보인다. 인상 탓에 조금 무서운 인상을 받긴 하지만.)
그럼, 이제 돌아가보게나들.
GM
마지막 인사를 하기 전에, 그와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퍼뜩 스쳐지나갑니다.
이 곳에서 치료를 하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을 많이 전해들었을지도 모르죠.
천태영
(나가려는 발걸음을 우뚝 멈추고는) 아, 물어볼거 있는데. 로의 시장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어. 혹시 바쁘려나?
GM
바쁘냐는 물음에 현자는 고개를 가볍게 내젓습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어디 한 번 말해보게나.
백서유
(네가 말을 나누는 사이 주변을 둘러보다 머리 밖으로 대뇌피질이 나온 인간이 제 앞을 지나치자 힉, 소리를 낸다.)
천태영
어이, 뭐하는 거야. (옆에 있는 너를 톡톡 건들고는) 뭐해, 물어볼 거 아니였어?
드림랜드의 현자
(그 모습을 보더니 껄껄 웃어) 너무 놀랄 것은 없네. 그들도 내 환자니깐 말일세.
백서유
(쭈뼛거리며 환자들에게서 눈을 피한다.) 그, 있잖아요. (왜 저한테 떠넘겨요, 하는 눈빛으로 찌릿 너를 노려봐)
혹시 '로'에 대헤 아세요? 로의 시장이라잖아요, 여기.
GM
백서유의 물음에 현자는 뭘 그리 당연한 것을 묻냐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되레 두 사람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이곳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나?
천태영
아무래도 그런 편이긴 하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왜? 뭐가 잘못되기라도?
드림랜드의 현자
아무래도, 멀리서들 왔나 보군. 그저 호기심이 동해 물어본 거라네.
우선, 질문에 답을 해 주자면… 로는 이 시장의 주인이지. 미쳐버린 연구벌레들을 피하거나, 우주적인 범죄를 저지른 놈들이 대개 여기로들 모이거든.
로는 그들을 관리하는 자들일세. 모든 규칙들이 그를 통해서 이뤄지기도 하고…… 누가 그를 거역하겠나. (로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눈치이다.)
천태영
연구벌레.(이곳에 오기 전, 차속에 있었을 때 벌레에게 쫓기고 잇다고 했지. 그게 연구벌레라는 걸까.) 연구벌레라는 건 뭐야?
드림랜드의 현자
이 곳에서 오래 머무르고 싶다면, 그의 심기는 거스르지 않는 것이 좋다네. 아, 연구벌레 말인가?
말 그대로 연구를 좋아하는 벌레들이지. 이 땅의 고지대로 가면, 광산이 있다네.
연구벌레들은 거기에 연구소를 짓고 이상한 광석을 채굴하고 있다 들었네.
천태영
..우리는 어쩌다 그런 녀석들한테 쫓기고 있었던 거냐? (현자가 안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로 네게 물었다.)
백서유
…… (대답하지 못하고 네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저도 몰라요. 그게……
GM
현자의 귀는 밝았습니다. 천태영의 목소리를 들어버린 건지 흥미로워하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혹시, 둘은…… (두 사람을 찬찬히 훑어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구에서 왔나?
천태영
오, 어떻게 알았대?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지구랑 연구벌레랑 관련이 있나봐?
드림랜드의 현자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어서 말일세. (낮은 목소리로 웃어)
연구소에…… 유달리 지구 생물에게 실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벌레가 있다 하더군.
간혹, 부하들을 이끌고 이 곳에 내려와 지구인만 선별해서 데려가기도 한다네.
주변의 다른 벌레와는 다르다 들었는데.
흠,
새파랗다 했었던가?
GM
현자는 확실치 않은지 고개를 기웃거립니다.
천태영
호오.......(눈을 가늘게 뜨고 서유를 바라본다) 실험, 이라....(다시 시선을 거두고는) 파란 벌레. 혹시모르니까 기억해둬야겠네. (정확한 정보인진 몰라도 잊는 것보단 나을 터였다.)
아, 제일 중요한 걸 안 물어봤네. 지구에 돌아가고 싶은데 로라는 이에게 가면 가능한 거야? (갸웃)
드림랜드의 현자
(환자를 보고 놀랐던 백서유를 바라보고는) 방금 전 마주쳤던 저 환자도, 벌레에게서 도망친 인간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네. ……확실치는 않지만.
GM
현자는 천태영에게로 고개를 돌립니다.
드림랜드의 현자
지구로 가는 방법 말인가?
로는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네.
그에게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막대하다고 알고 있으니, 정확할 걸세.
천태영
일단 로에게 가는 건 확정이네. 쉽게 찾아갈 수 있으려나 싶지만. (흠..) 너도 뭐 물어볼 거 있어? (툭툭)
백서유
그럼, 그…… 어떡하면 로에게 갈 수 있는데요? 혹시 아세요?
드림랜드의 현자
로에게? 그는 본인의 은신처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네만… 나도 만나본 적은 없어서, 거기까지는 모르겠군.
백서유
아, 예. (대놓고 실망한 표정 지으며) ……감사합니다.
천태영
여기에 경찰이 있으면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점은 좋네 경찰한테 그냥 가도 상관없는거. (네 어깨에 제 팔을 얹고 키득거리다가 손가락끝으로 뺨을 꾹 눌렀다) 그렇지?
백서유
(뺨 꾹 눌리며) 예에? 못 가는 건 주임님 때문… (가만 생각해보니 자신 역시도 경찰에게 모습을 보이는 것은 껄그러웠다.) 어, 응…… 그러게 말예요.
나가서 찾아봐요, 그럼. (제 뺨을 계속 누르고 있는 손목을 잡아내리고는, 네 뺨을 대갚아주려는 듯 꾹꾹 누른다.)
드림랜드의 현자
(작별의 분위기를 읽고선 두 사람에게 껄껄 웃으며 인사한다.) 몸조심 하게나들. 또 다치게 된다면 이곳을 찾아와도 좋네.
천태영
촉감 꽤 나쁘지 않지? (내가 너 가끔 뺨찌르는 이유가 있다니까? 지금 바뀐 육체라면 너도 알테지. 그렇게 생각하며 피하지 않다가 현자가 건내는 인사에 손을 흔든다.) 그래, 수고해~
자자, 다 눌렀으면 이제 나가자.
GM
두 사람이 치료소의 문을 나서는 순간, 약간의 멀미가 이는 듯합니다.
입에서는 청포도 향이 나네요. 치료의 부작용일까요?
…
거리는 여전히 복잡하고, 후덥지근하며,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가득합니다.
천태영
? 뭐지. 갑자기. (몇번 입맛을 다시다가 후끈한 열기에 점프수트 상의를 벗는다) 입에서 이상한 향이나는 것 같은데, 너도 그래?
백서유
조금요. 이거, 그 있잖아요, 사탕 향? 그거 같은데. (아닌가? 중얼거리며 널 따라 상의를 벗어 허리에 묶으려 들다, 제 팔의 문신을 보고는 깜짝 놀라 흠칫한다.)
진짜, 적응 안 되네.
천태영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랬다. 잘 해봐. (흰 티도 벗을까 하고 중얼거리며 티를 살짝 잡아당겼다)
백서유
(티를 잡아당기는 손을 급히 잡아챈다.) 미, 미쳤어요? 그거 가만 안 둬요?
천태영
덥단 말이야.(솔직히 안쪽 옷을 벗어낼 정도로 덥진 않았지만 네 반응이 재밌는지라 입꼬리를 비죽 올리고는) 벗고 싶은데.
백서유
아, 아니, 아니아니아니, 아니……! 입고 계세요!!!!! (주변 슬쩍 둘러보고는) 외계인들도 벗은 지구인을 보고프진 않을 거라고요? 외계인들한테 실례라고요?
천태영
적어도 머리통까고 다니는 놈들보단 낫지. 그리고 난 좋은데 네 몸 보는거. (네 나신을 떠올리며 아랫입술을 핥았다) 외계인 취향은 좀 다른가?
백서유
(아랫입술을 핥는 제스쳐를 보고 얼굴을 붉히며 기겁한다.) 버, 벗으시면 저도 벗어요. 예? 벗을 거예요! 이 시장 한복판에서!!!!! (웃통을 까는 시늉만 하다 팔을 내린다. 아무리 네 몸이라지만, 역시 이런 곳에서 벗는 것은……) 조심해요. (ㅡㅡ 표정으로 네게 쏘아붙인다.)
천태영
난 벗겨져도 상관없는데. (눈을 느릿깜빡이고는) 장난은 이쯤에서 그만둘까나. 흠.. (두리번) 일단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야겠지. 흩어져서 정보를 얻는게 좋지만 연락수단이 없으니 원. (쯧 혀를 차고 팔짱을 낀체로 손가락을 톡톡 치며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아까 말한 것 처럼 경찰부터 찾아보고 없다싶으면 신문을 찾아보고 그것도 아니면 길거리 사람들한테 물어보는 수밖에.
백서유
그럼, 경찰부터 찾아야겠네요. (이동하잔 듯 고개짓을 하더니 무작정 발걸음을 옮겨댄다.)
경찰, 경찰이…… (경찰을 찾는 듯 고개를 이곳저곳 돌려대지만 시선은 자꾸만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복잡하게 얽혀 놓여진 좌판들에게로 향한다. 누가 봐도 시장을 구경해보는 모양새인)
천태영
(같이 시장을 거닐면서 경찰을 찾으려 두리번거려본다.) 그런데 이곳의 경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가 아닐 수도 있는데 잘 찾을 수 있을까 싶다. 유니폼도 다를테고.
백서유
(네 말을 듣자마자 아차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아. (멋쩍게 목을 두어 번 긁적였다.) 역시 물어보고 다니는 쪽이 빠를까요, 그럼…… (계속 이곳저곳 고개를 돌려대다, 어디선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자 호기심이 동하는지 그 곳으로 홀린 듯 향한다.)
GM
시끌벅적한 소리의 근원지는 좌판입니다.
좌판은 군중에 둘러싸여 있지만, 모여 있는 외계인들이 뭘 하고 있는지는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개량된 우주 닭과 로봇 팔의 싸움을 구경하며 노름꾼들이 판돈을 올리고 있네요.
일종의 투계장인 거죠.
백서유
(가까이 가보고픈지 네 팔을 툭툭툭툭툭, 때려댄다.)
천태영
그래그래 가자 가. (노름꾼이 있는 곳이라면 경찰 한명쯤은 오지 않을까싶었다) 저런 거 좋아해? 의외네.
GM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백서유는 천태영의 팔을 낚아채듯 붙잡습니다.
그러고는, 그대로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천태영은 흩날리는 낙엽마냥 힘없이 백서유에게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이 몸뚱아리란……
두 사람은 군중들 사이에 섞여듭니다.
천태영
너 힘조절 안 할래?
백서유
에, 예? (자신이 뭘 했는지 깨닫지 못하고선 그저 어리둥절)
(고개를 돌려 군중들 너머를 바라본다.) 저것 좀 봐요.
GM
……뭘 보라는 걸까요? 천태영의 앞에 밀집해 있는 군중들 덕분인지,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백서유는 까치발을 든 채로 좌판을 내려다보고 있네요.
천태영
나 좀 안아 올려줘야 할 것 같은데. 안 보여. (까치발을 해도 앞이 가려 안보였다. 결국 보는 걸 포기하고 네 팔을 등을 툭툭 치고는 팔을 벌렸다)
백서유
으.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살짝 물러나는 듯하다가) 안…아 올려요? 제가요? (눈앞의 제 몸을 안아들긴 싫은지 눈을 이곳저곳으로 굴려대다 다른 방법이 없단 사실을 깨닫는다.) 하아.
(무릎을 반쯤 꿇으며 벌려진 팔 사이로 손을 뻗어 널 감싸 안고는……)
CC<=80 [ 근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GM
일어나면서 조금 휘청이긴 했지만, 백서유는 손쉽게 천태영을 안아듭니다.
백서유
자요, 이제 잘 보이죠. (몸을 좌판 쪽으로 돌려본다.)
GM
두 사람은 군중들 너머로 좌판을 내려다봅니다. 우주 닭이 불을 내뿜으며 공격을 해대고 있네요.
어디 보자, 상대는……
로봇 팔은 말 그대로 어느 로봇에서 떼어낸 팔 같아요. 손가락을 움직여 황급하게 도망치는 게 다입니다.
어찌 보면, 일방적인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천태영
저게 뭐람. 저런게 재미있나? (시시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GM
마냥 도망을 쳐대는 로봇 팔이 조금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백서유
(어느 샌가 좌판을 바라보며 몰입하고 있다.) 불쌍해……
GM
군중들은 싸움에 깊게 집중하고 있는 듯합니다. 모두 고개는 좌판을 향한 채네요.
천태영
(불쌍한가.. 저는 이해하지 못할 감상이었다) 그러냐. (시큰둥한 목소리를 내고는 높아진 시선으로 주변을 살폈다) 경찰은.. 아직인가..(중얼)
GM
만약, 이 싸움을 멈추고 싶다면 주변의 집기를 주워다 던져볼 수도 있습니다.
투척 판정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요.
백서유
불쌍하지 않아요? 도망만 치고 있잖아요! (널 돌아보며 조금 흥분해 목소리를 높였다.) 저, 저 닭은… 불도 쏘는데! 쟨 아무것도 없잖아요!
GM
너무 심취한 것 같지 않아요?
백서유
이, 이래선 안 돼…… 불쌍하다고요. (널 바닥에 착 내려놓더니)
천태영
어이, 잠깐 뭐하려는 거야.
GM
백서유는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뭘 하려는 지는 금방 알 수 있어요.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좌판을 향해 걸어가더니, 좌판 위에 있는 작은 연료통을 집어듭니다. 크기는 지구에서 사용하던 휴대폰 사이즈 만하네요.
그런데, 이거…… 절도 아닌가요?
백서유
(돈을 내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그, 아세요? (널 바라보며 말한다.)
권선ㅈ… 뭐였더라? 아무튼 어쩌구.
나쁜 놈들은 벌받아야 하거든요? (우주 닭에게로 연료통을 조준한다.)
CC<=20 [ 투척 ] (1D100<=2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어려운 성공
GM
슉!
던지는 자세가 조금 자세는 불안정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백서유가 던진 연료통은 정확하게 우주 닭을 맞춥니다.
우주 닭이 쓰러지자마자 군중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합니다. 누가 봐도 우주 닭이 이길 경기였으니까요! 당연하죠!
천태영
(미간 짚...)
GM
몇몇의 외계인들만 신나게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마도, 로봇 팔에게 판돈을 건 외계인들이겠죠.
저 외계인들이야말로 진정한 도박꾼인 거겠죠?
누구의 짓이냐며 웅성거리던 소리들이 어느덧 고함으로 변하고……
"이 자에요! 던져 맞추는 걸 제가 봤어요!"
라는 고발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모두의 시선이 천태영 일행에게로 쏠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천태영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이녀석아...
백서유
…… (너 힐끔)
(네게서 원망의 시선을 받을까 싶은지 멋쩍게 고개를 돌린다.)
GM
군중들 중 일부가 두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잡아!"
"잡아서 뭐 하게?"
"몰라, 일단 잡아!"
몇몇의 기계 팔들이 두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 조금이라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회피 판정합니다.
천태영
젠장할.....
CC<=37 [ 회피 ] (1D100<=3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6 > 36 > 보통 성공
백서유
CC<=75 [ 회피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6 > 46 > 보통 성공
GM
옷이 잡힌 것은 잠깐이었을 뿐이죠, 천태영은 재빠르게 몸을 뒤로 물러내며 잡힌 손에서 빠져나옵니다.
천태영
너는 나중에 보자.(째릿, 너를 쳐다봤다. 평소에 네가 자신에게 보이는 표정이겠지.)
GM
백서유 역시도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 몸을 물리네요. 몸이 바뀐 탓일까요? 너무나도 손쉽게 자신을 붙잡던 손을 빠져나옵니다.
난리 통에 정신을 차린 우주 닭이 탈주하며, 투계장에 묶여 있는 다른 생물과 기계들을 해방하기 시작하네요.
와, 정말 난리도 아닙니다!
"모두 멈춰주십시오."
딱딱한 기계음이 쩌렁쩌렁, 시장을 울려댑니다. 기계음으로 이루어진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난리도 아녔던 군중들의 움직임이 일제히 멎습니다.
저 멀리서 붉은 복장을 한 채 걸어오고 있는 로봇이 보입니다.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 로봇은…… 경찰이에요.
천태영
짭새 등장인건가.
GM
노름판이었잖아요? 이미 한참 전부터 주시를 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상황이 너무 소란스러워지자, 이를 정리하기 위해 온 듯하네요.
백서유
짭새…… (자신도 모르게 네 등 뒤로 이동하더니, 어깨를 꾹 눌러 붙잡으며 네 뒤로 숨는다. 물론 몸은 전부 가려지지 않고)
GM
"이 소동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경찰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모든 군중들이 천태영과 백서유를 손가락질하며 가리키네요.
손가락질이라뇨, 제법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
천태영
.............(말 없이 웃으며 너를 바라본다)
GM
경찰은 대충 상황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에게로 가까이 다가옵니다.
경찰의 등 뒤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르는 듯하더니……?
이건 로봇 팔인가요?
여러 개의 팔이 절컹거리는 소리를 내고는, 두 사람을 가볍게 붙잡습니다.
순식간에 손목이 모아지고, 푸른 빛의 고리로 팔이 묶여져버리네요.
이거, 아무리 봐도 체포되는 것 같죠?
백서유
(어버버버)
천태영
지구에서도 안 간 감방을 여기서 가게 생겼네.
백서유
(순식간에 벌어진 이 상황에 할 말을 잃고선 조금 젖은 듯한 눈망울로 너만 바라보고 있다.)
GM
"당신들의 처분은 로가 결정할 것입니다."
"가시죠."
천태영
으.(울먹이는 표정을 보고 미간을 구겼다. 눈물은 다 메마른 줄 알았건만 있긴 했나보다.)
일단 경찰은 만났으니까. 어떻게든 해보자고.
GM
경찰은 수많은 팔들로 두 사람을 가볍게 들어올리고는, 여러분을 체포해가기 시작합니다.
…
두 사람은 건조하고, 냄새가 나는 어두컴컴한 굴로 이송되었습니다.
각종 기계들이 얼기설기 흩어 놓인 홀의 가운데를 보면… 누군가가 있네요.
경찰들은 두 사람을 그 '누군가'의 앞에 털썩 내려놓습니다.
"이 자들입니다."
경찰의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는 팔을 들더니 허공에 휘젓듯 흔듭니다. 알았다는 제스쳐 같아 보이네요.
누군가
그럼, 볼일이나 보러 가 봐.
순찰은 해야 할 거 아냐?
GM
그가 경찰에게 호통을 치자 경찰은 알겠습니다, 라고 건조하게 대답하며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워낙 정신 없는 새에 벌어진 일이라, 경찰에겐 뭔가를 물을 기회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내 시장에서 무슨 행패를 부린 거지?
GM
그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올려다보다… 쥐고 있던 황금색의 지팡이로 둘의 다리를 탁, 탁 하고 때려버리네요.
백서유
아야…! (반사적으로 바닥에 무릎 꿇어요)
누군가
쯧…! 어디서 이 로 님을 올려다보고 있어.
GM
본인을 '로'라고 칭하는 것을 보니… 경찰도 이 자의 앞에서는 고분고분하게 행동했었잖아요?
정말로 '로'가 맞는 것 같습니다.
천태영
(잠깐 휘청이다가 다시 자세를 잡고는 미간을 찌푸린다) 로? 백사원씨 로라는데. 덕분에 바로 만나게 됐네? (난잡했던 시장통을 생각하고는) 불행중 다행이네.
백서유
그러게요? 바로 만나게 된 건 다행인데…… (너와 로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심기 불편한 로의 표정을 보고선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아, 앉으라는 거 아녜요?
GM
백서유는 다급하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천태영
알고있어. 나도 모르게 버텨버렸다고. (쯧 혀를 차며 바닥에 앉고는 로를 바라본다) 본론부터 말할게. 지구로 돌아가려는데 그쪽이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GM
로의 겉 피부는 말라 비틀어졌고, 푹 꺼진 눈두덩이는 그의 인상을 피곤해보이게 만드는 데에 일조를 하는 듯하네요.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요.
인간을 흉내내는 것일까요? 화려한 모피를 두르고 있는 모습 덕분에 조금이나마 기괴하다는 인상이 옅어지는 듯합니다.
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그의 뒷편으로 시선을 이동해보자면, 비야키 한 마리가 웅크린 채로 로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늘어진 날개 거죽과 익룡을 닮은 주둥이가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비야키라뇨…? 저게 무엇인지에 대해 왜 알고 있는걸까요?
생각을 해 봐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 1 / 1D6 )
천태영
CC<=77 [ 이성 ] (1D100<=7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system
[ 천태영 ] 이성 : 77 → 76
로
지구로 돌아간다고? (조금 흥미가 가는 듯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지구인이군.
GM
로는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씩 웃어보입니다.
보고 있자면…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미소에요. 기분이 썩 좋진 않습니다.
로
방법이야 알고 있지. (흠, 하고 작게 소리를 내며)
나는 장사꾼이거든. 허투르게 정보는 내어주지 않아. (웃는 낯으로 두 사람의 주변을 천천히 걸어 맴돈다.)
지구의 '보석'이란 거에 흥미가 있는데…… 그걸 준다면, 너희들에게 정보를 내줄 수도 있지.
백서유
보석이라니…… 미친 거 아녜요? (네게 작게 속삭인다.)
천태영
왜? 그정도는 몸값에 비해 싼 편 아닌가? 그리고 보석이면 구할 수 있으니까.(장단 맞춰주듯 조용히 속삭이며 어깨 으쓱인다) 로, 정말 그것만 있으면 되는 거야? 나중에 이상한 걸 요구하는 건 아니고?
로
글쎄? (천태영의 얼굴 앞에 제 말라 비틀어진 얼굴을 바짝 들이민다.) 이상한 걸 요구할지 안 할지는, 너희들이 뭘 내놓느냐에 따라 달렸지.
GM
그렇게 말하며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툭, 툭…
두 사람의 손목에 묶인 푸른 고리를 건듭니다. 방금 전까지 팔을 옥죄고 있던 고리가 공중으로 푸른 입자를 뿜어내듯 흩날리더니, 이내 사라져버립니다.
로
거래를 한다면, 내 손님인 거겠지?
손님에 대한 예우는 차려주지.
GM
그렇게 말하고선 굴의 안쪽으로 들어가, 더러운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수프를 집어들고는 천천히 들이킵니다.
로가 마시는 수프에 떠 있는 건… 무언가의 손가락 같아 보이는데 말이죠.
조금 역겹다는 생각이 드네요.
천태영
(자유로워진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곤) 보석은 가져다 줄 수 있다만 어떻게 가져가려고?
로
가져다 준다고? (네 말에 흥미를 보이는 듯하다.) 너야말로, 어떻게 가져다줄 셈이지?
백서유
어, 어떻게 하게요? (당황해 너를 돌아본다.) 보석… 없잖아요, 우리? (소근)
천태영
지구에 데려다주면 줄게. 아, 후불이 되려나.(흐음.. 짧게 소리를 내다가) 이건 어쩔 수 없어. 우리 지금 빈털털이거든. 돈이고 뭐고 다 지구에 있어.
로
흐음…… 지구에 데려다주면 준다, 라…… (고민하는 듯 제 머리를 톡톡, 두드리는 제스쳐를 취한다.)
그렇다면 이건 어때? 지구에 다녀오는 동안, 이 녀석을 제공해 주지. (지팡이를 뻗어 웅크린 비야키를 가리킨다.)
원한다면 우주 감로주도 제공해줄 수 있어. 적어도 그걸 마시고 간다면 멀미는 덜할 거거든.
(지팡이를 높게 동굴 위로 뻗어든다.) 아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거래자도 흔치 않다고?
다만. (위로 뻗어든 지팡이를 휘둘러 내리더니 천태영의 얼굴 앞으로 향한다.)
둘 중 한 녀석은 여기에 남아야 해.
천태영
..허?(미간 찌풀)
로
너도 머리를 꽤나 쓰는 인간인가 본데……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당연한 제안이지 않아? 난 너희들을 신뢰하지 않거든.
네가 날 신뢰하지 않는 것처럼.
GM
로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장사꾼입니다. 그것도 아주 부유한 장사꾼이요. 로의 시장 역시도, 그 손아귀 아래에 있죠.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하며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갔을 지는… 척 보면 척이지 않나요?
천태영
옳은 판단이네. 짜증날 정도로? (삐딱하게 웃곤 고개를 돌려 너를 바라본다) 어이 백사원씨. 너 몸 괜찮냐?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백서유
예? 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싶어 너를 멍한 얼굴로 쳐다봐)
천태영
대답.(가라앉은 표정을 짓더니) 몸 좀 써야할 것 같아서. (다시 로로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지팡이를 쳐낸다) 거래는 여기서 끝내야할 것 같네.
GM
거래를 여기에서 끝내겠다는 천태영의 말에, 로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로
감히…! 고깃덩어리 주제에……!
지금 내 제안을 거절해?
백서유
주임님……! 아니, 어쩌려고요! (당황해 네게 소리쳐)
GM
로는 불같이 화를 내더니 두 사람을 향해 들고 있던 지팡이를 집어던집니다.
…
로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천태영
(휘파람 휘이~) 거절하길 잘 했네. 저녀석 우리 가만히 놔뒀을 것 같아? 딱봐도 아니잖아. 그리고 갈 수 있는 단서는 이미 저녀석이 말했어. 비야키라는 녀석 말이야. (너를 보고 씨익 웃는다.)
자~ 열심히 내 몸으로 열심히 몸 굴려, 백사원씨.
GM
천태영, 백서유 순으로 공격하게 됩니다. 로는 2회 공격합니다.
천태영의 차례입니다.
천태영
이 몸으로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말이다. 일단 해보는 거지.
CC<=25 [ 잭나이프│근접전(격투) ]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2 > 92 > 실패
GM
천태영은 적의를 드러낸 로를 향해 먼저 잭나이프를 휘두릅니다만…… 아무래도 몸이 익숙치 않아서겠죠?
천태영의 잭나이프는 허공을 가릅니다.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로가 씩 웃어보입니다.
이어서, 백서유의 차례입니다.
백서유
아니, 씹…… 싸우자면, 어떡하잔, 거예요??
GM
두 사람을 향해 마구잡이로 손톱을 휘두르는 로를 가볍게 피하며…… 백서유는 주먹을 꽉 쥡니다.
백서유
아, 진짜……!
CC<=75 [ 근접전 (격투)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2 > 32 > 어려운 성공
1d3++1D4 [ 비무장 피해 ] (1D3+1D4) > 3[3]+2[2] > 5
GM
백서유는 정신없는 와중, 로를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붕……!
팔을 휘두르는 소리가 제법 귀에 선명합니다. 얼마나 세게 휘두른 걸까요?
그대로 주먹이 로에게 적중합니다…! 로의 안면을 강타하네요.
천태영
(휘파람 불면서 구경하기) 일할 때도 이러면 얼마나 좋아.
GM
로의 총 체력은 14입니다.
방금의 공격으로 9가 되었네요.
(화이팅!)
백서유
우우와와아아아……! (제 생각보다 더 빠르게 날뛰는 몸이 마음에 드는지 대놓고 함성지르듯 소리쳐)
로
큿…… 이 자식들이……
죽여버리겠어……!
GM
진부한 악당다운 대사를 꺼내며…… 로는 당신들을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휘두릅니다.
먼저, 천태영을 향해 손톱을 휘두르네요.
로
CC<=30 [ 근접전 (격투)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 > 9 > 어려운 성공
1d6++1D4 [ 근접전(격투) 피해 ] (1D6+1D4) > 2[2]+4[4] > 6
GM
천태영은 회피 판정이 가능합니다.
천태영
CC<=37 [ 회피 ] (1D100<=37)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실패
GM
로의 날카로운 손톱이 천태영의 팔뚝을 찢어발깁니다.
아, 엄청 아파요, 이거!
system
[ 천태영 ] 체력 : 13 → 7
천태영
이런.(이 악물기) 이거 내 몸이 아닌데.
GM
로는 손톱에 묻은 피를 한 번 핥더니… 이제는 백서유를 향합니다.
백서유
저 죽이실 일 있어요???????????? (맞은 모습 보며 비명지르는 중)
로
CC<=30 [ 근접전 (격투)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1d6++1D4 [ 근접전(격투) 피해 ] (1D6+1D4) > 5[5]+4[4] > 9
백서유
CC<=75 [ 회피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7 > 27 > 어려운 성공
천태영
.. 너 몸 진짜 불편하다.
GM
로는 눈을 빛내며 백서유에게도 달려들었습니다…… 만!
당황한 백서유는 뒷걸음질치며 우연찮게 로의 공격을 흘려보냅니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털썩, 엉덩방아를 찧은 건 덤이었지만요.
백서유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더 맞기 싫어서 기어 도망쳐요)
GM
다시 천태영의 차례입니다.
천태영
너 지구로 돌아가면 단련부터 해야겠다.
로
무슨 얘기를 지껄이는 거야!!!
천태영
CC<=25 [ 잭나이프│근접전(격투) ]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8 > 58 > 실패
이 몸뚱아리는 대체 뭐냐고.(어이없음)
GM
로는 눈에 뵈는게 없어 보이네요.
그런 로를 향해 또 잭나이프를 휘둘러 봅니다만…… 천태영의 공격은 또 허공을 갈라버리네요.
정말! 마음에 들게 움직여주질 않아요, 이 몸뚱아리!
백서유의 차례입니다.
백서유
아, 환자는…… 거기 가만 좀 계세요! 그러다 제 몸 죽는다고요!
CC<=75 [ 근접전 (격투)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1d3++1D4 [ 비무장 피해 ] (1D3+1D4) > 3[3]+3[3] > 6
GM
백서유는 그런 천태영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다시 로를 향해 주먹질해봅니다.
아까 공격을 맞춘 탓일까요? 조금 자신감이 붙었는지 이번에는 휘두를 때에, 눈빛이 조금 달라진 것도 같아요.
백서유의 주먹이 로의 명치를 강타하고…… 맞기 싫은 백서유는 빠르게 뒤로 빠집니다.
system
[ 로 ] 체력 : 9 → 3
로
이, 이 자식들……!
GM
로가 비틀거립니다. 아무래도 때려맞은 충격 탓에, 조금 어지러운 듯해 보여요.
이를 꾹 악물며 천태영에게로 달려듭니다.
로
CC<=30 [ 근접전 (격투)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어려운 성공
1d6++1D4 [ 근접전(격투) 피해 ] (1D6+1D4) > 3[3]+4[4] > 7
백서유
주임님!!!!!!!!!!
CC<=75 [ 회피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1 > 21 > 어려운 성공
GM
백서유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천태영을 끌어당깁니다.
로의 손톱은 천태영에게 닿질 못하고 쉬익,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갈랐어요.
저기에 맞았다가는…… 이번에는 목숨이 위태로워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로
방해하지 말란 말이야!!!!!
천태영
호오~ 우리 고양이 잘했어.
GM
방금, 백서유의 행동으로 인해 로의 분노가 극에 달한 듯합니다.
양 손을 휘두르며, 미쳐버린 사람마냥 백서유를 향해 달려드네요.
로
CC<=30 [ 근접전 (격투)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3 > 93 > 실패
GM
너무 분노한 탓일까요, 아니면 체력을 많이 소진해서 그런 걸까요?
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집니다.
힘겹게 허공을 붕, 붕……
느려진 모습을 본 백서유는 살짝, 몸을 뒤로 물렸습니다.
로는 백서유를 건들지도 못했네요.
다시 천태영의 차례입니다.
천태영
CC<=25 [ 잭나이프│근접전(격투) ] (1D100<=2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실패
GM
이번에도 허공을 휘두른 천태영.
언제쯤이면 허공을 휘두르지 않을 수 있을까요?
천태영
팔은 아프지 움직임도 둔하지.. (아찔..)
GM
그런 모습을 보며, 백서유가 쯧, 하고 허를 찹니다.
백서유
…… (한심하단 듯 바라보는 중) 나서지 말라니까요?
천태영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몸뚱아리 주인은 조용히해.
GM
백서유는 당장은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어깨를 가볍게 으쓱하고는, 다시 주먹을 꽉 쥡니다.
백서유
CC<=75 [ 근접전 (격투)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1d3++1D4 [ 비무장 피해 ] (1D3+1D4) > 1[1]+4[4] > 5
GM
이젠 정말로 자신감이 붙은 표정입니다.
당연하죠! 저 로를, 두 대나 맞췄는 걸요!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주먹을 휘두르는 원초적인 쌈박질 뿐이지만…… 백서유가 이악물고 휘두른 주먹이, 이번에는 로의 가슴팍을 명중시킵니다.
로
이…… 크헉……!
system
[ 로 ] 체력 : 3 → 0
GM
로의 체력이 0 이하로 떨어졌으므로, 로는 해당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
로는 정신을 잃은 채, 바닥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천태영
...생각보다 쉽게 쓰러졌는데.(발로 툭툭)
GM
이를 어쩌죠…… 원래 같았으면, 로에게서 정보를 얻어냈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백서유
봤어요? 제가 패죽였어요. (옆에서 같이 발로 톡톡)
천태영
너는 어떻게 된 애가 체력이 이렇게 약해? 섹스를 그렇게 했으면 없던 것도 생겼을텐데. (팔에 난 상처를 보다가 너를 바라보고 한숨을 쉰다)
백서유
아니, 매번 그쪽이 그렇게 몰아붙이는데……! 거기에서 무슨 체력이 생겨요! (얼굴 시뻘개져서는 버럭버럭 소리쳐)
천태영
내 얼굴로 얼굴 붉히지마. (제 얼굴을 보고 찌풀)
백서유
진짜……! (당황을 한 건지, 짜증을 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끄러워서 그런 듯하다. 로를 거세게 걷어차고)
왜요? 붉힐 건데요? 제 맘이죠! 지금은 제 몸인데! (바락바락)
GM
걷어차인 로의 몸뚱아리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천태영
몸 원래 돌아가면 체력 좀 길러야겠다. 몰아붙이지 않으면 되는 거지? 자신은 없지만 노력은 해볼게. (어깨를 으쓱이다가 반짝이는 걸보고는) 뭐야 이거. (몸을 숙여 무엇인지 확인한다)
GM
천태영은 로의 목에 걸린 목걸이의 끝에서, 열쇠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아마도 이 열쇠들이 반짝였던 거겠죠?
천태영
열쇠라..... 잠긴 곳이 있다 이건가?
CC<=70 [ 관찰력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5 > 45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로의 목에서 열쇠를 걷어내 손에 쥐고, 집중하여 주변을 살펴봅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요소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는 듯하네요.
공간 전체에서 쿰쿰한 피 냄새가 감돌고 있고……
바닥을 덮은 크고 화려한 양탄자의 끝 부분에서는, 반쯤 가려진 바닥 문이 보입니다.
뒤쪽의 더러운 테이블 기둥에 묶인 비야키는 주인이 쓰러지든 말든, 그저 하품만 해대고 있네요. 정말 태평한 모습입니다.
천태영
우리 고양이는 그래도 지켜줬는데 이녀석은 쯧쯧 영 못쓰겠네. 보고 배우지 마? (키득이며 너를 툭툭친다)
백서유
(툭툭 쳐지자 눈을 꿈뻑거리며 그런 널 쳐다봐) 어……
그렇죠? 제가 지켜드렸다니까요?
제게 목숨 빚지신 거예요. (한껏 콧대 높아져서 어깨 으쓱해요)
GM
몇 마디도 채 나누지 않았는데, 저 멀리 동굴 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자세히 들어보시려면 듣기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천태영
그래그래 생명의 은인이네. 나중에 맛있는 밥이라도 사줄게. (저벅저벅 양탄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발로 양탄자를 걷어내려다 소리를 듣고는) 누군가 있나 본데.
CC<=65 [ 듣기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0 > 40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정신을 집중해봅니다.
웅성거리는 목소리는, 약간의 기계소리 같기도 합니다.
철커덕, 위잉……
정말로 기계 같은 소리들도 섞여 들려오네요. 아마도 로봇의 발소리인 거겠죠?
……들려오는 발소리의 양으로 보아, 한둘은 아닌 것 같고요.
"로 님이 쓰러지셨다!"
라는 소리를, 얼핏 들은 것도 같습니다.
천태영
오.. 망했는데~
백서유
예? 뭐가 망해요? (그런 널 돌아보며)
천태영
로봇.. 아마 우리 끌고 온 로봇인가. 그런것들 온 것 같아. 그것도 많이. (하하 웃으면서 말한다)
백서유
네에에에에에에에에?????? (당황해 소리질러)
어, 어떡해요? 피해야되는 거 아녜요? 우리가 이 새끼 쓰러트렸는데! (로 걷어차며)
GM
…… "로 님이 걷어차이셨다!" 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들의 시력은 상당히 높은 듯해보이네요. 저들의 몸이 기계라서 그런 거겠죠?
천태영
..있잖냐, 저쪽에서는 우리가 잘 보이는 것 같은데. (멀리서 들리는 소리에 귓가를 매만지곤) 어서 움직여야겠어. 숨을 곳을 찾던지 아니면 도망갈 곳을 찾던지.
일단은.. (아까 보다만 양탄자를 발로 걷어낸다)
GM
천태영이 양탄자를 걷어내자, 쇠로 된 바닥문이 드러납니다.
힘으로 부숴서는 열 수 없겠어요. 열쇠로만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서유
어, 어떡해요, 그러면! (안절부절하며 네 옆에 찰싹 달라붙어)
이걸 열면 돼요? (불안한지 계속 뒤를 돌아보는 중)
천태영
정신 사나워. 가만히 있어봐. 원래 네 모습이면 귀엽게나 보이지 내 모습으로 있으니까 그냥 귀찮게만 느껴진다고. (챙겼던 열쇠로 문을 연다)
GM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40 [ 행운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7 > 97 > 대실패
GM
천태영이 끼워넣은 열쇠는 열쇠구멍에서 헛돌기만 할 뿐입니다.
이 열쇠가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열쇠 꾸러미에는 열쇠가 많이 걸려 있습니다.
이 중 하나인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철컹이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백서유
아니, 뭐 하는 거예요! 이리 내요!
CC<=75 [ 근접전 (격투) ] (1D100<=7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7 > 37 > 어려운 성공
(네게서 열쇠 꾸러미 획 낚아채)
천태영
(뺏겨버렸다)
백서유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0 > 10 > 대단한 성공
GM
백서유가 열쇠 꾸러미에서 열쇠를 하나 골라 꽂아넣는 찰나……!
동굴의 구석에서 무언가가 파사삭 소리를 내며 기어나옵니다.
아까 전 투계장에서 두 사람이 구해주었던 로봇 팔이네요!
당신들에게 붙어 로의 은신처로 침입한 듯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로봇 팔은…… 꽂힌 열쇠 사이로 제 몸뚱아리를 윙윙거리며 가늘게 변형하여 밀어넣더니
덜컹,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도움을 줘서 기쁜지 로봇 팔은 웅웅대며 가늘게 몸을 떨어댑니다…… 만! 그런 두 사람의 뒤로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백서유
(감동한 듯 멍하니 로봇 팔 쳐다보다가) 으와악?!?
GM
"너희들이 로 님을 이렇게 만들었나?"
"무기를 버려, 두 손을 들어올리고 투항해라."
천태영
은혜갚은 로봇팔인건가?(로봇팔 보고 너를 발로 차 안으로 밀어넣는다.)
응 맞아!
그리고 안녕~~~! (저도 안으로 들어간다)
백서유
흐아아아아아앙아아아으아앙아앆 (소리 지르며 떨어져요)
GM
두 사람은 열린 바닥 문 안으로 뛰어듭니다.
…
쿵!
두 사람이 떨어진 곳은 지하통로입니다.
정신을 집중해 보면……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통로의 끝은, 밖이란 거겠죠.
위를 올려다보면, 로봇 팔이 두 사람을 따라 뛰어내리려 주춤거립니다만, 경찰에게 붙잡혀 산산조각이 나버립니다.
백서유
아니, 주임님, 진짜…… (떨어지며 부딪힌 어깨를 슥슥 매만지다가 제 옆에 로봇 팔의 부품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을 보더니) 으아아악! 안돼!!!!!! (부서진 팔 보며 소리질러요)
GM
부서지는 기계 손가락 따위를 구경하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경찰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통로가 너무 작은데."
"기다려 봐, 몸을 분리해 볼게."
지하 통로를 빠져나가려면 민첩 판정에 성공해야합니다.
천태영
이봐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그럴 시간에 어서 움직이라고. (팔이 떨어진 곳을 바라보고는 너를 일으켜 세운다)
CC<=55 [ 민첩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 > 8 > 대단한 성공
백서유
그, 그치만…… 팔이! 팔이이!
GM
천태영은 백서유를 끌고 달리나요?
천태영
(팔을 잡고 질질 끌어본다)
GM
백서유는 조금 울먹이는 것도 같습니다. 팔이…… 팔이 죽었어요!
죽어버렸어…!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40 [ 행운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4 > 64 > 실패
GM
백서유의 정신이 살짝, 아주 살짝 나가보입니다.
어쩔 수 없죠, 천태영은 발끝에 힘을 주어 백서유의 종아리를 걷어차고……
백서유
……아야!!
GM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백서유가 천태영을 바라봅니다.
천태영
움.직.이.라.고.
백서유
네……
GM
천태영의 기세에 짓눌린 백서유는 쭈뼛거리며 통로의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도중, 뒤에선
쿵,
하고 로봇의 하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계속 달립니다.
조금 숨이 차오르네요. 힘이 듭니다. 아까. 전투 때에 입은 상처 때문인 듯해요.
백서유
뭐야, 왜 이렇게 느려요!
CC<=80 [ 근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2 > 52 > 보통 성공
GM
번쩍.
백서유는 느려진 천태영을 보더니 그대로 허리를 잡아올려 제 어깨 위에 둘러멥니다. (ㅋㅋ)
천태영
......(달랑달랑 매달리다가) 속 울렁거려.
GM
정신을 차리면, 통로의 끝은 시장입니다. 두 사람은 비명이 터져 나오는 아수라장 한복판으로 뛰쳐나옵니다.
이 비명들의 원인은, 뒤에서 둘을 추격해오는 경찰 때문인 것 같네요.
혼란스러운 군중 너머, 경찰 무리가 어떻게든 인파를 헤치고 나가려 움찔거려대는 것이 보입니다.
큰 몸짓 탓일까요,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백서유
힘들어요, 저도!
(숨 가쁘게 내쉬며 너 바닥에 내려)
두 발로 뛰어요! 다 큰 어른이 이게 뭐에요!
GM
자기가 멋대로 둘러메놓고선……
천태영
할 말은 많다만..(관자놀이 꾹꾹) 일단 네가 뭐라고 하는 이유 대부분은 셀프디스라는 것만 알아둬라.
GM
경찰들이 두 사람을 가리키고, 몇몇의 외계인들이 두 사람을 향해 돌격해오기 시작합니다.
공권력이란! 무섭네요! 모두 경찰의 편이잖아요!
인파를 헤치고 도망가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천태영
이런, 일단 도망가야겠는데. (주변 두리번)
이곳 지리를 잘 몰라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네.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가자고.
백서유
아, 알겠어요!
GM
두 사람 모두 민첩 판정합니다.
천태영
CC<=55 [ 민첩 ]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5 > 35 > 보통 성공
백서유
CC<=90 [ 민첩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보통 성공
GM
두 사람을 향해 뛰어오는 외계인들을 밀치고, 재빠르게 인파 사이로 뛰어듭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자면, 공격해오듯 몸을 날리던 외계인들이 인파들에 떠밀려 밀려나는 것이 보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골목길을 향해 백서유가 손가락을 뻗습니다.
두 사람은 골목길로 달려들어가고, 다시 인파들 사이로 몸을 던집니다. 아까보다는 따라오는 외계인들이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방향을 이리저리 꺾어가며 경찰과 외계인을 따돌리다, 이래서는 안되겠는지 싶어 무작정 건물의 계단을 향해 뛰어오릅니다.
계단은 몹시 구불구불합니다.
구불거리는 계단을 올라가자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백서유는 천태영보다 앞서 뛰어올라가고 있습니다. 조금 뒤쳐진 천태영이 뒤를 돌아보면……
두 사람을 쫓아오던 외계인들이 더이상 보이질 않습니다.
계단의 아래를 내려다보면, 인파들 사이로 경찰들이 느릿하게 이동하며 푸르고 새하얀 빛을 머리에서 내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을 찾고 있는 듯해 보여요.
구불거리는 이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면, 곧 건물의 옥상일 것입니다.
천태영
(숨을 몰아쉬다가 몇번 콜록이곤) 잠깐 여기서 멈춰야하나. (눈찌풀)
백서유
아직도 와요? (급하게 앞만 보고 뛰어올라가다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이제서야 멈춰서더니, 뒤돌아 너를 바라본다.)
(고개를 쭉 뻗어 뒤를 살펴보다, 네 상태를 파악하고는 난감한 표정이 되어버린다.)
(네 너덜너덜한 팔을 바라보더니 내 몸…… 어쩌냐…… 하고 중얼거렸다.)
천태영
안 쫓아와. 몸 상태도 영 좋지 않고.. (옥상쪽을 바라보다가) 날아다니는 로봇도 있을 것 같아서. 벌레같은. 차라리 여기서 좀 기다렸다가 사라졌다 싶으면 외계인인척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몸은....(상처난 팔을 보곤) ...지구에 가면 꼬매줄게.
흉은 안 질 거야. 내 옆구리랑 다르게 말이지.
백서유
…… (제가 꿰매놓아 흉져버린 옆구리를 떠올리더니, 소름이 돋는지 옅게 인상이 구겨져버린다.)
어쩔 수 없었다고요. 처음이었으니까…… (꿍얼거리며 흉이 남아 있을 제 옆구리 슬쩍 만져봐)
GM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두 사람은 세차게 붕붕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짙은 연기로 가득 찬 상공에 말벌과 비슷한, 그러나 훨씬 크고 괴이하게 생긴 벌레들이 보입니다.
그들은 집게 같은 다리로 인파를 헤쳐댑니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붉은 머리에서 솟아난 안테나로 인파들 사이를 수색해댑니다.
두 사람은 미고를 목격했습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 0 / 1D6 )
백서유
저, 저게 뭐야……
천태영
CC<=76 [ 이성 ]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백서유
CC<=40 [ 이성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GM
그리고, 그들은 두 사람을 발견한 것인지……
미고들이 재빠르게 급강하해옵니다.
천태영
망할.. 저게 그거냐 차 타고 있을 때 쫓아온다던 벌레?
GM
순식간에 두 사람의 앞에 내려온 미고들은, 축축한 안테나로 천태영과 백서유의 얼굴 근처를 더듬습니다.
훑어지는 느낌이 제법 더럽습니다.
그러더니, 그들의 배에 묶여진 기계에서 무언가가 발사됩니다.
그물입니다.
백서유
……에.
GM
두 사람은 미고의 그물에 포획됩니다.
천태영과 백서유를 포획한 미고들은 재빠르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백서유
(울먹이며 그물 붙잡고)
주임님…… 그딴 말을 왜 해가지고……
천태영
내가 말해서 이렇게 된거냐고. (아래보기) 여기서 칼로 자르면 큰일나겠지.
GM
칼로 그물을 잘라보나요?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공중입니다. 많이 자르게 된다면…… 그대로 추락사를 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천태영
(....칼을 꺼내려 주머니가 있는 쪽을 더듬다가 역시 안되겠지 싶어 손을 거둔다) 어떻게든 되겠지. 언제나 그랬듯이.
백서유
주임님…… 씨발…… 존나 무서워요. (그물 붙잡고 덜덜 떨어)
GM
그렇게 두 사람은 미고에게 이송당해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
연구소에 도착한 미고들은 잡아온 실험체를 케이지에 넣어두더니, 곧 자리를 뜹니다.
두 사람은 케이지의 안에서 서로를 마주봅니다.
꼼짝 없이 갇혔나…… 하고 생각되는 찰나, 백서유는 케이지의 밖으로 손을 뻗습니다.
천태영
1d6 (1D6) > 3
GM
철컥, 철컥…… 그렇게 몇번 잠금 장치를 건들자,
달칵…
케이지의 문이 열립니다.
system
[ 천태영 ] 마력 : 2 → 5
GM
백서유는 이미 케이지를 여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듯하네요.
백서유
하아…… (케이지 밖으로 몸을 빼내며 한숨을 푹 내쉰다.)
천태영
어떻게 연 거야? (느긋하게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온 널 보고 고갤 갸웃거린다)
백서유
(갸웃거리는 널 보며 당연하단 듯 대답한다.) 처음이 아녀서요.
주임님은 아무 것도 기억 안 나시죠?
(이 상황이 짜증나는지 뒷목을 벅벅 긁는다)
천태영
안타깝게도. (머릴 톡톡 건드리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난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쪽이거든.
백서유
아니, 그러니까아…… (갑작스레 네 손을 붙잡더니 큰 기계 뒤로 몸을 숨기려는 듯 이동한다.)
저것들이 볼 수 있으니깐…… 여기에서. (기계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상황을 살펴보고는, 다시 몸을 숨겼다.)
아. (제가 손을 잡아놓곤, 당황해하며 잡은 손을 던지듯 놓아)
그게요, 주임님도 저도…… 자고 일어나니까 여기였단 말이에요. 지구가 아니었다고요.
아니,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는데…… 하여간.
저희 뒷목에 뭔가가… (제 뒷목 만지며) 있잖아요? 이걸 저새끼들이 넣어둔 것 같단 말이에요?
사실 잘 몰라요, 눈 뜨고 나서부터 그랬었어요.
주임님이 되게… 자주 기절하시더라고요.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기억도 깜빡깜빡 하고… 치매처럼…… (이 말을 하며 눈치가보이는지 흘끔, 널 바라본다.)
천태영
있지. 힘 조절 좀 했으면 좋겠는데. (욱신거리는 손을 탈탈 털며 네 말을 듣는다)
일단 네가 내 일에 휘말린게 아니라는 거지? (그동안 신경쓰였던 건지 그나마 다행인건가.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나저나 치매라니, 말이 좀 그렇다?
백서유
(힘조절 하란 소리에 손바닥을 위로 해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해봐)
그냥 주임님이 버티면 안 돼요? (무책임)
아아니…… 저도 이 몸은, 그, (눈알 도르르 굴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요.
(어깨 으쓱하고는 말을 마저 이어) 아무튼 주임님이 자꾸 기억 깜빡깜빡 하는거 보니까… 저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그, 썼던 거예요.
……쪽지.
결과적으론 제 예상이 맞았는데요. ……주임님은 아예 다 까먹어버리셨잖아요.
천태영
뭐 부작용이 있었나 보지. (제 몸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는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쪽지쓴건 잘했어. 다시 여기에 오긴 했다만 단서는 얻었으니까.
백서유
저 벌레들이요… 사람을 납치해오잖아요? 저희를 가여워하다 못해 귀여워한단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니, 자꾸 뭔가를 더 해보려? 수작질하려……
주임님하고 제가, 똑똑히 들었다니까요? 뇌를 어쩌구 하면서 아무튼 해보자는 말요.
그래서 실험 전에 뒤져라 도망쳤단 말이에요? 저희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뭐, 알 바는 아녔고요. 아무튼 저희는 도망쳤단 말이에요?
으아아아악! (흥분해 같은 말을 반복한다. 돌이켜보니 화가 나는지 머리를 헝클고)
그래요, 충격…! 뭔가 쇼크같은거 받으면! 저도 기억이 좀 휙… 날아가는 것 같아가지고.
사실 지금도 몇몇 부분은 가물거린단 말예요.
천태영
...뭐?
너까지 그러면 곤란한데.
백서유
그래서 주임님한테 연구소에 대한 말은 하나도 말 안 했잖아요. 충격 받을까봐.
아, 이젠 알 바 아니에요…… 날아가라면 날아가라지. 다시 잡혀왔는데, 그게 뭐가 중요해요?
다시 도망쳐야 된다고요.
이 새끼들… 실험하는데 집착같은거 한다니까요?
천태영
아니 연구소에 있는 일은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다.(손을 휘휘 젓고는) 그래, 지금은 이곳에서 벗어나는 거에 집중하자고.
백서유
그쵸…… 빠져 나가야 겠죠.
천태영
흠..우리가 나갔던 곳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도박이겠네. 아무래도 그쪽에서도 눈치챘었고. 막아뒀으려나.
백서유
나 다시 실험당하기 싫어요. (집에 가고 싶다며 작은 소리로 투덜댄다.)
일단, 여기는 최하층일 거거든요? (주변을 슥 둘러보고는)
저번엔…… (기억하고 있는게 불안정한지 잠깐 눈을 꾹 감으며 기억을 되새겨본다.)
환풍구.
환풍구 타고 탈출했어요.
그래, 그거다. (천장을 올려다본다.)
천태영
평범한 루트였네.(고개를 끄덕이곤) 확실히 여러곳을 갈 순 있었겠어.
백서유
그거 주임님이 그렇게 하자고 그랬잖아요. 기억 안 나시나. (생각없이 내뱉고는 아, 안 나겠지…… 하고 중얼거린다.)
천태영
그러지. ..기억이 안 날거면 지구 기억도 안나면 좋았을텐데. 그러면 네가 좀 편했을지도 모르지. (팔짱을 껴고 주위를 둘러본다)
CC<=70 [ 관찰력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1 > 71 > 실패
GM
천태영이 주위를 둘러보려는 찰나, 약간의 두통이 천태영을 덮쳐옵니다.
무언가 실험을 당했다더니, 이게 그 영향일까요?
집중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천태영
(순간 표정을 일그렸다) 머리 아픈데.
GM
천태영이 머리를 감싸고 있는 동안, 백서유는 놓여진 책상 위로 올라가 천장의 환풍구를 툭툭, 쳐대고 있네요.
백서유
저번에 뜯어냈던 곳은 어디 쪽인질 모르겠네.
GM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백서유
CC<=80 [ 근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5 > 55 > 보통 성공
GM
우지끈,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귀에 거슬릴법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천태영은 두통으로 머리가 아파오던 중이라 더 거슬리게 들릴 수도 있겠어요.
백서유가 뜯어버린 환풍구 덮개를 조용히 책상 위에 내려놓습니다.
백서유
……정신 차려요. (걱정되는지 한참 널 바라보다 무심하게 내뱉고는)
먼저 올라갈래요?
천태영
그 전에. 팔 좀 올려봐. 두 쪽 다.
백서유
에? 왜요? 어떻게요? (삐걱거리며 양팔을 올려본다.)
천태영
(상의 아랫쪽을 잡더니 그대로 위로 올려 옷을 벗겨낸다) 이제 됐어.
백서유
뭐, 뭐야, 무슨 짓이에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당황하며 양팔로 제 몸 가려요)
GM
변태…… 라고 중얼대는 낮은 목소리가 천태영의 귀에 들린 듯합니다. 착각은 아니겠네요.
천태영
바빠서 방치해뒀다만. 이거, 일단 뭐라도 감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상처난 팔을 보여주더니 옷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그나마 깨끗한 곳으로 상처부위를 감싸 묶는다)
내가 아무리 변태라도 내 몸을..(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그건 좀 그런데.
백서유
하아…… 그렇게 허술하게 묶어서 되겠어요? (네 팔을 잡아끌더니 묶인 옷을 더욱 꽉 죄여 맨다.)
CC<=40 [ 응급처치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9 > 49 > 실패
천태영
윽....
GM
얼마나 힘줘 묶은 걸까요……
아픕니다. 조금, 아주 조금, 피가 안 통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천태영
확실히 피는 멎겠다 이놈아.(딱콩)
백서유
아야. (머리 맞아서 인상 팍 써요)
어차피 제 몸이잖아요. 낫든 안 낫든, 별 상관 없을 거면서……
(책상 위에 무릎을 꿇어 앉더니 양 손을 잡아모은다.) 올려줄게요. 밟아요.
천태영
안 아프면서 아픈 척 하기는.(묶은 것을 살짝 풀어다가 네 말에 눈썹을 치켜든다)
그랬으면 치료소에서 내가 그냥 내비뒀겠지. (스쳐지나가듯 말하곤 네가 내민 손위로 발을 올려 올라간다) …대가가 마력이라던데 뭔진 모르겠다만 괜찮겠지. 살아는 있으니까.(중얼)
백서유
저번에…… 주임님도 이렇게 올려줬거든요. 은혜 갚는 거예요, 이거. (읏차, 소리를 내며 널 환풍구 위로 올리고는 양 팔을 들어 입구를 붙잡는다.)
……되려나? (심호흡을 한 번 내뱉고는, 팔에 힘을 준다. 팔 힘만으로 단 한 번만에 환풍구 위로 오른다.)
우와아. (자기가 올라놓고서도 어리둥절)
GM
겉보기와는 다르게 환풍구 안은 축축하고, 끈적합니다.
환풍구 벽을 천천히 짚어봐봅니다.
……윽, 느낌이 영 아니네요. 끈적거리는 느낌에, 살짝 메스껍다는 생각마저 올라오는 듯합니다.
마치, 생물의 내장 안에 있는 듯한 기분이에요.
천태영
불쾌하네.
GM
그나마 다행인 사실은, 손에 잡히는 것들이 많다는 겁니다. 사다리 같은 구조물도 있어서 이대로 수직으로 올라갈 수 있겠어요.
백서유
그 소리, 저번에도 했는데…… 으! (소름돋아하며 손에 묻은 끈적이는 무언가를 털어내려 해본다.)
천태영
나니까. 같은 말 했겠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는) 아직 기억남아있지? 일단 네가 앞장서야할 것 같은데.
백서유
아, 그런가요? …그럼 비켜 보세요. (별 생각 없이 네 다리를 확 붙잡더니 뒤로 가란 듯 당겨요)
GM
천태영은…… 백서유를 믿나요?
천태영
(지금 이 상황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나.. 못미덥지만..)
GM
어쩔 수 없군요.
백서유는 앞서 환풍구 앞을 기어갑니다.
어두워서 앞은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계속 앞으로 기어가다 보면, 철망으로 뒤덮인 입구들을 간간히 마주하게 됩니다. 철망 사이로 들어오는 빛들만이 잠시 동안 환풍구 안을 옅게 밝혀줍니다.
관찰 판정합니다.
천태영
CC<=70 [ 관찰력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3 > 33 > 어려운 성공
GM
천태영은 환풍구 안으로 얼핏 들어오는 빛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백서유의 몸엔 수상한 검은 액체들이 묻혀져 있단 것을요.
환풍구 안에 들어온 이후 묻은 것 같습니다. 아마 자신의 몸에도 묻었을 것이 뻔하겠죠.
처음 차 안에서 눈을 떴을 때에 마주했던 백서유도…… 이런 액체를 온 몸에 묻힌 채였죠.
백서유
저기요, 주임님… 뒤에서 벌레 소리가 들린다거나 그러진 않죠? (조금 불안해하는 목소리로 네게 묻는다.)
천태영
소리?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해 본다)
CC<=65 [ 듣기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7 > 57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붕붕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요.
미고입니다.
조금 말수를 줄이는 것이 좋겠어요. 들키면 곤란해질 테니까요.
천태영
들리는 것 같은데. 조금 멀리떨어진 곳에있는 것 같아. (쉿. 하고 조용히 하라며 목소리를 낮춘다) 최대한 조심히 가자고.
백서유
……힉. (들린다는 얘기에 조금 주춤해)
아, 진짜…… 이런 거 싫은데……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중얼거린다.)
GM
두 사람은 조용히, 숨죽여 이동합니다.
얼마나 이동했을까요.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40 [ 행운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백서유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5 > 75 > 실패
GM
아직도 사방이 어둡습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앞이 아예 보이질 않게 되어……
두 사람은 벽면을 한참동안 더듬거립니다.
백서유
시장에서 손전등이라도 사올 걸 그랬어요.
씨이발…… 다시 잡혀올 줄은 몰랐어가지고……
GM
다시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40 [ 행운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2 > 72 > 실패
백서유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9 > 69 > 보통 성공
천태영
눈을 감은건지 눈을 뜬건지 모르겠네.
백서유
하아…… (한숨 푹) 제 옷이라도 잡고 따라올래요?
아니, 이게…… 주임님을 못 믿는 건 아닌데요, 제 몸을 못 믿겠어가지고.
천태영
옷잡으면서 갈 수 있을까 싶다만. (눈을 몇번 꿈뻑이다가) 가끔 말이나 걸어줘 네 목소리면 찾아갈 수 있으니까.
백서유
흠. (그런가? 옷을 잡고 기어가는 상상을 잠깐 해보고는 네 말에 납득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보이진 않겠지만…) 알겠어요.
GM
두 사람은 계속 앞을 향해 기어갑니다.
어느 순간은 앞이 막히는 바람에 간신히 감각에 의존하여 사다리를 올랐고, 사다리를 오르면 또 기나긴 환풍구 통로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앞으로 가다 보면,
두 사람은 유독 환한 빛이 새어나오는 철망을 마주합니다.
백서유
저거, 저거어… 수상한데에…… (먼저 재빠르게 기어가더니, 환풍구 아래를 빼꼼 내려다본다.)
GM
백서유는 환풍구 위에서 천태영을 향해 오라며 손짓을 해대네요. 기나긴 어둠 끝, 드디어 백서유의 얼굴이 환하게 드러나 보입니다.
반갑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자신의 얼굴이긴 하지만요.
천태영
(네가 있는 곳으로 가고는 아래를 바라본다) 뭔데?
GM
두 사람은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아래에 보이는 것은 실험실입니다.
안쪽에는 푸른 색의 몸통을 한 미고와, 의자에 묶인 인간이 보입니다.
그래요, 인간이에요. 두 사람이 아닌, 다른 인간이요.
의자의 옆에는 원기둥 모양의 이동형 물탱크가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랫부분이 마치 회전의자처럼 생겼습니다.
치과의자 같은 것에 엎드려 묶인 인간은 내내 비명을 질러대고 있습니다.
미고가 인간에게 산소 마스크처럼 보이는 것을 씌우는 것이 보입니다.
어떤 연기를 투입하는 것 같아요.
비명을 지르던 인간은 삽시간에 조용해집니다.
천태영
...너, 눈 감는게 좋을 것 같은데.(네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갑자기 기절해버리면 옮기기 힘들어. (절벽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혀를 찼다)
백서유
에…… (이미 다 봤는지 살짝 울먹이는 얼굴로 널 쳐다봐)
천태영
이런...
백서유
저거, 저, 저거…… 실험하는 거잖아요. 이 새끼들, 맨날 실험하겠다고 염불을 외웠다니까요……
GM
천태영은 제 허벅지 위에 백서유의 손이 얹힌 것을 느낍니다.
백서유를 바라보면…… 눈을 꾹 감고 있네요. 아니, 이미 다 봤다면서요.
시선을 아래로 다시 향하면, 미고는 무슨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아보입니다.
방 안이 보라색 빛으로 차오르다가……
……맙니다.
푸쉬식…
미고는 투덜거리며 물탱크를 몇 번 두들깁니다.
누가 봐도 실험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아 보여요.
미고는 잠시 후, 유백색의 바코드 스캐너같이 생긴 것을 집어들더니 인간의 뒷목에 한 번, 물탱크에 한 번 번갈아 가져다 대고는 버튼을 누릅니다.
실험실 안이 환한 보라색 빛으로 차오릅니다.
천태영
대체 무슨 실험인거야? (중얼..)
백서유
(그 얘기에 눈을 슬며시 떠요)
GM
잠시 후 보라색 빛이 멎었을 때……
인간은 축 늘어져 있고, 물탱크 안에 분홍빛 뇌가 둥둥 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목격한 장면은, 원격 뇌 이실 수술의 한 장면입니다.
천태영
망할.(서둘러 네 눈을 가린다)
GM
원격 뇌 이식 수술을 본 두 사람은 이성 판정합니다. ( 0 / 1D3+1 )
백서유
(눈 가려졌지만 울망……)
CC<=40 [ 이성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8 > 98 > 대실패
1D3+1 (1D3+1) > 3[3]+1 > 4
system
[ 백서유 ] 이성 : 40 → 36
천태영
CC<=76 [ 이성 ]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8 > 38 > 어려운 성공
백서유
뭐, 뭐예요? 저거……
아니, 아니…… 어떻게 뇌를 빼내나 싶었는데…… (한참 넋나간 듯 중얼거린다.)
이런 거였냐고요. 아니이……
GM
백서유가 당황한 사이, 미고는 곧 인간과 물탱크를 끌고 실험실 밖으로 나갑니다.
천태영
(이미 늦었나. 하고 네 눈을 덮은 손을 내리곤) 아마 우리가 빠져나가지 않으면 찾아올 미래겠지.
GM
두 사람 아래의 철망을 떼어낸다면, 실험실을 살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천태영
(열라는 듯 고개를 까딱인다)
백서유
(아직 마음이 다 안 추스려졌는지 머뭇거린다.) 들어가게요? ……저기로?
천태영
일단은?
무서우면 여기에 있어. 나 혼자 갔다올 테니까.
백서유
예에?? 그 몸뚱아리로 뭘 어떻게, 혼자요? 씨, 씨발…… (한숨 푹 내쉬며 눈 꾹 감았다 떠요)
CC<=80 [ 근력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8 > 28 > 어려운 성공
진짜, 돌아가기만 해봐. 이거…… 다 빚으로 쳐서, 받아낼 거예요. 알겠어요?
알겠냐고요……
GM
덜컹.
천태영
몸으로 갚으면 안돼? (씨익 웃는다)
GM
백서유가 철망을 쥐고 힘줘 흔들자…… 철망이 떨어져나갑니다.
백서유
안 되거든요?????????
(떼어낸 철망을 제 옆에 달그락, 내려놓는다. 쉽사리 내려가지 못하고 조금 머뭇머뭇 거려)
천태영
뭐하는 거야. 나가.(발로 퍽 밀어버리기)
백서유
흐억! (네 발에 퍽 떠밀려 바닥으로 떨어져요)
GM
철퍽……
맥아리없이 바닥에 떨어지는 백서유입니다.
천태영
(쯧쯧 혀차며 저도 환풍구 밖으로 뛰어내린다)
GM
백서유는 이 상황이 절망스러운지 떨어진 그대로 누워있다가,
떨어지는 천태영에게 얄짤없이 밟혀버립니다.
백서유
……!!!!!!!! (들킬까 비명은 못 지르는데 고통스러워 해요)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9 > 89 > 실패
system
[ 백서유 ] 체력 : 17 → 16
백서유
……
GM
백서유의 노려보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천태영
(무시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유백색 바코드 스캐너가 있는 곳으로 간다)
GM
천태영은 자신을 노려보는 백서유를 가볍게 무시하며, 유백색의 바코드 스캐너를 살펴봅니다.
그래요, 정말 수상쩍은 기계입니다.
바코드 스캐너엔 손으로 잡는 부분에 버튼이 딱, 하나 박혀있습니다.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게 생겼어요.
바코드 스캐너는 두 개가 한 쌍인 듯합니다.
미고는 이걸로 원격 뇌 이식 수술을 진행했던 것 같네요.
천태영
어이, 이리와봐(시선은 여전히 스캐너로 두고 손을 휘적이며 네게 손짓했다.)
백서유
…… (잔뜩 토라져 있어요) 왜요?
천태영
와.
백서유
(널 매우 불신하는 눈빛을 보내지만…… 몸은 착실히 널 향해 걸어가요)
천태영
(너를 보고 잠깐 고민하다가) 확실하진 않은데, 이걸로 우리 몸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백서유
에… 예? 이걸로요?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지 놀란 얼굴 되어요)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스캐너를 빤히 본다.)
위험하진 않을라나요.
천태영
아까 녀석이 했던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스캐너를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위험할지도 모르지. 그래도 이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위험할까
백서유
(네게 깔렸었던 허리가 뻐근해지는 느낌이 든다. 다시 불-신-의 눈빛 되어요)
……그건 그렇지만.
천태영
한번 해보자고.
백서유
(네 옆으로 바짝 붙어, 스캐너 하나를 쥐어든다.) 뭘 해도…… 지금 상황보다 더 좆같진 않겠죠, 뭐.
그래서, 어떻게 해요? 뭐, 이걸… 같이 눌러요?
GM
(해보자고)
천태영
인생이란 도박이라는 거지. (저도 스캐너 하나를 든다)
동시에 누르는 거야. 네가 셋 세면 누르는 걸로. 자, 숫자 세.
백서유
(요리조리 쥔 스캐너를 살펴보다…… 네 반짝이는 뒷목 위에 스캐너를 툭, 올렸다.)
이, 이건 아닌가? (흠칫)
왜 제가 세요???? 지금 책임전가 하려고 그래요??????? 저한테???????
천태영
네 몸의 문제니까 신중하겠지. (네 뒷목에 스캐너를 대려다가 자세가 불편한지 목에 팔을 두르고는 아래로 내려 뒷목에 스캐너를 댔다)
자, 어서.
백서유
(몸 구겨져서 인상 찌풀)
……알겠어요.
하나,
둘…… (힐끔, 네 눈치를 살핀다.)
셋.
GM
달칵.
천태영과 백서유가 동시에 스캐너를 누릅니다.
이윽고, 요상한 기계음과 함께 방 안에 보라색 빛이 차오릅니다.
속이 조금 울렁거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앞의 보라색 빛무리가 한참을 일렁이고……
드디어 본래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요?
뇌가 바뀌는 건 그렇게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기에, 두 사람은 이성 판정합니다. ( 0 / 1D3 )
천태영
CC<=76 [ 이성 ]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7 > 17 > 어려운 성공
백서유
CC<=36 [ 이성 ] (1D100<=3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3 > 63 > 실패
1D3 (1D3) > 3
system
[ 백서유 ] 이성 : 36 → 33
백서유
(꿈뻑)
GM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느낌상으로는,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난 것 같진 않지만요.
하지만, 두 사람의 몸은 뒤바뀌었습니다.
세상에나…… 드디어 원래의 몸으로 돌아왔네요!
천태영의 추측이 맞았어요.
천태영
......(기절한 것 마냥 몸에 힘을 쭉 빼고 네게 기댔다)
백서유
(제게 기대는 네게 짓눌려 살짝 다리를 굽혀) 뭐, 뭐예요??????
천태영
.... .... .... ....(여전히 눈을 감고 조용히....)
백서유
……뭐냐니깐… (작게 중얼거리고는 툭툭, 네 등을 쓰다듬어 준다.)
(설마, 기절하셨나? 싶어 등을 쓰다듬다 표정이 굳는다.)
……저기요? (네 어깨 붙잡고 흔들)
천태영
... .... ... ....
백서유
저, 저기! 주임님!!! (흔들흔들)
저만 두고 이러는게 어딨어요? 나 혼자 뭘 어떡하라고????? (흔들흔들흔들흔들)
천태영
(입 꾹 닫다가 결국 웃음이 터지곤 몸을 세워 너를 안았다) 돌아왔네.
백서유
…… (네게 안겨서 꿍해져요)
지금 웃음이 나와요????? 나만 두고 기절한 줄…… 알았다고요?
완전 막막했다고요???
천태영
네가 내가 한 고생을 겪어봤어야 하는데.. (한숨을 내쉬다가 몸을 떼어내고 입술쪽) 일단 너도 고생했으니까 이건 상.
백서유
…… … … …… (입술에 뽀뽀당하자 미간에 인상 쓰며 너 올려다보다 눈가가 조금 촉촉해져)
저 고생 많이 했는데. (울먹이며 빤)
천태영
그래, 알아.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 잃기 전에도 꽤 고생했겠지. 젖은 눈가에 또 입을 맞추곤)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적어도 너 혼자라도 보낼 수 있게 나도 힘내 볼테니까.
백서유
(제 고생을 알아주는 발언 때문일까, 아니면 눈가에 맞춰진 입 때문일까, 기분이 살짝 풀렸는지 널 올려다보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천태영
일단 주변 앉을 수 있는 곳에 앉아있어봐. 팔 치료할 수 있는 거 있나 찾아볼테니까. (안고있던 팔을 풀고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0 > 70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실험실 구석으로 가보면, 철제 선반이 놓여져 있습니다.
철제 선반 위엔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할 요령으로 가져다놓은 듯한, 예를 들면, 인간이 미쳐 날뛰어 자해를 한다거나요?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법한 각종 의료 물품들이 정갈하게 놓여져 있네요.
사용은 한 번도 안한 듯 전부 깨끗해 보입니다. 지구에서 쓰던 물품과는 조금 다른 듯한 재질이에요.
아마도 이것들은, 지구의 의료 용품들을 모방한 것들이 아닌가 싶네요.
미고들은 지구인을 좋아한다더니…… 그들은 예상보다도 훨씬 지구인에게 진심인 것 같아보입니다.
천태영
(하나하나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고는) 같은 종류인건가. 일단 소독약이랑.. (두리번) 연고랑 바늘, 실.. 실은 왜이렇게 짧담.(쯧)
마취는- (아까 전 봤던 또다른 사람이 기절한걸 떠올리고는) 그건 피하는 건 좋겠지.
(일단 챙길 수 있는 건 다 챙긴 뒤에 네게로 돌아간다.) 우리 고양이 따가운 거 잘 참을 수 있지?
백서유
따가운 거요? …… (시선을 아래로 내려 네 손으로 향한다. 바늘이 있단 것을 눈치채곤) 시, 싫어……
안 할래요. (비장!)
천태영
너 계속 놔두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근처 책상에 가져온 물품을 내려놓곤) 이럴줄 알았으면 몸 바뀌기 전에 치료할 걸 그랬나.
자, 이리와. (손에 소독약을 뿌리고는 손짓한다)
백서유
……아플 거잖아요. 싫, …어요. (슬금슬금 뒷걸음질)
천태영
....(산소마스크 봄) 너 저거 쓸래?
백서유
……
(맨살에 바늘을 꽂느니, 차라리 마취당하는 게 낫다 생각하며) 저 죽으면, 주임님이 옮겨주실 거죠?
천태영
개인적으로는 안 쓰는 걸 추천한다만..
백서유
저는 밖에 묻히고 싶어요. 여기에서 버려지는 건, 좀……
(안 쓰는게 좋을 것 같단 말에 멈칫)
그치만……!!!!!!
아플 거잖아요!!!!!! 싫다고!!!!!!
천태영
알겠어, 알겠다고. 그리고 (미간을 찌푸린다) 안 죽여.
백서유
헙… (소리 지르다 혹시 밖에 들렸을까 생각하며 제 입을 틀어막는다. 눈을 굴리며 널 바라봐)
GM
백서유는 천태영의 눈치를 한참 보다, 스스로 산소 마스크를 제 입에 가져다댑니다.
정말, 아픈 건 죽어도 싫다는 눈빛으로 천태영에게 손짓합니다. 가스 통의 밸브를 돌려달란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이럴 때엔 겁이 없네요.
천태영
거참 치료 한번하기 힘들다. 내가 낸 상처여서 이렇게 한거지 다음에는 얄짤없다? (밸브를 돌리고는) 짧은 시간동안 잠이라도 푹 자 둬.
GM
털썩……
밸브를 돌리자마자, 쉬이익… 연기가 새어나오는 소리가 들리고, 백서유의 몸이 비틀거리더니 이내 바닥으로 고꾸라집니다.
효과 한 번 굉장하네요.
백서유는 기절했습니다.
마취제로 인해, 이성 +1
system
[ 백서유 ] 이성 : 33 → 34
천태영
어이쿠.(몸을 받아내고 실험대 위로 옮겨 눕힌 뒤 팔을 감쌌던 옷을 걷어낸다.)
실이 짧아서 많이는 못하겠는데. (이리저리 둘러보고 깊게 벌어진 곳 위주로 꿰매면 되겠지. 우선은 제 팔을, 다음에는 실과 바늘을 소독한 뒤 능숙하게 팔을 꿰맸다.)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3 > 13 > 대단한 성공
system
[ 백서유 ] 체력 : 7 → 8
천태영
1d5 (1D5) > 1
1d4 (1D4) > 2
GM
천태영은 쓰러진 백서유의 팔을 치료합니다.
로의 손톱으로 인해 깊게 벌어졌던 상처입니다. 제법 심각했을까요…… 조금 더 깊게 패였었더라면, 뼈가 드러났을지도 모르겠어요. 상처는 천태영의 손짓 몇 번에 꿰매져 다물립니다.
몇 번이나 사람의 피부를 꿰매본 듯한 손놀림입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마저 백서유의 피부를 꿰맨 후, 실을 끊어냅니다.
system
[ 백서유 ] 체력 : 8 → 11
GM
백서유가 깨어있었더라면, 몇 번이고 비명을 질러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천태영
(마지막으로 연고를 바른 뒤에 실험대위에 누운 너를 본다.) 이봐. (흔들) 백사원씨 (흔들흔들) 고양아(흔들흔들흔들)
GM
몇 번을 흔들어 봐도, 백서유는 깨어날 기색을 보이질 않네요.
흔드는 것만으로는 안 되는 걸까요?
역시…… 폭력만이?
답인 것일지?
천태영
....(그 전에 코와 입을 막아본다)
GM
코와 입을 막힌 백서유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숨을 쉬고픈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꿈틀거립니다.
천태영
어이 키스로 깨우기 전에 어서 일어나.
GM
그렇게 한참을 꿈틀거리다가……
번쩍.
백서유
으아아아아아아아!
(네 손을 뿌리치며 급하게 몸을 일으키고는, 숨을 몰아내쉰다.)
천태영
굳모닝?
백서유
주, 죽을 뻔했네.
죽을 뻔…… 했다고요!
GM
백서유가 험악한 얼굴로 천태영의 멱살을 쥡니다.
천태영
기껏 치료해놨더니 돌아오는건 멱살잡이라니 태영쨩 상처받았어 흑흑(눈물닦는 시늉하기)
백서유
태영쨩은 상처받아도 ㅆㅏㅇ…… (고개를 돌려 제 팔을 바라본다.)
GM
백서유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놀랍다는 듯 제 팔 위를 손끝으로 살살 매만져보네요.
천태영
기다려 봐, 아직 마무리 안 했으니까. 붕대 못 찾았거든.
(다시 선반으로 가서 뒤적거린다)
백서유
(마취 기운이 덜 가셨는지 아프지는 않은 모양이다.)
(신기한지 계속 꿰매진 상처 위를 살살 만져대)
천태영
(붕대를 찾았는지 손에 쥐고 다시 네 앞에 다가가선) 팔 내밀어봐.
백서유
(눈을 천천히 꿈뻑이며 팔을 내민다.)
천태영
(내민 팔에 붕대를 감는다) 치료 한번 하기 힘들다.
백서유
(너라면 제대로 마무리해 주겠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제 팔에 붕대가 감기는 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널 올려다 본다.)
(다시금 붕대가 깔끔하게 감겨진 모습을 신기하단 듯 쳐다봐)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 같아요.
천태영
그래? (마지막에는 붕대 사이로 끝부분을 빠지지 않게 넣고는 그래도 불안한지 머리핀 하나를 빼 붕대에 끼웠다.) 익숙해서 그런가? (으쓱)
백서유
(붕대에 끼워진 머리핀 톡톡 건드리며 한참을 고민하는 듯하더니 다시 슥 빼내어 네 손에 건네줘)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거 아녜요, 이거?
천태영
(눈을 꿈뻑이다가) 상관없는데.
(건내받은 걸 다시 네 팔에 끼워넣곤) 여러개 있으니까. 지금은 여기에 쓰자고.
뭘 생각하는지 알겠는데 동생랑 같은 종류의 핀일 뿐이야. 가지고 있는 건 많아. 걱정말고 붕대 풀리지 않게나 조심히 해.
백서유
(여러 개 있단 말에 끄덕끄덕…)
천태영
돌려주고 싶으면 ...흐음... 집에 돌아가서 줘.(붕대 위로 쪽) 알겠지?
백서유
힉…! (네 입술의 감촉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황이 조금 간질거린다 생각되었는지 순식간에 얼굴 시뻘개져)
아, 알… 알겠어요! 알겠어요! (허둥대면서 삐걱이더니 네게서 몸을 돌린다.)
그, 그럼…… 저희, 그, 다른 곳이나 빨리, 가봐야…
GM
발걸음을 옮기려던 백서유는 발 아래에 채여지는 천태영의 상의를 발견합니다. 환풍구에 오르기 전, 제 팔을 묶었던 상의네요.
백서유
…… (집어들어요)
천태영
그건 왜? 그냥 두고가지?
백서유
쓰레기 무단 투기……? (너더러 들으란 듯 대놓고 중얼)
천태영
그렇게 따지면 자동차도 쓰레기 무단 투기인데?
그것도 주우러 가게?
백서유
…… 자동차는 제가 버린 거 아니잖아요. 어떻게 망가졌는지도 전 모른다고요. (ㅍ"ㅍ얼굴 되어 너 쳐다봐요) 됐고, 이거! 입어요! (네 손 위에 주워든 옷을 올려준다.)
천태영
안 입고 싶은데... (옷을 건내받고는) 하아.. 누가 상사인건지. (점프수트 상의를 벗어내고 건내준 옷을 몇번 털어낸 뒤 입었다) 됐냐.
백서유
(널 위아래로 쭉 훑어보고는 만족스럽단 듯 고개를 끄덕여요.) 어디 가서 함부로 벗고 다니지 좀 마요. 남사스럽게, 진짜…… 어휴.
(네 앞에 다가가 서더니, 점프수트의 지퍼를 올려준다.)
천태영
넌 익숙하잖냐. 내 몸. 안 그래? (네 얼굴 가까이 제 얼굴을 들이밀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백서유
……! (네 얼굴이 가까이 들이밀어지자 순식간에 귀끝까지 달아올라)
그 말이 여기에서 왜 나와요! (퍽, 멀쩡한 팔을 휘둘러 네 팔뚝을 세차게 때렸다.)
천태영
봐봐, 부정은 못 하지?(몸을 뒤로 빼고는 기지개를 쭉 폈다) 이제 슬슬 이동해야지.
백서유
(또 너를 때리려 팔을 들다 말고, 네가 멀어진 것을 보고선 쳇, 소리를 작게 내며 포기한다.)
GM
천태영은 방금 전, 환풍구에서 보았던 광경을 다시금 기억해냅니다.
미고는 옆의 방으로 향했더랬죠.
고개를 돌려 옆 방으로 향하는 곳을 바라보면, 큼지막한 붉은 휘장으로 입구가 가려져 있습니다.
천태영
(저벅저벅 넓은 보폭으로 걸어가더니 휘장을 살짝 걷어낸다)
백서유
앗… (먼저 걸어가는 네 뒤를 종종걸음으로 뒤따라가요)
GM
…
휘장을 걷어내면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들려옵니다.
푸른 빛으로 가득한 방이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의 과장을 섞어, 운동장만한 푸른 공간에는 아까 보았던 물탱크들이 사방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큰 물탱크가 하나 놓여져 있네요.
그리고, 천태영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 혹은 공중에 떠다니는 뇌.
통 속의 뇌들입니다!
이성 판정합니다. ( 0 / 1 )
천태영
CC<=76 [ 이성 ] (1D100<=76)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 > 3 > 대단한 성공
GM
천태영은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천태영
호오...
GM
뇌라면…… 이미 질리도록 봤는 걸요.
뇌 말고 다른 장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천태영은 고작 이런 장면으로는 놀라지 않습니다.
백서유 역시도 딱히 놀라워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시큰둥하게 뇌들을 바라보고 있네요. 날아다니는 뇌들의 모습이 신기하지 않은가 보죠?
어쨌든, 뇌들 역시도 곧 우리를 발견합니다.
부우웅…
하나 둘씩 두 사람의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그중 대표로 보이는 뇌가 말을 걸어옵니다.
"세상에? 여길 또 왔네."
"아직도 못 나갔어?"
백서유
……
그게, 다시 잡혀왔는데……
GM
"잘 하는 짓이다…!"
천태영
아는 뇌야?
GM
뇌가 백서유에게 호통을 치네요.
백서유
(널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뇌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GM
백서유는 통 속의 뇌와 무언가를 열심히 이야기하네요.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면, 듣기 판정을 필요로 합니다.
천태영
CC<=60 [ 듣기 ] (1D100<=6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6 > 66 > 실패
GM
귀를 기울여도 두 사람의 대화는 잘 들리질 않습니다.
옹기종기 모인 뇌들이 천태영의 주변을 빙빙 돌며 재잘대는 중입니다. 천태영과 대화를 하고 싶나 봐요.
이러니, 잘 들리지 않을 수밖에요!
천태영은 ‘자유파 뇌’, 혹은 ‘안락파 뇌’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천태영
시끄러워. 한 뇌씩 말하라고. 일단 너부터. (자유파 뇌를 향해 손가락질한다)
자유파 뇌
(네 주변을 정신없이 빙빙 돌며 빠르게 이야기한다.) 나는 저번에…… 자리에 없었어! 널 못 봤거든! 이야, 이제서야 보게 됐네!
아직 몸은 그대로네? 또 도망칠 거야? 빨리 안 도망치면 우리처럼 된다? 저번에 저 하얀 머리가 도망치는 방법 어쩌구 물어 나갔다며!
GM
자유파 뇌는…… 시끄럽습니다.
현 상황이나 뇌들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뇌들은 친절하게 대답해줄 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천태영에게 호의적인 것 같으니까요! 아마도…… '동족'이어서 그런 거겠죠?
이들 역시도 이전에는 인간이었을 것입니다.
천태영
전에 저녀석 혼자 여기에 왔나보지? 아까처럼 울었으려나. 아니면 난리쳤나? 아무튼.
자유파 뇌
응응, 응! (붕붕)
천태영
우리 어쩌다보니 로의 도움으로 못가게 됐는데 다른 루트없어?
자유파 뇌
아, 로의 시장으로 나갔어? 나갔다 들어온 거야?
어떻게 된 건데? 로가 뭐래?
천태영
보석을 주면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고 대신 한명은 이곳에 남는 걸로. 근데 꺼림직해서 그 제안을 거절했어. (으쓱) 그리고.. 어쩌다보니 죽였어?
자유파 뇌
아, 진짜? 로가 그랬어? 그런데 죽이기까지? 흠…… (조금 난감해하는 목소리가 된다.)
너희들, 정말…… 멋진 녀석들이네! (다시 정신없이 네 주변을 뱅뱅 맴돈다.)
한…… 38년 전에는 좋은 녀석이었는데! 어쩌다 죽어버렸담!
GM
로가 죽었어?, 로가 죽었대!, 저런…, 나는 처음부터 그 녀석 마음에 안 들었어.
주변의 뇌들이 낄낄대거나, 놀란 목소리로 웅성거리네요.
천태영
가만히. (뱅뱅 맴도는 통을 잡고는) 딱히 좋은 녀석처럼 보이지 않았는걸. (다른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
자유파 뇌
(네 손에 얌전하게 잡혀 있다.)
38년이나 흘렀으니까, 그 녀석도 변했을 수 있지.
아무튼, 로를 죽여 버렸으면…… 우리는 지구로 가는 방법 같은 거, 모르겠는데! 이를 어쩐담. ……진짜 어쩌지?
아!
천태영
오, 망했는 걸-
자유파 뇌
어딘가에 미고들이 지구로 드나드는 문이 있단 건 알아. 진짜 확실해!
가끔 미고들이 지구의 광물을 가지고 들어올 때가 있단 말야. 그렇지? 그렇지?
GM
맞아!, 저번에는 흙더미를 잔뜩 옮겨대는 것도 봤어!, 맞아, 맞아!, 그거 지구의 흙이었지……
이번에도 주변의 뇌들이 한 마디씩 거들어 주네요.
천태영
다른 방법이 있다는 소리네. 그럼 이번에는 그쪽으로 가봐야하나. (통을 톡톡 건들이곤) 어느방향인지 알아?
자유파 뇌
이봐! 뇌 울려! (빼액)
천태영
아까 뱅뱅 돌아다닐땐 잘만 있더니?(톡톡톡톡)
자유파 뇌
흠…… 역시 모르겠다니깐? 이건 로가 확실히 알고 있었을 텐데. 죽어버렸다니…… 으아악!
GM
자유파 뇌는 통 속에서 비명을 질러댑니다. 천태영의 손을 벗어나 날아오르려는지 통이 웅웅, 하고 울려대네요.
천태영
가만히 있어. (옆구리에 끼우고 안락파뇌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쪽은 아는 거 없어?
안락파 뇌
(자유파 뇌보다 느긋한 소리로 말을 잇는다.) 글쎄…… 굳이 돌아가야 해?
왜 돌아가지? 이 통 안에선 뭐든 해결이 되는데!
심지어 염력도 쓸 수 있어. 이 얘긴 처음 들어?
거기다…… 원한다면 주파수를 맞출 수 있어. 이 연구소 내라면…… 인간의 말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들을 수 있다.
이건 미고들의 선물이라고. 우리들은 외롭지 않아, 와!
천태영
아니, 댁이 여기 있든 말든 상관없고 나갈 수 있는 곳만 알려주면 되는데. (다른 쪽 손을 휘휘 젓고선) 뇌한테 주파수라니, 텔레파시같은건가?
GM
안락파 뇌는 자유파 뇌와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안락파 뇌
응? ……왜 나가려고 하지? 여기야말로 천국인데.
너희들을 이해할 수 없어.
아직 뇌가 되어보지 못해서 그런 걸지도. ……여긴 정말 안락하다고.
너희도 통 속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때? (부웅- 네 옆을 천천히 맴돈다.)
주파수든, 텔레파시든…… 일단 통 속에 들어온다면, 너도 쓸 수 있을 거야.
응? 응? 응? 응? 진짜 괜찮다니까……
천태영
이해하지마. 이해를 바라지도 않고. (지금까지 인생이 그래왔는걸 뭘. 한 귀로 흘려듣다가 주변을 맴도는 것을 바라본다)
주파수나 텔레파시는 별로 관심없는데. 그리고 일단 섹스 못하잖아? 나 그거 좋아하는데. (큭큭 웃으며 장난스레 말했다)
안락파 뇌
……육체적인 교합이 뭐가 중요해. 그건 일시적이잖아? 그것보다 훨씬 좋다고, 통 속에 있는 기분은. (제 말에 넘어오지 않는 네게 아쉬워하는 것 같아 보인다.)
GM
안락파 뇌는 천태영의 주위를 몇 바퀴 더 돌더니, 더 이상 흥미가 동하지 않는지 획하니 떠나버립니다.
자유파 뇌
역시 믿을만한 건 나 뿐이구나?????
천태영
즐거운게 일상이 되어버리면 더이상 즐거운게 아니게 되어버릴 텐데. (작게 중얼거리다가 제 옆구리 쪽에서 들리는 소리에 아래를 바라봤다) 믿을만한..?
자유파 뇌
왜? 이 정도면 믿음직하지 않아? 나는 너희들이 뇌가 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천태영
그래그래 그건 좋네. (통 쓰담쓰담)
그러니까 지구에 갈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은 있는데 그건 외부에 있는지 내부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고 자세한 건 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거지?
GM
쓰다듬는 행위를 인지한 것인지, 통의 표면이 가늘게 바르르르, 떨려댑니다. 자유파 뇌는 기뻐하는 것 같아보여요.
자유파 뇌
그래, 그거지! 너 똑똑하구나! 너처럼 머리 좋은 친구는 간만인 걸! 11년 만인가?
그러고보니, 똑똑한 미고들은 대부분 위에 있단 말이야? 위로 올라가보는 건 어때?
이 아래로 내려오는 미고들은 인간들이나 주워 나르는 월급쟁이들 뿐이라고. 흐음…… 뭐, 월급을 받는지 안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아, 그런데 파란 놈은 좀 달라. 그 녀석은 똑똑해. 우리를 이렇게 만든 놈도 그 녀석이야!
천태영
아, 인간 잡아온다고 했던 그녀석 말하는 건가? (현자가 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자유파 뇌
그래, 맞아! 그 녀석……
GM
그 때,
"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통 속의 뇌 하나가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합니다.
자유파 뇌든, 안락파 뇌든, 모두 쩔쩔매기 시작하는 모습이 참으로 기이하기 그지없습니다. 모두, 그 뇌를 위로하려 애쓰기 시작하네요.
자유파 뇌
아이고, 큰일났네.
천태영
뭐야 저거.(미간 찌풀) 입이 없어서 막을 방법도 없네.(쯧)
백서유
뭐, 뭐예요??? (비명소리를 듣고 네게 달려온다.)
자유파 뇌
저 친구?
저 친구는…… 너희들이 오기 바로 직전에 수술이 끝난 친군데.
아직 패닉 상태인 거 아냐?
천태영
아- 아까 본 그건가.
그건가봐. (너를 보며 별 거 아니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GM
뇌들은 옹기종기 한 뇌의 앞에 모여, 그를 달래려 애쓰고 있습니다.
대인 기능을 사용하여 뇌를 진정시키는 것을 거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유파 뇌
하루 종일 울어댈지도 몰라. 시끄러우니까, 나도 달래러 가야겠어. 저기, 저기, 저기. 이것 좀 놓아줄래?
(놓아달란 듯 통 표면을 가볍게 흔든다.)
천태영
흠... 정신사나운데 일단 뭐라도 해봐야 하나. (고개를 슬 기울리곤) 싫은데, 같이 가면 되는 거 아니야?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간다.)
백서유
……아까 그 사람이죠. (옆에서 인상을 찌푸린 채 귀를 막고선, 움직이는 널 따라 걷는다.)
자유파 뇌
것참, 똑똑하지만 말을 안 듣는 친구네!
GM
세 사람, 아니, 두 사람과 한 뇌는 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천태영
똑똑하지만 말을 안 듣는다니 너무한걸. 나 상처받는다? (전혀 안 그런 표정을 짓는다)
GM
"흐윽, 흐으으으악…… 흐아아아악……!"
문제의 시발점인 뇌는 여전히 소리를 질러대고 있어요.
천태영
이봐? 쉿 조용히 해봐.
CC<=65 [ 매혹 ] (1D100<=6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8 > 18 > 어려운 성공
GM
천태영의 목소리를 들리자마자, 비명소리가 멎습니다.
신병 뇌
어……?
GM
뇌는 조금 얼빠진 소리를 내더니……
신병 뇌
너희들, 아직 몸이 있잖아!!!!!!!!!!!!!!!!!!!!!
어서 도망쳐!!!!!!!!!!!!!!!!!!!!!!!!!!!!!!!!!!!!
GM
멀쩡하게 몸이 있는 천태영과 백서유를 발견하고는, 도망치라며 다시금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신병 뇌
아직, 아직 채널 관리실의 문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내가 봤어!!!!!!! 봤다고!!!!!!
채널이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지구와!!!!!! 닫힌 문을 열기만 하면 돼!!!!! 도망치란 말이야!!!!!!!!
백서유
……어? (이 상황이 당혹스러운지 천태영을 바라본다.)
천태영
채널관리실, 이라.
신병 뇌
채, 채널은……! 명왕성이 이번 자전을 끝내기 전까지 열려 있을 거라고!!!!! 빨리 움직이란 말야……
GM
아까까지만 해도 패닉에 휩싸여 있던 뇌였습니다만, 두 사람을 발견한 후로부터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는 듯해보이네요.
천태영
.....느긋하게 있을 시간이 없네.
신병 뇌
너희들도, 이렇게 된다고…… 이렇게 된다니까……
천태영
흠.....(잠깐 고민한다)
자유파 뇌
흠. (같이 고민하는 소리를 낸다.)
천태영
어이 뇌씨.(옆구리에 낀 뇌 통을 다시 톡톡 친다)
자유파 뇌
좋은 사실 알려줄까? 명왕성이 자전을 시작한지로부터는 6일 9시간이 흘렀어.
방금 내가 계산한 거야. 어때? 좀 멋있어?
남은 시간은…… 43분 같네.
별로 좋지 못한 걸?
GM
그래도 나갈 방법이 있다잖아요? 간신히 희망이 보입니다.
그때 파삭, 하고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면……
안락파 뇌 중 하나가 신병 뇌의 통을 밀어 굴린 듯합니다.
뇌수와 함께 터진 뇌 조직이 역겨운 형태로 바닥에 엉겨 붙어 있습니다.
안락파 뇌
정신 나간 신병의 소리를 듣고 있을 거야?
그냥 통 속의 생활을 받아들이지 그래…… 도망이녜 뭐녜…… 그런 얘기들은 좋지 않아.
자유파 뇌
이…… 살인자!!!!!!!!!!!!!
GM
천태영의 손에 잡혀 있던 자유파 뇌가, 빠르게 날아오릅니다.
분노한 자유파 뇌와 안락파 뇌가 염력으로 대치하기 시작하고……
그 주변을 다른 뇌들이 에워쌉니다.
……난장판이네요.
천태영
개판, 아니 뇌판이네.
백서유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네 손목을 잡아끈다.) 저도 들었어요. 43분. 그 안이라면, 나갈 수 있단 거죠? 그, 그런 거겠죠?
아까 실험받은 사람, 아니 뇌요…… 과학자랬거든요? 다른 뇌한테 들었어요.
거짓말일 것 같진 않아서…… (조금 불안한 듯 시선이 흔들린다.)
GM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또다시 들려옵니다.
정말 개판…… 아니, 뇌판으로 싸우고 있음이 틀림없어요.
천태영
열심히 달려본다면 괜찮겠지. (네 손등을 톡톡치고는 난장판이 된 곳을 봤다)
어이 뇌 씨~ 같이 지구로 가지 않을..
오우, 정말 난리네.
GM
자유파 뇌는 열심히 싸워대느라 천태영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천태영
흐음.. 원하면 데려갈까 했는데. 서주원이랑 똑~같아서 말이다.
그 있잖냐, 다람쥐 같은 녀석. 저런 상황이면 데려가기 힘들겠네.
백서유
(아는 이름이 나오자 어이없단 듯 널 바라본다.) 아니, 아니아니아니아니, 지금 주원 씨를 떠올리고 있을 때에요? (스쳐지나가는 걸 보기만 했지, 한 마디도 말은 안 나눠봤지만…… 비슷한가? 하고 조금 생각은 해보며)
천태영
알겠다 알겠어. 어서 가자.
아까 환풍구쪽으로 어서 달려. (네 어깨를 잡고 뒤로 돌린 후 그래로 쭈우욱 밀며 달린다)
백서유
으와아악…! (얼떨결에 어깨를 잡힌 채 너와 함께 달린다.)
GM
두 사람은 다시 환풍구 안으로 들어갑니다.
백서유
어, 어디로 가야…… 일단은, 올라가요? (끈적하게 손에 묻어나는 점액들을 인상쓰며 털어낸다.)
천태영
(고개 끄덕) 윗층으로 가라고 했으니까. 채널관리실도 그쪽에 있겠지.
GM
두 사람은 채널 관리실처럼 보이는 것을 찾아 무작정 환풍구 안을 오릅니다.
환풍구 밖이 소란스럽습니다.
연구소의 소음이 커지고 있어요.
뇌들의 싸움 때문일까요? 미고들도 놀라 붕붕거리며 복도를 바삐 오가고 있습니다.
지능, 혹은 정신력 판정합니다.
천태영
CC<=80 [ 정신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2 > 82 > 실패
GM
계속되는 소란 탓인지, 천태영의 머리가 아파옵니다.
두통과 기시감이 점점 심해져갑니다.
그러던 중, 천태영의 머릿속에선 기억 하나가 영상처럼 흘러댑니다.
…
그건 천태영과 백서유, 두 사람이 다급하게 연구소를 도주하던 때의 일입니다.
SF 영화에서나 본 포탈 같은 것이 전시된 방에서, 천태영은 미고를 피하다가 그만…… 그 포탈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가벼운 사고였어요.
푸른 전기의 장막 같은 것이 천태영의 눈과 귀로 들어오고, 그 안에서 천태영은……
외계의 지식을 전승받았습니다.
【 주문 : 권한 승격으로 공유 사용자 추가 】
비용 : 대표(마력 3), 참가자 한 명당(마력 1)
마력 10점 당, 소모 시 성공 확률 10% 상승
시전 시간 : 즉시
- 이 주문으로 미고의 포탈을 이용할 수 있으나, 포탈의 채널을 조작할 순 없습니다.
- 채널은 언제나 명왕성의 자전 주기에 맞춰 특정한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 술자는 여럿이어도 괜찮으며, 대표 한 명이 마력 3점을 지불하고 주문을 영창해야 합니다. 남은 술자들은 마력을 보태어 권한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이는 미고가 사용하는 주문으로, 인간이 사용하려면 막대한 마력이 필요합니다.
- 초기 성공 확률은 1%입니다.
현재, 채널은 지구에 맞춰져 있습니다.
포탈 공유 사용자 권한을 가지고 문을 열 수만 있다면, 지구로 건너갈 수 있는 것입니다.
본래는 좀 더 멋진 이름의 주문이었으나…… 당장 지구인이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은 저것이네요.
…
그리고 충격을 받아 천태영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죠.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던 두통이 멎었습니다.
이제 채널 관리실로 가는 방법도, 주문도 기억났습니다!
결전을 치르러 갈 때입니다.
천태영
(머리를 쥐어싸매다가 고통이 멎자 한숨을 내쉰다)
백서유
(제 옆에서 멈춰버린 네 옷을 붙잡고 있다.)
……왜 그래요? 아파요????
천태영
지금은 괜찮아. (눈을 느릿 깜빡이며 지금까지 일을 다시 되짚어본다) 움직이자. 이제 기억이 다 났거든.
백서유
저, 정말요? 다 기억나요? 진짜? (잡고 있던 네 옷을 꽈악 쥐어)
고생한 것들, ……다? (드디어 제 고생을 알아주나 싶어 울망)
천태영
우리 울보 고양이.(머리를 쓰담듯 토닥였다) 그래, 다 기억나.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곳의 위치도.
백서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GM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
이제부터는 미고들이 관찰력 판정을 굴리며 천태영 일행을 직접 수색하며 나섭니다.
그러니까…… 화이팅!
천태영
(채널 관리실이 있는 곳으로 간다)
GM
천태영은 기억을 더듬으며 채널 관리실을 향해 이동합니다.
환풍구를 수직으로 오르고, 오른쪽으로 두 번.
기억이 돌아온 만큼, 관리실의 근처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만……
미고
CC<=30 [ 관찰력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12 > 12 > 어려운 성공
GM
쿵.
쿵.
어디선가 환풍구를 때려대는 소리가 들려댑니다.
미고가 두 사람을 찾기 위해 환풍구 표면을 마구잡이로 두드려대고 있는 소리입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광물을 수송하는 카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쩌면, 저걸 탄다면…… 미고를 따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조금 도박일 지도 모릅니다.
환풍구 밖으로 내려간다면, 미고는 두 사람을 발견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대로 환풍구 안에 있는 것도 위험하긴 매한가지입니다.
쿵.
다시 환풍구 안이 울려댑니다.
천태영
(너 봄)(웃기)
백서유
……좆된 것 같은데, 왜, 왜 웃어요?
(덜덜덜덜덜덜 떨면서 너를 노려봐요)
천태영
내가 뭐 하려고 하는지 알지?(계속 웃기)
백서유
그, 이상한 생각…… 하는거, 아니죠?
아니라고 말해요. (당황해 네 멱살 움켜쥠)
천태영
이쪽도 저쪽도 같은 길이면 그나마 괜찮은 가능성이 있는 곳을 골라야하지 않겠어?
GM
쿵.
어째, 점점 소리가 가까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 멀리서…… 들렸던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이래서, 날아다니는 벌레들이란! 너무 빠르잖아요!
백서유
(네 의도를 깨달았지만 불안한지 고개 절레절레절레절레절레)
무섭단 말이에요!!!!!!!!!!
천태영
사실 네게는 선택지가 없었어.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제 멱살을 잡은 손을 쳐내고 발로 너를 밀어 떨어뜨린다)
백서유
흐아아아아아악!!!!!!!!!!!
GM
야!!!!!!!!!!!!!!!!!!!! 천태영!!!!!!!이라는 목소리를…… 들었을까요?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백서유를 발로 밀어 환풍구에서 떨어트리고, 천태영 본인도 바닥을 향해 몸을 날립니다.
쿵!
두 사람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환풍구를 쿵쿵 때려대던 소리가 멎습니다.
미고
CC<=30 [ 관찰력 ] (1D100<=3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74 > 74 > 실패
GM
당장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는 들리질 않네요.
미고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소리의 근원을 찾고있는 듯합니다.
행운 판정합니다.
천태영
CC<=70 [ 행운 ] (1D100<=7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99 > 99 > 실패
GM
아직은 괜찮나? 하고 생각이 드는 찰나……
위이잉……
듣기 싫은 날갯짓 소리가 들려옵니다.
명백히, 두 사람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입니다.
천태영
쟤네 집착이 너무 심하다~
나 집착심한 녀석 싫은데.
백서유
이이이이이…… 큰 소리 내서 그렇잖아요!!!!! (등으로 떨어졌는지 허리 부여잡고 있어)
천태영
소리는 네가 질렀는데?
야 천태영?
이라고까지 했었지?
백서유
…… (들었구나…! 놀라서 눈 동그래지며)
아, 아니…… 그게요, 아니……
GM
그 때입니다!
두 사람의 시야 앞을 거대한 분홍 빛의 벌레가 가로막습니다.
미고입니다. 시장에서도 마주했었죠.
카트를 타고 민첩 대항을 한다면 미고를 따돌리며 도망칠 수 있습니다.
어쩌시겠어요?
도망치지 않으면 미고와의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백서유
(놀라서 입틀막…)
GM
미고는 두 사람을 찬찬히 훑어보는 듯해요. 자신들이 데려온 실험체인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천태영
놀이기구 탄다고 생각하자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CC<=90 [ 민첩 ]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1 > 61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백서유를 카트에 던지듯 밀어넣고, 자신도 카트 위에 올라탑니다. 두 사람이 타자…… 흠,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들어요.
몸이 살짝, 끼는 느낌?
미고
CC<=45 [ 민첩성 ] (1D100<=4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3 > 83 > 실패
GM
천태영은 카트의 레버를 힘껏 당깁니다.
드르륵…… 광물용 카트의 바퀴가 드르륵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부웅! 두 사람을 태운 카트가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카트는 관리실 근처의 복도를 돌고 돕니다. 미고가 두 사람을 쫓아 날아올랐습니다, 만…… 코너가 두어 번 꺾이고 나니, 두 사람을 더 이상은 쫓아오질 못하고 있어요.
카트의 속도가 정말 빠르네요. 멀미가 날 것 같아요.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면,
백서유
…… (죽을 상)
GM
카트의 벽면을 붙잡은 백서유가 입을 틀어막고 있네요.
멀미를 하고 있나 본데요?
백서유
…… … … … …… …
천태영
토하고 싶으면 토해. 뭘 참고 있담.
백서유
예? 그럴 순…… (이라고 말하자마자) 우웨에에에엑……
GM
백서유는 헛구역질을 해댑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없어 카트 안이 더러워지지는 않고 있어요!
다행이죠!
카트는 계속해서 달려댑니다. 레버를 돌리지 않으면, 앞으로도 달려댈 예정이에요.
백서유
(죽어가요)
(멈춰달란 듯 손 뻗어 네 옷을 붙잡아)
천태영
너 얼굴색 머리색이랑 똑같다.(웃으며 레버를 돌린다)
GM
덜커덩. 천태영이 레버를 돌리자, 빠르게 달려대던 카트가 멎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전거보다 조금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전동 킥보드 정도의 속도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멈췄으니 이제는 상관 없지만요?
백서유는 여전히 카트 벽을 붙잡고 헛구역질을 해대고……
천태영은 멈춘 주변을 둘러봅니다.
카트가 멈춘 곳은 관리실과 같은 층입니다.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채널 관리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여요.
천태영
(카트 밖으로 먼저 나와 몸을 툭툭 털고는) 어이~ 어서 나와야지?
백서유
흐헉… 허어엉…… 허엉…… (나가지 못하고 죽어가는 소리만 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아니, 따돌렸으면…… 바로…… 멈췄어야지.
뭘 신나게 밖이나, 보고…… 우욱… (다시 제 입 틀어막아요)
GM
엄청 비틀거리며 카트 밖으로 걸어나오는 백서유입니다.
천태영
중간중간에 또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등 두들기기)
조금만 더 가면 관리실이 있어.
백서유
…… (네 팔을 붙잡고 몸을 수그린 채 등 두들김 받고 있어요)
GM
어지러워하는 백서유를 추스리며, 천태영은 앞장서 걸어갑니다.
몇백 미터도 채 되지 않아, 채널 관리실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미 와봤던 곳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확신에 찬 마음으로 문을 열고 채널 관리실로 들어섭니다.
아래층이 혼란해서인지, 다행스럽게도 채널 관리실의 안쪽에 미고는 없습니다.
천태영이 기억을 잃기 전 본 풍경 그대로입니다.
벽면의 포탈들은 진동음을 내며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문을 열기만 하면 되는데……
부웅.
입구에서 날갯짓 소리가 들립니다.
날갯짓 소리에, 두 사람은 뒤를 돌아봅니다.
분홍 빛을 띤 통상적인 미고들과는 달리, 몸이 푸르른 미고가 채널 관리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는 지지직거리는 음성으로, 두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텔레파시에 가까워, 귀보다는 뇌에 꽂히는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음성입니다.
푸른빛 미고
'여기는 위험해요.'
'……인간에게 이 위성은 위험하거든요.'
GM
두 사람의 앞에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가까이 다가간다면 경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푸른빛 미고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갑니다.
푸른빛 미고
'실험 기기는 제대로 부착되어 있나요?'
'바로 보완이 가능하고, 안전한 신체를 드릴게요.'
천태영
실험기기? (뒷목 만지작) 이거 말인가.. 우리는 그냥 지구로 가고 싶은데.
푸른빛 미고
'지구 말인가요.'
'인간에게 차원의 관문을 열 힘은 없다고 증명되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지 말고…… 선의를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백서유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제 뒷목을 만지작거렸다.)
천태영
일단 시도라도 해봐야하지 않겠어? 해도해도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은? (으쓱)
일단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봐야지.
푸른빛 미고
'인간의 몸으로는 불가능해요. 그리고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얌전히 있어주세요.'
GM
미고가 당신들에게 무언가를 행하려 들었던 걸까요? 두 사람은 잠깐 머릿속이 웅웅거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천태영
흠.. 이건 어때? (잠깐 고민하곤)
인간의 몸으로 불가능하면 네가 이 녀석만이라도 돌려보내. 나는 여기에 있고.
실험 좋아한다면서? 뭐든 해줄테니까. 버티는 거 하나는 참 잘하거든.
백서유
예? (놀란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아니, 주임……
푸른빛 미고
'……그것 역시도 불가능해요.'
'얌전히, 제 말을 들어주세요.'
GM
다시 두통이 찾아옵니다.
미고는 두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 자신의 말을 듣게 할 목적입니다.
정신력 대항을 하거나, 마력 지불로 미고의 최면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마력 5점을 지불할 시, 확정적으로 대항합니다.
천태영
CC<=80 [ 정신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5 > 5 > 대단한 성공
푸른빛 미고
CC<=40 [ 정신력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0 > 30 > 보통 성공
백서유
CC<=40 [ 정신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2 > 42 > 실패
GM
천태영은 정신을 가다듬습니다.
눈앞의 벌레가 제게 무슨 짓을 하려 해도, 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몸을 바로잡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푸른빛 미고를 바라봅니다.
무언가 큰 일이 생길 것만 같았는데…… 아무렇지도 않네요?
덥썩.
제 팔이 누군가에게 붙들립니다.
백서유입니다.
천태영
? 뭐야.(너를 힐끔 쳐다본다)
GM
천태영의 팔을 붙잡고, 미고 쪽으로 당기고 있네요.
시선은 멍하니 앞을 향한 채입니다.
백서유
……
GM
당신의 말에는 대답하질 않네요.
천태영
정신을 어따두는 거야? (손날로 뒷목을 친다)
GM
털썩.
천태영
아.
GM
천태영에게 뒷목을 가격당한(ㅋㅋ) 백서유의 몸이 바닥을 향해 고꾸라집니다.
system
[ 백서유 ] 체력 : 11 → 10
푸른빛 미고
'야만스러운 행동이었어요.'
GM
쓰러진 백서유를 안타깝다는 듯 바라보는 미고입니다.
뭐, 죽진 않았겠죠? 곧 정신을 차릴 지도요.
천태영
최면거는 것도 마찬가지일텐데? (어처구니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모를 줄 알았어?
푸른빛 미고
'그게 제일, 서로에게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천태영
(입가를 가리고 웃더니) 안전한 방법. 그래, 안전한 방법이지. 네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안전한 방법.
꺼져.
푸른빛 미고
'허투른 짓은 그만하세요. 저와 함께 돌아가요. ……새 신체를 내어 드릴게요.'
'……그럴 순 없어요.'
GM
미고의 음성은 조금 슬퍼하는 듯 들려옵니다.
백서유
끙……
천태영
(평소에 짓던 미소가 사라진다) 누가보면 내가 가해자인줄 알겠어.
GM
바닥에 엎어져 있던 백서유가 꿈틀거립니다.
얻어맞았던 뒷목을 붙잡고서, 한껏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이네요.
푸른빛 미고
'당신들과 평화적인 결론을 도출해내고 싶어요.'
GM
그리고는, 다시금 찾아오는 두통.
또다시, 최면입니다.
천태영
CC<=80 [ 정신 ] (1D100<=8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백서유
CC<=40 [ 정신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67 > 67 > 실패
푸른빛 미고
CC<=40 [ 정신력 ] (1D100<=4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22 > 22 > 보통 성공
GM
천태영은 또다시 미고의 최면을 버텨냅니다.
그렇지만…… 백서유는요?
천태영은 백서유를 바라봅니다.
……초점없는 눈빛.
천태영을 향해 다가오네요.
천태영
너도 참 한결같다..
GM
이래서야, 조금 좀비같지 않아요?
백서유
…… (멍한 얼굴로 네 팔을 다시 붙잡아요.)
천태영
손을 막으면 뭐하니 발이 있는데. (정강이를 세게 찬다)
GM
퍽.
천태영은 백서유의 정강이를 걷어찹니다.
백서유
흐아악……!
system
[ 백서유 ] 체력 : 10 → 9
백서유
(비명 지르며 정신차려)
뭐예요??? 뭔데????? 아프잖아요!!!!! (정강이 감싸 안으며 그대로 주저앉아요)
천태영
(무표정으로 널 빤히 쳐다본다. 장난할 기분이 아니라는 듯이) ......
백서유
아니, 씨발…… (네 표정 보고는 흠칫해) ……뭐냐고요.
설명 좀……
푸른빛 미고
'이쯤 하면 되었어요, 저와 함께 돌아가죠……'
천태영
저녀석이 최면을 걸고 있어. 우리가 지구에 못 가게. 너는 잘~ 걸려들고 말이야.
백서유
예, 뭐요? (네 말을 듣고는 미고 바라봐) 아니, 씨발……
천태영
하아.. 같이 안간다고 몇번을 말해야 알아들을까. 그냥 좀 꺼지면 안될까?(미고를 보고 미간을 찌푸린다)
평화로운 방법. 하,
그냥 서로 갈 길 가는게 제일 평화롭다고.
GM
맞은 부위가 아파서일까요, 백서유는 이 상황이 화가 나는 모양입니다. 몸을 다시 일으키고는, 천태영이 뭐라 할 새도 없이, 미고에게 몸을……
던집니다만.
부웅……
미고가 천장으로 날아오릅니다.
푸른빛 미고
'웬만해선, 여러분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저는 진심을 다해 여러분을 설득하고 있어요.'
'알아주셨으면 좋겠는데……'
천태영
너 이 멍청아!!(너를 향해 소리친다)
백서유
아니, 씨발!!!!!!! (날아오른 미고를 향해 소리친다.)
왜, 왜요??? (당황해 뒤돌아 너 봐요)
GM
조금 지치는 기분도 듭니다.
천태영
제정신이야? 너는 저녀석이 어떤 녀석인줄알고 주먹부터 날려?
GM
미고와의 대화는…… 마치, 벽을 보고 말하는 기분이에요.
천태영
하............(얼굴을 쓸어내린다)
백서유
아니, 이 자식이…… 못 가게 막고 있다면서요!
저 새끼만 무찌르면!!!! (미고를 손가락질한다.)
천태영
그래.. 평화랑 거리 먼 내가 이러는게 이상하지...
푸른빛 미고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려 하지 마세요.'
'당신들의 몸으로는, 정말로 무리에요.'
GM
어디선가, 쿵쾅거리는 소음이 들려옵니다.
들려오는 소음에 놀란 것인지 미고의 날갯짓이 거세어집니다. 파르르르, 소리를 내며 커져가는 소리에, 귀가 조금 멍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콰앙!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납니다.
문 쪽에서 소리가 난 것 같아요.
소리가 난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면……
무언가가 관리실을 향해 뛰쳐들어옵니다.
……연구소 벽을 일부 무너뜨리면서까지 이 곳으로 뛰쳐 들어온 건,
‘통 속의 뇌’ 군단입니다!
“우리는 비겁한 ‘뇌 살인자’ 안락파 놈들을 곤죽으로 밟고 일어섰다!!!!!!!”
천태영
..... ......(눈을 의심하기)(눈 부빗..)
GM
자유파 뇌들이 안락파 뇌들과 싸워 이겨 이곳, 고층까지 올라온 듯하네요.
백서유
……에? (벙찐 얼굴로 입구 바라봐)
GM
쩌렁쩌렁 소리쳐대는 모습이 조금 멋지다 생각될 지도 모르겠어요.
생각해보자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입니다.
안락파 뇌들은 몸을 사리고, 자유파 뇌들은 몸을 사리지 않으니까요.
아, 통을 사린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뇌 군단의 습격에 깜짝 놀란 미고는 순식간에 천장으로 붙어 도망칩니다.
싸우기를 싫어한다던 푸른빛 미고의 말은, 거짓은 아니었나 보네요.
자유파 뇌
지구로 돌아가자!!!!!!!!!!!!!!!
GM
"돌아가자!!!"
"돌아가자!!!!!!!!!!"
자유파 뇌들은 아우성치며 지구로 돌아가자고 말합니다.
천태영
허 참....
GM
비록 육체는 통이 되어버렸지만요?
그래도, 그들이 지구로 못 돌아갈 이유가 있나요?
자유파 뇌
이봐! 안 죽었네! (천태영의 옆을 붕붕 맴돈다.)
천태영
가만히. (또다시 통을 잡는다)
자유파 뇌
아이고. (잡혀 붙들린다.)
천태영
죽을 뻔했어. 저기- 우리 고양이씨 덕분에. (너를 본다)
백서유
……안…… 싸웠잖아요! 미고랑은!
천태영
몸을 던져놓고 안 싸웠다라?
백서유
아니, 안 싸웠는데…… 그럼 된 거 아니에요???? (상황을 꼬이게 만들 수 있었단 것을 자각은 하는지, 민망해 제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 가린다.)
……하. (바닥이 꺼지도록 한숨)
자유파 뇌
싸운대요! 싸운대요!
천태영
너를 어쩌면 좋을까... (한숨......)
자유파 뇌
왜 싸워? 싸우지 마! 기뻐해! 우리가 안락파 놈들을 이겼어!
지구로 가자고!!!!! (흥분했는지 통이 떨려댄다.)
천태영
그래그래. 잘했다. (통을 쓰담고 너와 포탈로 간다 주문을 외우기 전, 뇌를 보곤) 근데 너는 지구에 가서 어떻게 하려고? 몸, 없잖냐
자유파 뇌
몰라? 몸은 없지만…… 돌아가고 싶은데!
GM
"집에 갈 거야!"
"맞아, 돌아갈래!"
"갈래!!!!"
자유파 뇌들이 한 마디씩 거들어댑니다.
엄청 시끄럽습니다.
천태영
같이 돌아가는 건 상관없다만 우리 장기매매범으로 오해받기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만. (너를 힐끔보고) 우리 청소부가 어떻게든 해야겠지.
백서유
…… (네 말게 공감하는 눈치이다. 눈을 반쯤 뜬 채로 주변의 뇌들을 돌아봐) 최대한 밤에 이동해야죠.
그,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지. (살짝 난감한 얼굴이 된다.)
GM
수많은 뇌들이 천태영과 백서유의 주변을 빙빙 돌아댑니다.
"돌아가자!!!"
"빨리 열어 봐!!!"
"어떻게 열 거래?"
"몰라, 몰라!"
천태영
아. 돌아갈 수 있는 주문이 있어. 몇번을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네. 마력 다 써버리는 게 아닐까 싶지만.. 그래, 일단 해보자고. (포탈을 연다)
GM
천태영은 주문을 시전하나요?
천태영
권한 승격으로 공유 사용자 추가
GM
주변의 뇌들에게 주문을 알려준다면, 그들에게 마력을 보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천태영은 주문을 외웠습니다.
마력을 얼마나 소진할까요?
천태영
(마력 13을 소비한다)
system
[ 천태영 ] 마력 : 16 → 3
GM
천태영은 마력 13을 소비했습니다.
현재, 주문의 성공 확률은 11%입니다.
천태영의 주변을 맴도는 자유파 뇌들의 수는……
10+1D20 (10+1D20) > 10+7[7] > 17
17명, 아니, 뇌입니다.
천태영은 계속해서 포탈을 열려 시도중입니다.
확률이 낮아서일까요…… 벽면의 포탈은 꿈쩍도 하지를 않습니다.
천태영
어이, 너희도 마력 좀 보태지 그래? 지구, 가고 싶다면서?(뇌들 봄)
자유파 뇌
어어, 마력이 필요한 거야?
GM
"필요해?"
"필요해? 얼마나?"
"가져가!"
자유파 뇌들은 천태영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합니다.
백서유
(혼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어리둥절한 얼굴로 천태영을 바라봐요)
GM
천태영은 뇌들에게 주문을 공유합니다.
뇌들은 주문의 시동에 자신들의 마력을 보태기 시작합니다.
천태영
너는 가만히 있어 잘 될테니까. 아마도? (어깨를 으쓱이며 뇌들을 구경하다가 네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GM
마력이 바닥나면 곤란하니, 아주 조금, 조금만 남겨두고서요.
총 17의 뇌로 인해, 170점의 마력이 모입니다.
주문의 발동 확률이 170% 더 상승합니다.
백서유
엑. (네 입맞춤에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치만…… (이윽고, 가만히 있으란 말이 조금은 분한지 미간에 힘을 줘) …
GM
마력들을 공유하느라 떠들썩한 뇌들 사이에서 푸른빛 미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의 목소리는 뇌에 직접적으로 꽂혀 알아듣기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미고는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푸른빛 미고
'내 선의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요?'
GM
…라며 물어옵니다.
“뭔 소리야? 마음에 들 리가 있겠어?”
“웃기지 말라 그래!”
“낄 자리 구분 못 해?”
잔뜩 흥분한 뇌들에게 한바탕 욕을 얻어먹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네요.
아래층에서부터 기어 올라오고 있는 건지
다가오는 미고들의 날갯짓 소리가 웅웅거리며 귀를 잠식할 때쯤,
비로소 포탈이 열립니다.
푸른 빛의 포탈입니다.
"열렸다!!!!!!!!!!!!!!!!!!!!"
한 뇌가 소리칩니다.
자유파 뇌
열렸구만.
천태영
열렸네.
자유파 뇌
이제 지구로 가자!!
천태영
그래 가자.
GM
"가는 거야?"
"돌아가????"
"가자!!!!!"
천태영
(네 손을 잡는다) 집으로 돌아가자
GM
주변의 뇌들도 함께 소리치며 기뻐합니다.
백서유
(네게 잡힌 손을 꽉 쥐어대며, 무심결에 대답한다.) ……응.
GM
그 때, 다시금 푸른빛 미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푸른빛 미고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부탁합니다.
푸른빛 미고
'이거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어요.'
GM
"시끄러워!!!!!"
"개인적인 감정이 왜 없어??? 겁나 있어 보였는데!!!!!!"
자유파 뇌들은…… 미고에게 쌓인 감정이 많나 봅니다.
어쨌든 포탈은 열렸습니다.
포탈 안으로 들어가나요?
천태영
(시끄러운 소리를 무시하며 포탈 안으로 들어간다.)
GM
이제 우리는 귀환과, 자유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포탈을 향해 온 몸, 아니, ‘온 통’이라고 해야겠지요.
온 통을 박차고 날아올라 뛰어들어대는 뇌들은 어떨까 싶어요…
천태영과 백서유는 푸른 에너지가 지직거리는 통로로 몸을 밀어넣습니다.
…
살짝 눈이 부셨던 것도 같습니다.
넓은 도로와도 같은 푸른 에너지 위에 발을 내딛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이제 이 곳만 통과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벅차오릅니다.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이지 않는 끝을 바라보면,
넓게만 보였던 에너지 도로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좁아져 하나의 선으로 향해진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백서유
우와…… (에너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며 두리번)
천태영
왜?(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너를 보곤 갸웃)
백서유
아니 그냥, 안이…… 예쁘다 싶어서요.
멀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통로 끝을 바라보며)
GM
"지구엔 언제 도착할까?"
"나도 몰라!"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통 속의 뇌들은 도로 위를 데구르르 구르거나, 하늘을 날며 여러분과 같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리가 붕 떠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다리 뿐만이 아닙니다.
온 몸이 붕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요, 이건…… 무중력.
무중력 상태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이제 우리들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한껏 더 자유로워진 기분이 듭니다.
그렇게 우리는, 자유로운 두 다리로 한참을,
달리고, 또 걸어갑니다.
백서유
(날아다니는 통 하나 붙잡아요)
얘네들은 대체 어떻게 나는 걸까요?
천태영
글쎄다 궁금하면 되돌아가서 물어보지그래?
GM
"그건 우리도 몰라!"
"그냥, 날겠다 생각하면?"
"부웅~ 하고."
백서유
예? 아니, 아니아니아니!!!
싫거든요?????
누가 저런델 다시 돌아간다고……! (씨익 씩)
천태영
농담이야.(네 미간을 툭 치곤) 하아..- 집에가면 침대에 뒹굴거려야겠다.
백서유
(미간 툭 쳐지자 눈 꾹 감으며 움찔)
……저도요.
자유파 뇌
좋겠다! 뒹굴거릴 몸도 있고! 나는 못 눕는데!
천태영
더 부러운거 알려줘? 섹스도 할 수 있다?(킥킥) 통이라도 굴려줄까?
백서유
(옆에서 듣고 있다 새빨개져)
아니, 말 좀 이쁘게 하시지……
자유파 뇌
그건 조금 부럽네~
굴리는 건 이따가!
GM
자유파 뇌는 그렇게 말하고는, 부우웅… 두 사람을 앞질러 날아갑니다.
포탈의 바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저 곳으로 빠져나가면,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어요.
…
청량한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밤하늘엔 익숙한 달과 별이 떠 있네요.
매끈한 연구소 바닥이 아닌, 거친 아스팔트 도로가 발끝에 닿는 것이 느껴집니다. 도착한 곳은 조금 익숙한 도시입니다.
야경이 보이고 차의 엔진과 경적이 들리는 평범한, 우리의 도시입니다.
백서유
흐아아아아아아아앙아아아아아!!!!!!!!!!!!!!!!!!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조금 울먹이며 소리쳐요)
천태영
돌아왔네. 지친다 지쳐.
백서유
흐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네 품에 뛰어들어요)
천태영
어이쿠야? (너를 바라보다가) 적극적이네. (머리를 쓰담다가 꼬옥 안는다) 하아.. 우리 정말 힘들었다. 그치?
백서유
엄청, 엄청…! 힘들었는데요! 완전요!!!!! 흐아아아아아으아앙!!! (네게 안겨 흐느끼듯 울먹여)
집에 갈래……
GM
두 사람을 따라서 우주를 뛰어넘은 통 속의 뇌들은 질주를 멈추지 못해 아스팔트 위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습니다.
천태영
저녀석들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은게 대부분일텐데 하는 짓은 어린애들 같다니까?
백서유
(힐끔 고개 돌려 바닥에서 빙빙 도는 뇌들 바라봐)
…기뻐서…… 그렇겠죠.
……그쵸.
천태영
....흠. (통을 보다가 너를 잠깐 보고 턱을 올려 입을 맞췄다) 그렇네.
백서유
……! (깜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니, 아니……! 잠깐만요, 아니, 매번……!
자유파 뇌
(휘파람 비슷한 소리를 낸다.)
너무 사이 좋으면 질투 나.
천태영
왜, 너도 해 줘?(킥킥)
자유파 뇌
응!!!!! (잠깐 고민하는 듯이 흐으음, 소리를 내고는) 그런데 해줘도 아무 느낌 없을 거야, 관두는게 좋겠다!
GM
뒤를 돌아보면,
어이쿠야…… 뱅글뱅글 도는 녀석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뇌들 중 몇몇은 지구에 도착해 기쁜 나머지, 자기들끼리 부딪쳐 쏟아지고…… 뇌수를 출렁여대네요.
뭐, 그런 건 사소한 문제잖아요?
천태영
거 참 온지 얼마나 됐다고 사고를 치냐. (여전히 제 품에 안긴 네 정수리 위로 제 턱을 올리며 한숨쉰다) 이제 집에 갈까? 내 집에 갈래?
백서유
(네 턱에 머리 꾹 눌리자 뚱해져) ……키, ……줄겠어요. 그만 눌러요! (버럭 소리치고는)
(곰곰…… 자신 집보다 좋은 네 집을 떠올린다.) 주임님 집으로 갈래요.
(네 옷을 슬쩍 잡아당기고는) 뭘 가만히 있어요? (제 집에 가는 것마냥) 가요!
천태영
알겠어- 가자 가. (팔에 힘을 풀고 네게 손을 내민다.)
집으로.
GM
…
╭╼|═════════|╾╮
이성치 보상
지구에 귀환했다
+1D6
몸도 무사히 돌아갔다
+1D10
뇌들을 구해냈다
+1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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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𝙂𝙈 앙쥬
│ 𝙋𝙇𝘼𝙔𝙀𝙍 쟈마
04/17/2022 │ 𝙀𝙉𝘿
╭╼|═════════|╾╮
일반 보상
통 속의 뇌
+17개
미고에게 신체를
일부분 개조 당하여
통상의 탐사자보다
이성/체력 회복량이
2배로 증가합니다.
╰╼|═════════|╾╯
…
미고의 실험 기기는 곧 효력을 잃고 노폐물로 분류되어 3달 안에 사라지게 됩니다.
병원에 가서 빼내도 되지만, 뭐라고 말할 지는……
모든 회복 속도는 일회성입니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과 ‘응급처치’ 판정 후 뜬 주사위에 적용할 수 있겠죠.
이 시나리오 이후, 가장 처음으로 가는 시나리오에만 적용됩니다!
…
우리 모두는, 우주 미아 신세를 청산하고 지구에 귀환했습니다.
공동 목표 달성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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